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0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는 필자의 글이 일본의 문화를 미화하거나 반대로 싫어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ep64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는 기본적으로 문화, 사회현상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피상적인 이해가 아닌 구체적인 근거를 수집하며 한일 양국의 이해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필자는 일본에서 제2의 기회를 얻어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근거 없는 혐오나 찬양은 있을 수 없다.
일본에서의 사회현상을 보면 여러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자살 문제이다.
ep121에 언급했지만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아 커다란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실제로 심각한 것은
정신병과 망상
알기 쉽게 적으면 좀 극단적인 표현이 되지만, 실제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은 현실적인 일이다.
(2022년 WHO 조사 약 300만 명, 일본 의사협회조사 약 600만 명 이상)
또한 한국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자택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병 ‘히키코모리’도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며 ADHC, 틱장애 등 정신적인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다 합하면 엄청난 숫자가 된다.
이에 대한 이유는 사회적 불안, 자연재해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생각되는데, ep121에 기술했다.
연애에 있어서도 과도한 집착을 의미하는 멘헤라(メンヘラ)라는 말이 자리 잡을 정도로 일상에서 드러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또한 망상을 가진 이들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특정 사건을 과대해석해서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은 심각성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필자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라는 속담에 공감하지 않는다.
열을 알기 위해서는 상당한 경험치와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가 없는 이가 하나를 보고 열을 판단하는 것은 망상에 의한 오판이기 때문이다.
2024년 8월에 일본 X(구 트위터)에 韓国オンニ(한국언니)라는 단어가 검색 트렌드에 오른 적이 있다.
필자는 처음에는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나 정도였지만, 흐름을 알고 경악했다.
발단은 이렇다.
X에서 일부 한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의 나쁜 점을 지적하며 불특정 다수에 대해 혐오를 시작하자 일본 여성들도 일본 남성도 다르지 않다고 공감하며 그렇다면 한일 여자들끼리 사귈 수밖에 없다고 의기투합하는 일이 일어났다.
여기까지는 흐름까지는 특정 계층의 한일 여성분들의 공감이 있었으나 문제는 이후 일본 여성들이 한국 ‘언니’ 들이 너무 잘생긴 남자(?)라는 찬양이 이어지며 이와 얽힌 에피소드로 한국 ‘언니’들과 사귀고 싶다, 데이트하고 싶다는 망상의 글들이 쏟아지며 트렌드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이후 메로이(メロ い)라는 조어까지 쓰고 이어 한일 레즈비언을 의미하는 태그까지 등장하며 망상이 이어졌다.
필자는 개인의 행복을 고려해 결혼 이외에 LGBTQ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이며 누구든 타인의 권리는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유를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혐오에서 시작된 공감은 어떤 형식으로도 공감받을 수 없고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시대에 남녀로 나눈 성 혐오는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유치하고 어리석은 행위이며, 성인의 정상 지능을 가진 이가 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특별한 성별만 나쁜 사회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국의 성별에 대한 무작정의 혐오는 누워서 침 뱉기일 뿐이다.
또한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닌 가볍게 사귄다라든지, 데이트를 한다든지 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실제로 동성연애를 지향하는 분들에 대한 대단한 실례이며, 가장 큰 문제는.
일본여성은 작은 키에 귀엽고 곤란한 일에 버벅거리고 있는데
한국여성은 큰 키에 멋있고 험한 말도 쉽게 하며 일본여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며
중국여성은 이에 공감하며 쳐다보기만 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상을 만들어내며 X상에서 떠드는 것이다.
일본여성을 순식간에 수동적인 바보로 만들고 한국여성을 L성향의 남자친구로, 중국여성을 한일의 들러리로 만드는 흐름의 수준에 경악을 했다.
이에 한국언니와 친해지고 싶다는 바보 같은 글들이 나오며 한일 관련 커뮤니티에는 X에서 보고 공감해서 멋있는 한국언니를 구한다, 곤란에 처한 나를 구해달라는 글들이 늘기 시작했다.
얼핏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필자는 이번 건을 계기로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일본 사람들의 심리를 더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보통 여성들끼리 모여 남자 친구나 남편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것은 같이 욕을 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이야기의 주제일 뿐이다.
그 결론이 곧 해어져라든지, 이혼하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 모임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혐오로는 어떤 긍정적인 결론이 될 수 없으며 여성이라서 뭉쳐야 한다든지, 국적 상관없이 여성의 말은 맞다든지 하는 사고는 비합리적이며 역차별적인 발상이다.
국적을 넘어 여성들끼리 친하게 되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나 친하게 되는 것이 동성들 간의 연애를 의미하는 것은 다른 일이며 일방적인 강요도 폭력적 민폐일 뿐이다.
남성들과 이 부분이 싫어서 공감했던 이들이 일본의 일부 여성들이 똑같은 짓을 반복하며 일방적인 망상을 강요하는 것이다.
한국 여성과 데이트(?)를 했는데 재킷으로 치마를 덮어주었다는 등의 한국 여성의 선행담이 소설로 이어지며 연예인들의 방송에서의 보여주기가 실상이라며 망상이 퍼져나갔다.
애초에 왜 이런 흐름이 일었는지 거의 관심이 없다.
남성혐오에서 시작됐던 것을 인식하는 이들은 매우 적고 모두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무지한 단체성에만 관심이 많다.
구체적인 그림까지 등장하며 일본 여성은 키가 작고 귀여우며 뭐든 사줘야 되는 수동적인 존재, 한국 여성은 키가 크고 멋있으며 (?) 적극적이며 입도 거칠지만 일본 여성을 귀여워하며 챙기는 존재.
이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은 이번 ‘한국언니’의 내용에 해당하지 않으며 10대 후반~20대까지의 젊은 여성에게만 적용하는 매우 차별적인 이미지를 멋대로 정하고 있다.
대체 일본 남성을 혐오하는 일본 여성을 왜 한국 여성이 뭔가를 사주며 위로해야 하며, 남자들에게 붙이는 칭찬인 이케맨(イケメン)이라는 말을 한국 여성에게 붙이며 남성성을 붙이는지 알 수가 없다.
일본 여성과 친해지려는 한국 여성이 20대가 아니며 키가 크지 않고 잘 생기지(?) 않으면 ‘한국 언니’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에 살며 느끼는 정신적인 문제가 많은 이들,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이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건을 계기로 망상의 폐해를 실감했다.
지속되는 사회불안에 항상 위안이 되는 ‘무언가’를 원하는 이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확대해석되는 미디어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망상이 현실로 이어지는 위험성을 느꼈다.
망상을 유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에 이것이 긍정이 아닌 부정으로 이어진다면.
일본에서 활동하기가 참 어려울 것이 눈에 보인다.
육체적인 강함과 함께 정신적인 강함과 건강함은 일본의 필수적인 부분이라 생각하며 한국도 이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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