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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Aug 23. 2023

한국 문화를 모방하는 일본

ep74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완전한 창조를 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고 간혹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엇인가를 기초로 변형, 발전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의 문화창조의 강점은, 새로운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고 재창조하는 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수많은 변형과 발전을 만들어냈다.

소총으로 근대화한 군대와 서양과학을 받아들였고 발전시켰고 서양음악을 도입하여 JPOP을 만들어냈다.

중국요리를 받아들여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어냈고 이탈리아에도 없는 파스타 '나폴리탄'을 만들어냈다.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에 비해 한국은 근대화가 늦어짐에 따라 1990년대까지는 일본과 거의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뒤처져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쓰이기 시작한 말이 있다.

K Style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문화, 특히 드라마와 음악을 가장 소비한 국가는 단연 일본이다.


저작권, 팬덤의 발달로 인해 한국의 콘텐츠를 유료로 가장 많이 구매했고 지금도 그 순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겨울연가가 나올 당시까지, 한국에서 공중파 드라마를 다시 보기는 일부 존재했지만 전 드라마를 DVD로 구입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 문화였다.

(완전판 세트는 약 70만원정도의 고가이다)

드라마, 영화의 DVD판매, 각 가수들의 상품, 공연 등 다방면에서 한국에서 없는 형태의 소비를 이뤘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총리였던 고이즈미 님의 문화사랑으로 인해 한국의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는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고 곧이어 음악, 음식, 패션등으로 이어졌다.


사실 일본에서 한류만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이나 좋은 것이 있으면 일본에서는 편견 없이 받아들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80년대부터 중국드라마의 팬이 존재하고 태국드라마, 인도영화도 최근 조명을 받고 있으며 대만 배우는 팬사인회도 열었고 방송에서는 수많은 외국인 탤런트들이 자연스럽게 활동한다.

유일한 차이는 90년대까지의 홍콩문화에 대한 인기도정도?


그런데 최근 변한 것이 있다.

일본에서 한국문화를 모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한국식'이라는 말로 음식에서 시작했다.

한국식 샐러드, 한국식 비빔밤 등 음식에서 유독 많이 쓰이던 말이 한국식 화장, 한국식 스타일과 패선으로 이어져 2020년대부터는 새로운 말이 등장했다.

JK POP

멤버는 전원 일본인이지만 한국식 화장과 의상, 곡의 느낌도 한국곡처럼 만든 곡과 안무.

가장 놀란 것은 한국 가수들이 일본어 가창을 할 때  조금씩 어색한 발음을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작품이 늘기 시작했고 2022년 일본에서 사회현상을 만들어낸 한국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를 일본식으로 리메이크한 록폰기클라쓰(六本木クラス)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 제작한 곡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그룹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한국스타일로 활동하는 그룹이 등장한 것은 2022년부터라 보인다.

수많은 '한국식'이 등장하고 연령, 성별과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023년에 가장 충격적인 것은, 라면의 원조 '닛신'에서 삼양라면에서 만든 불닭라면 시리즈를 완전히 모방한 라면을 발매한 것이다.

이 제품은 색깔, 캐릭터, 맛은 물론 제품 표지에 한국어로 쓰여 있어 첫 발견 당시 쓴웃음을 지었다.


어떤 의미로 필자는 상당히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껏 수많은 일본제품이 한국에서 모방되고 있었다.

새우깡이라 알려진 국민과자는 일본의 에비센(えびせん), 초코송이는 키노코노야마(キノコ の山), 박카스는 리포비탄디(リポビタンD)등 수많은 일본제품이 그대로 한국에서 모방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본에서 한국의 제품과 컨셉을 모방할 만큼 한국의 문화가 강한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로 기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Made in Korea의 가치가 높은 시대를 보게 된 것이다.


격세지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필자는 시대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탤런트’로서 최대한 가능한 것을 늘리고 있다.

과거, 일본 거리에서 한국어가 들리면 인상을 찌푸리던 사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은 거의 경험할 수 없고 2020년대에서는 한국은 문화강국으로서 한국탤런트는 역량을 가진 인재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이라고 해서 누구나 인재는 아니고 현재 발전하는 문화와 이미지에 찬 물을 끼얹는 일은 조심해야 함이 틀림없다.


굳이 삼국시대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공통적인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고 수많은 발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본의 강점은 해외문물을 받아들여 일본화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일본이 한국 문화를 받아들여 어떤 문화가 재창조될 지 기대되는 일이고 한국에서도 일본의 좋은 문화를 응용하여 양국이 좋은 라이벌로서 앞으로도 경쟁과 발전을 이루어내길 즐겁게 기대한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음악과 영상으로 살아있음을.

Power Voice Narration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4OH2vDfPOH_fr727bDO_D&si=itIb78Vls3VgMlcv

음악과 생활과 여행

Life is yours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Wtxhd9fF5CY9idLayrWmw&si=uj1hN1bfnnKFmahM

매주 한 주의 일들을 편집없이 이야기(일본어)

One More Talk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Vb4CmXtUTguC7mwQNtOaooX-0epiHfGl&si=4oOvQQTIUmTdIg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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