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 시안 Jul 24. 2024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문화?

ep122

살아가는 중 많은 만남과 이별이 있다.

그러므로 지속되는 인연이 더욱 중요한 것인데, 남녀 간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ep69에서 언급했지만, 일본에서는 연애방식은 한국과 차이가 있다.


사실, 일본에서 짧지 않은 시간 살고 있음으로 한국에서 어떻다고 말하기도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웃음)

또한 학문적으로 연구한 것이 아니라 필자의 직간접 경험과 발견한 자료 등으로 판단을 하는 부분도 인정하므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참고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일본의 독특한 연애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일반적으로 ‘사귀자’ (付き合う)라는 말로 연애를 시작.

자연스럽게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되기보다 이 방식이 많은데 외국인들이 일본인과 사귈 경우 상당히 당황하고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다.

형식에 집착하는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 보이는데 이는 출판 시에 자세히 기술하겠다.


2 헤어져도 관계성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헤어져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것에 대한 것은 특이한 일은 아니다.

필자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소중한 기억을 공유했던 이와 동반자가 아닌 친구로 지내는 것도 현명한 인간관계일 수 있지만 사귀는 기간에 전력을 다해 쏟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힘든 이들은 연을 끊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한국에서는 후자도 적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특성상 여지간해서는 인간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는데 남녀사이에서도 이와 같이 완전히 정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친구로 지내는 것과 다르다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지로 연락을 지속하며 가끔 만나면서 관계성을 지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심지어 새로운 남자/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그 관계성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정 기간을 두고 다시 사귀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후쿠엔(復縁)이라 부르는데, 한국어로는 간단한 표현으로 마땅히 번역할 단어가 없고 ‘다시 만나기’로 표현하겠다.

이렇게 다시 만나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는 방식의 연애를 하는 이들이 존재하는데, 필자의 짧은 생각으로는 두 가지 불신감이 있다.


1 쉽게 헤어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정말 소중한 존재라면 헤어지기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관계를 지속할까를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헤어지기를 신중히 판단했다면 다시 만나기도 쉽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이전 사귀던 이와 어떤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지

새로운 연애를 하더라도 그전에 사귀던 사람과 연락을 지속하고 언제든지 ‘다시 만나기’를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완전히 신뢰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상대가 본인과 쉽게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깊은 연애를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문화로 인해 일본에서는 인간관계에서 유난히 ‘신뢰’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인간의 감정과 마음이라는 것이 쉽게 확립되거나 안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신뢰를 추구하는 것이지만 이는 말이 아니라 긴 시간의 행동의 실천으로만 안정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이 만나 새로운 관계를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 관계를 일생에 걸쳐 지속시켜 나가는 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일임이 틀림없다.


연애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사귀다 헤어져서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한다면.

사귀는 기간에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헤어지면 기억과 함께 떠나보내고 새로운 인연을 기약한다.


성숙한 연애는 이타심을 키워 서로를 성장시키는 영양제일 수 있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작가의 이전글 유난히 사고가 많은 일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