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1
일본은 물론 총기가 허용되는 국가는 아니다.
하지만 폭력단원들 간의 총기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고, 뉴스에서는 극악한 사건사고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시장이 폭력단원의 총기암살로 사망하는 일이 있거나, 코로나 기간 중에 신주쿠에서는 총기 추격전이 벌어져 결국 마약 운반책으로 보이는 이가 사망하는 등 한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과격한 총기 사고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칼을 이용한 범죄가 유난히 많은데, 2024년 뉴스 중 엽기적인 범죄 중 하나는 젊은 여성이 원한관계가 없는 남성을 살해해서 토막을 내고 온 가족이 범죄은닉에 동참한 것이 밝혀져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ep50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으로 일본에서는 특히 지하철 사고가 많은데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각 지하철에서는 사고가 났을 경우 즉시 어플 등에 공지하는데 사람에 의한 사고는 진신지코(人身事故)라 부르며 사망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흔하게 일어나고 사고도 있지만 의도적인 자살시도도 많아 지하철 운영회사는 누군가가 이를 시도함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시도한 이나 가족에게 피해보상을 청구하는 구체적인 규정이 존재한다.
일상에서 밀접하게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이것.
사고건물(事故物件)
사회문제로 떠오른 고독사 이외에, 도심에는 자살이나 타살로 인한 많은 사고건물이 존재한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에 살고 싶은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고 일본에서, 특히 도심에 거주하는 이들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인지하고 조심하고 있다.
임대나 매매 시에 계약자에게 사고가 있었음을 명시해야 하는 규정이 존재하지만, 월세 건물의 경우 한 세대주가 거주계약을 종료하면 고지의 의무가 발생하지 않음으로 부동산만 믿어서도 안된다.
물론 관광객이 머무는 호텔도 예외가 아닌데, 결국은 사용자가 미리 알아보고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다.
간단하게는 오오시마 테루(大島てる)라는 사이트가 많은 사고정보를 제공하는데, 필자의 집 주변에도 많은 이들이 자살한 흔적이 있고 도심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존재한다.
이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집을 알아보던 중 도심 한가운데 유난히 싼 곳이 있어 부동산에 물어본 적이 있다.
부동산 직원분은 여기는 살인사건이 있던 곳으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가격이 파격적으로 싸서 보러 간 적이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엄청나게 밀려오는 기분 나쁜 기운을 느꼈고 일단 호실까지 둘러봤지만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버렸다.
후에 자세하게 들은 얘기는 4명이 사망하는 살인사건이 있던 곳이었다.
사고건물의 경우는 시세보다 30~90% 정도 싸게 거주할 수 있는데, 사고건물임을 계약자가 아는 것으로 인해 최소한 싸게 구입하거나 살 수 있음으로 강심장인 분들이나 기감이 없는 분들은 생각보다(?) 좋을 수도 있지만 필자는 이는 불가능함으로 판단했다.
사람이 사는 어느 곳이든 사건사고가 일지만, 평화롭게 보이는 일본에서도 결코 적지 않고 특히 극단적인 우울감과 정신적인 질환을 앓는 이들이 많아 통원, 입원등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한다던지 지속적으로 자살 시도를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하는 행위를 리스트컷(リストカット)이라 부르는데 특히 젊은 여성 중에 상습적으로 시도하는 이가 적지 않으며 필자도 처음 만나는 이들의 손목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사회의 어두운 한 면인데, 필자는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과의 유대감의 부족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에피소드에서 언급하겠다.
한국도 더 이상 일본에 비해 자살률이 낮지 않고 흉악범죄도 적지 않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정신적 위안과 가족 간의 유대감이 중요하며 필자도 음악적인 힘으로 이를 위해 2022년에는 Live a life 앨범을 발매해 삶에 최소한의 희망을 가지는 분들이 늘기를 기원했다.
한국과 유난히 비슷한 점이 많은 일본.
양국 간에 서로의 문제점을 보며 연구함으로 인해 새로운 문제해결과 완화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