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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면서 배우는 중 (오히려 좋아)

실험실에 인턴이 들어왔다.

by 초코 인사이트 Jan 25. 2025

얼마전 랩에 의예과 2학년 학생들이 인턴으로 들어왔다. 이들에게 실험을 가르치는 중이다.

이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부릉부릉 했었는데 최근에 에너지가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긴 설 명절을 맞이하여 컴퓨터를 키고 글을 쓴다. 


랩에 오랫동안 계셨던 선배 박사님이 미국에 포닥하러 가게 되면서, 그찮아도 사람이 적은 우리 랩은

이제 학생 둘, 조교 한 명  밖에 안남게 되었다. 조용하고 작은 소규모 랩이 되겠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나의 저널클럽날, 못보던 학생 3명이 우르르 랩미팅에 들어오면서 내 예상이 빗나가게 되었다는 것을 짐작했다.


이 학생들은 고려대 의대 의예과 2학년인 학생들로 올해부터 1년동안 연구세미나 수업으로 우리 랩에서 실험하고 연구하며 지낸다고 한다. 연구주제를 본인들이 잡아서 실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자리는 내 옆자리 뒷자리가 모두 비어 있었는데 그 자리를 3명이 꽉 채워서 쓰게 되었고, 빵도 나눠먹고 커피도 사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들은 모두 AI와 의학의 융합에 관심이 많았고 AI 개발을 했었던 나는 신나게 내 과거 이야기를 해주며 의학에 AI를 어떻게 융합시키고 싶냐고 물어보았다. 


단순히 데이터 분석을 얘기한 친구도 있었고, 창업 프로젝트처럼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친구도 있었다. 체형분석에 AI를 사용하고 싶다는 의견이었다. 나는 이미 마켓에 나와있는 스타트업들이 생각나 여러 사례를 얘기해주며 충분히 가능성있다는걸 얘기해주었고 구체적으로 아이디어가 잡히면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여러 대화한 후 든 생각은 요즘 의대생들은 단순히 임상에 가는 것 이상의 기술과의 융합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구나 싶어 대견함을 느낌과 동시에 현 시대가 주는 과제가 보통의 무게가 아님을 다시한번 느꼈다. 예전 같으면 임상으로 나가서 돈 많이버는 전공 선택하는 정도만 생각했을텐데 말이다. 


AI 융합은 자신감있게 얘기한 나지만, 생명과학 실험실에선 아직 5개월차 cloning , mini/midi prep, cell 관련 간단한 실험만 할 줄 아는 신입이기에 이 친구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실험은 cloning 밖에 없었다.(심지어 cloning 의 성공률 100% 나오게 된지도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혼자 실험할 때는 하던대로 하면 됐지만 막상 알려주려고 하니, 조금이라도 헷갈리는 원리가 있으면 안될 것 같아 다시 공부를 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재확인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려주는 과정 중에 나온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어서 따로 체크해놨다가 나중에 찾아보았다. 


실험이 모두 끝난 후에는 실험에 쓰인 모든 데이터를 노션에 정리해서 보내주었다. 내가 선배에게 실험을 배우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후배들에겐 그런 부분까지 모두 채워서 전수해주었다. 


아직 부족한게 많고 모르는게 많지만 인턴들에게 잘 알려주려면 더 많이 공부하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공부와 연구가 한층 더 재밌어졌다. 논문도 더 열심히 읽어야지.


이제 기나긴 설 연휴다. 다들 설 명절 잘 보내시길!! 난 논문 읽는 시간으로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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