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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청 Dec 20. 2023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하나..

태어나기도 전에 이런 일이

바로 앞 브런치 글처럼 얼마 전 전기공사를 한다는 이유로 한 시간 동안 정전이 되었다. 그 한 시간 동안 산책을 했는데 산책을 하며 여기저기 전화를 했었더랬다.


전화를 한 사람 중 한 명은 전화를 받지 않아 바쁘려나 생각하고 지났고, 오늘 카톡이 왔다. 섬 들어오기 전 연락을 자주 하다가 바쁘다는 이유로 슬그머니 연락이 뜸해진 지인이었고, 당시 곧 출산을 앞두고 출산휴가를 들어가기 직전이었어서 자연스럽게 주니어의 소식을 물어봤는데 주니어는 없다고..


뭔가 기분이 퍼뜩 이상했다. 그래서 큰 실수를 한 것처럼 눈치를 보며 대화를 이어 나가는데,


아기는 태어나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지내고 있는 본인의 안부를 이야기하는 거란다. 본인이 이야기 먼저 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일이고 이미 3개월 정도 되었다고.. 내가 어찌할 바를 몰라 고장이 나서 허둥지둥하고 있으니 먼저 평소의 본인과 똑같이 대하면 된단다.


참 배려가 깊고 고마운 사람이다. 그래도 큰 소식에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어려워 갑자기 바쁘다는 일 핑계를 대고 대화를 끊었다.


상대방은 힘들게 생각 안 하려 노력하던 일을 나로 인해서 오늘 갑자기 떠올리게 되었으리라. 그리고 감정이 요동치지 않았을까?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당황스럽고 미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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