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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Oct 16. 2024

남탕에 여자가 들어오는 일상

ep134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남자 화장실에 여자 미화원이 출입한다는 것에 대한 문제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남녀의 역할이 나뉘고 문제가 되지 않던 점들도 현재에는 당연시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일본의 경우 남녀의 평등이나 성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애매한 부분이 상당히 존재하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필자는 온천을 좋아하여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곳을 자주 가는 편인데, 코로나를 기점으로 뜸하게 되었지만 도쿄 근교에 있는 유명한 곳은 상당수 방문했다.

어느 날 중심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도심에 있는 온천을 알게 되고 궁금한 마음으로 갔는데 문제는 10분 뒤에 일어났다.


필자가 옷을 벗는 도중에 갑자기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들어왔는데, 상당히 젊어 보이는 여성이었다!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모습에 상당히 당황했는데 그 직원은 익숙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수건을 놓고 나갔고 이후 다른 여직원도 들어왔다.


황당함이 가지시 않을 즈음, 이번에는 도쿄에서 좀 떨어진 온천이었는데 이 온천에는 탕 안쪽에 사우나와 마사지공간이 있었다.

그런데 마사지 공간을 보며 기겁하게 된 것이 마사지사가 모두 여성이라는 것이었다.

탕 안을 들어오게 되면서 남성들은 옷을 모두 벗게 되는데, 굳이 탕 안에 설치를 한 것도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고 여성들이 마사지를 하는 것은 더욱 당황스러웠다. (내부가 훤히 보이며 퇴폐영업이 아니다)


놀라운 것은 조금 후.


필자가 탕에 들어간 후 마사지방에서 수영복에 가까운 차림의 젊은 여성이 나와서 욕실 공간 안에 있는 이들을 향해 시선을 보내며 마사지를 받기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필자와도 시선이 맞았는데(땀……!) 필자는 이 분이 다시 마사지방으로 돌아갈 때까지 탕에서 나가지 못해서 뜨거운 온천에서 벌겋게 익게 되었다…..

이후 온천에서는 수건을 가지고 탕에 들어가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가장 놀랐던 사건은 높은 산에 위치하며 당일치기 온천으로 유명한 도쿄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온천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이 온천은 노천온천으로 욕조 자체가 야외에 설치되어 자연을 느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탈의실에 들어간 순간.

놀란 것이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입구도 아니고 탈의실 전체를 비추고 있었는데, 온천에서 나와서 카운터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 직원에게 물어봤다.

“남자 탈의실에 있는 카메라는 작동하는 거예요?”

직원은 전에 도난 사건이 있어서 설치를 했다고 했다.


도난 사건이 있다고 해서 탈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걸 직원이 본다고?


이후 산속에 있는 노천 온천에서 남탕이 지나가는 길에서 훤히 보인다든지, 결론은 일본 온천에서는 남성의 인권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지상파에서도 남성 연예인들이 온천에 들어가는 장면은 중요한 부위만 모자이크 처리되어 방송된다든지, 남성의 노출에 대해서는 별다른 위기의식이 없어 보이는 일이 많은데.

90년대 방송과 비교해서 여성의 노출은 극도로 축소된 반면 남성에 대한 노출은 별 변화가 없어 보이고 사회 전반적인 인식도 그러하다.


처음에 온천에서 수건을 가지고 들어오는 이들을 보며 유별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지만 필자도 이제는 필수로 들고 들어가게 되었다.


유럽일부와 같이 욕탕에서의 노출의 인식이 다른 곳도 존재하지만, 남자는 보여도 되고 여자는 안된다는 것도 시대에 맞지 않다고 느끼며.

애매한 부분이 많은 일본에서의 온천생활도 외국인의 시선으로는 어려운 부분이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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