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는 세상의 사계"의 1권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브런치북은 30화까지만 올릴 수 있다고 들어서 일단 29화에서 끊게 되었습니다. 딱 봄에서 여름으로 옮겨지는 과도기 같은 시점이기도 하네요. 이어지는 이야기는 2권에서 계속됩니다. 아마 총 4-5권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정신 사나운 이야기를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쓰면서도 죄송해요. 읽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까 해서요.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정확히 2년 전, 실력도 안 되면서 무모하게 네이버 웹소설에 처음 연재를 시작한 뒤로 이 이야기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중간에 확 바꾸어서 다시 쓰기도 하고, 연재주기가 한없이 늘어지다가 갑자기 장기휴재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제가 아주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 그럼에도 끝까지 절 붙들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몇몇 분들 덕분에 사장될 뻔한 이 소설이 아직까지 연명하고 있습니다. 일일이 다 이름을 알지는 못하지만 감사의 뜻을 이렇게나마 전합니다.
특히 처음부터 알아봐 주시고 줄곧 응원해 주신 네이버 웹소설의 '힘들지 말아요' 작가님, 그리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이 이야기에 추천글을 써주신 문피아의 '콘딧' 작가님. 두 분께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감사하고, 또 뵙겠습니다.
(이제부터는 개인적인 내용이라 스킵하셔도 됩니다.)
J.
너의 특별한 날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 1권을 마쳤어.
2년 전에 네가 그랬지. "나를 위해서 누가 글을 써주는 건 오랜만"이라고.
사실 나는 2년 동안 너와 나의 추억을 위해서 글을 써왔어. 여기 올라온 1권은 그중 절반 정도 되려나. 너를 위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고 (네가 마음에 들어 할는지는 모르겠다만, 내 알 바 아님), 쭉 이어질 거야.
지금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고작 이 정도네. 그래도 받아주면 기쁘겠다.
앞으로 더 실력이 늘고, 다시 직장도 구하면 그땐 제대로 된 선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맘때면 "악연이지만 이어가자"라고 했는데, 물론 반은 반어법이고, 반은 진심이야. 너와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인연이 이어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꼭 좋은 건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지. 나는 여전히 내가 살아 있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거든.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해. 지난 2년은 내가 대학시절 가졌던 2년의 휴학기간만큼이나 비생산적이었지만, 동시에 날 살린 기간이기도 해. 그때, 너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전철에 뛰어들 뻔했던 날 구한 건 네 문자 하나였단 거. 그리고 2년 전 삶의 의욕을 잃고 아무 감각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네가 한 "웹소설 플랫폼에 올려보면 어때?"라는 말이, 그로 인해 시작된 부끄러운 행적이, 날 살렸단 거.
"네가, 날 살렸다"는 거.
한 번 더 말하지만, 난 그게 꼭 좋은 건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한 네가 나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인 것만은 틀림없어. 그리고 그게 너란 것에 감사하고 있단 것도.
다시 한번 너의 오늘을 축하하며, 이 책을 너와 내가 만난, 그 해의 봄에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