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끝에서 마주한 끝과 새로운 시작
아침 공기는 언제나 특별하다.
바쁜 도로와 분주한 시장, 그리고 그 사이로 어딘가 한적함을 품고 있는 골목들이 있다.
오늘도 잔디와 함께 그 골목을 사박사박 걷는다.
잔디는 코끝을 들이밀며 낯선 냄새를 찾아내는 데 여념이 없고, 나는 한 걸음 뒤에서 천천히 그 풍경을 음미한다. 길의 끝이 보일 때마다 문득 생각이 든다.
끝은 단순히 마무리일까?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할까? 산책의 끝에서 나는 늘 그런 질문을 품는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이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이란 단순히 종결이 아니라, 우리의 결단이 만들어내는 가능성의 시작이라고 믿었다.
산책길의 끝에서, 나는 늘 그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오늘도 잔디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음 길로 향한다.
잔디의 발걸음은 마치 끝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산책길의 끝은 묘한 감정을 남긴다.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우리는 가볍지 않은 결단을 내리게 된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이런 순간에 자신의 실존적 결단을 통해 자유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에 다다를 때, 우리는 다시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은 곧 다음 여정을 결정짓는다.
한 번은 잔디와 함께 좁은 골목길을 걸었다.
길 끝에서 나는 발길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잔디는 이미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잔디는 망설이지 않았다. 무언가 새로운 냄새를 발견한 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끝은 멈춤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문턱이라는 사실을.
사르트르는 인간이 자신의 결단으로 삶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책의 끝에서 우리는 지나온 길을 되짚으며, 새로운 길을 선택할 자유를 얻는다.
그리고 그 자유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산책의 길은 우리에게 과거를 돌아볼 기회를 준다.
끝에 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그 길에 담긴 경험과 감정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책의 끝에서도 우리는 과거를 통해 배우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다.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잔디를 따라 걷다 동네 한적한 공원에 다다른다.
공원의 끝에서 나는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돌아섰다.
바람이 불어오는 길에는 우리가 지나온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잔디는 그런 내게는 관심 없다는 듯 이미 새로운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과거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고 있는 듯했다.
과거는 우리를 묶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거울이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현재의 선택을 정당화하고 미래의 방향을 설정한다.
산책은 단순히 걷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여정이다.
산책의 끝은 또 다른 가능성을 품고 있다.
사르트르는 우리가 언제든지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존재라고 믿었다.
산책길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방향을 정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여정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한 번은 오래된 골목을 따라 걷다가, 골목 끝에서 넓은 길로 나섰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잔디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저 자연스럽게 왼쪽 길로 향하며, 나를 따라오라는 듯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잔디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했다.
끝은 단순히 멈춤이 아니다. 끝은 시작이다. 우리가 새로운 길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탐구할 기회를 얻는 순간이다.
잔디와 함께한 이 순간들은 나에게 끝이란 새로운 문을 여는 출발점임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끝에서도 우리는 가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발견한다.
한 번은 잔디가 길가에서 떨어진 낙엽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쫓아다니며 장난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날 산책은 끝나가고 있었지만, 잔디의 행동은 마치 "아직 끝난 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잔잔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도 의미와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잔디의 행동은 그런 가능성을 상징했다.
산책의 끝에서 우리는 여전히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다음 여정을 위한 에너지를 얻고 있었다.
도로 끝에서 나는 늘 생각한다.
끝이란 무엇일까?
잔디와 함께한 산책은 내게 끝이란 단순히 닫힌 문이 아니라, 새로운 문을 여는 열쇠임을 가르쳐주었다.
사르트르의 철학은 우리에게 끝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리고, 그 속에서 가능성을 탐구하라고 속삭인다.
산책의 끝은 시작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지나온 길을 회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자유를 얻는다.
잔디는 오늘도 내게 말했다.
끝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라고.
그 말은 늘 옳다.
다음번 산책에서 나는 그 끝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꿈꾸고, 새로운 여정을 향해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끝은 우리가 삶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택을 내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깨닫는다.
끝은 언제나 시작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