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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대디 Jan 11. 2023

설치만 하면 될 줄 알았지

육아대디의 난생처음 셀프인테리어 #20 목공 ③ 주방


◇ 공사 기간: 0.5일(전체 목공 기간 5일)
◇ 작업 내용:
    - 벽면 석고보드(상부장 설치 전 보강)
    - 주방 통로 쪽 단열+가벽 제작
◇ 특이 사항:
    - 벽면 방수 떡가베 작업 시 이케아 주방 사이즈 이내로 시공




1. 이케아 주방 설치 전 주의사항



철거 후 실측은 오차 없이


목공 작업은 기본적으로 타일이나 벽지 같은 외부 마감 전 골격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작업은 수직과 수평을 맞추는 일이다. 수직과 수평이 맞지 않는다면 마감재를 붙였을 때 처음에는 맞아도 점점 틈이 벌어져 나중에는 빈 공간이 생기는 하자가 발생하거나 하중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목공 작업은 수직 수평을 맞추는 기능과 거친 콘크리트 면을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 면은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타일이나 벽지를 붙일 수 없다. 표면이 깔끔한 석고보드로 거친 표면을 가려야 타일이나 벽지 마감 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레이저 레벨기로 정확한 수직, 수평을 잡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 집의 주방은 철거할 때 가구는 물론 벽에 있는 석고보드와 천정까지 전부 철거했다. 일반적으로 사제 주방을 설치할 때는 목공 작업이 다 끝나면 현장실측을 하고, 주방 가구 시공을 한다. 말 그대로 어떤 면적이든 그 공간에 맞게 맞춤 시공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케아 주방의 경우 이미 제작된 기성품을 조합해 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애초에 설계했던 면적에서 줄어들거나 늘어나면 시공 자체가 안된다.



이케아 주방 실측은 타일까지 마감된 상태에서 받는 것을 추천



앞에 주방을 설명할 때도 이야기했지만 주방 철거 후 이케아 실측을 요청하면 된다는 이야기만 듣고 철거된 상태에서 이케아 주방 실측을 받았다. 우리 집처럼 벽에 있는 석고까지 다 뜯은 현장의 경우, 이후에 목공 작업으로 벽면의 석고 보드가 얼마나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나중에 설치를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로 인해 설치가 안 되는 책임은 이케아에서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공과 타일마감까지 고려해 임시로 설계도를 만들었다



목작업이 다 끝나고 다시 실측을 받으면 되긴 하지만 이케아 실측 서비스를 받는데만 12만 원이 든다. 첫 번째 실측 때만 (최종 설치 시) 12만 원을 기프트카드로 다시 돌려주지, 두 번째부터는 돌려받을 수 없다. 게다가 실측 서비스 예약도 밀려있는 상황이라 자칫 시공 일정이 뒤로 밀려버릴 수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주방 설계도면을 1차로 정하고, 목공이 다 끝났을 때 내가 직접 실측한 후 그 규격을 바탕으로 최종 도면을 정하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주방 설치가 안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주방 작업 시에는 목수와 계속 더블체크를 하며 점검했다.



이케아 주방 사이즈가 있어서 최소한의 단열만 했다



주방 철거할 때 외부와 맞닿아 있는 석고 보드를 철거했다면 벽에 단열 작업도 다시 해줘야 한다. 단열재는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좋지만 우리 현장은 주방의 면적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두꺼운 단열재는 넣지는 못하고 아이소핑크(10T)와 방수 석고보드로 단열 시공을 진행해 주었다. 그리고 주방 벽뿐만 아니라 외부의 냉기가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까지 타고 들어오기 때문에 맞닿은 모서리 부분까지 단열재를 시공해 주었다.



이케아 주방은 참 예쁘다



벽면 석고보드 목작업(상부장 설치 전 보강)


이렇게 단열과 벽면 석고보드를 했다면 또 신경 써줘야 되는 것이 상부장 설치를 위한 보강목 설치다. 무거운 그릇 같은 것들이 많이 수납하는 상부장의 경우 바닥에 있는 수납장과 달리 공중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벽에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상부장이 떨어져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우리가 할 건 어느 위치에 상부장이 설치될 거라고 목수분에게 이야기를 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 이케아 주방의 설치 도면이 있었기 때문에 상부장의 크기와 높이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현장에서 목수 사장님과 이케아 실측 기사님이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상부장 보강목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야기만 하니까 서로 요청사항을 주고받고 정확하게 지시할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내가 정확하게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지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부장을 단단히 고정할 수 있도록 벽보강은 필수다




2. 주방 통로 쪽 빈 공간 단열 및 가벽 설치 보강



기존 창호를 막아버리고 가벽을 세운 곳은 홈카페가 되었다



셀프 인테리어 설계를 할 때 가장 골치였던 곳이 바로 주방이다. 레이아웃이 엉망이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대면형 주방이라고 해서 조리하는 공간과 식사하는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 있어서 사용하는 것도 좋고, 개방감도 있어서 많이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집의 경우 조리하는 공간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식사하는 공간에 냉장고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어서 아무리 해도 답이 안 나오는 그런 구조였다.



냉장고를 옮기기 위해 기존의 벽(빨간색)을 파란색 부분까지 철거 후 이동하려고 했으나 내력벽은 철거 불가



그래서 나온 결론은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냉장고를 숨기는 것이었다. 다른 것들을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주방에 냉장고가 있으면 지금과 같은 카페 같은 주방 느낌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냉장고를 숨겨야 되는데 어디에 숨길 것이냐가 또 관건이었다. 조리를 하는 주방에서 멀리 떨어지면 안 되었기 때문에 게스트룸과 뒷 베란다 이 두 곳 정도가 괜찮았다. 게스트룸이 가장 안전하긴 하지만 추후에 방을 써야 할 수도 있고, 조리하는 곳과 거리가 조금 멀었기 때문에 탈락, 그러면 뒷 베란다가 남는데 여긴 가까워서 좋긴 한데 뒷 베란다로 나가는 문의 폭이 좁아서 냉장고를 넣을 수 없다는 것이 걸렸다. 벽을 헐고 문을 확장하는 것으로 하고 공사를 진행했는데 철거 과정에서 철거할 수 없는 내력벽으로 확인되어서 철거하지 않고 대신 게스트룸 창문을 통해 넘기기로 했다. 나중에 이사할 때 냉장고가 안 들어가면 기존에 쓰던 것은 버리고 깊이가 좁은 냉장고를 산다는 각오도 했었다.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들어가서 냉장고를 넣을 수 있었다.



의미 없던 창호도 철거



이런 과정에서 냉장고가 있었던 자리에 창문이 하나 있었는데 이 창문은 쓸데가 없어서 철거하고 가벽으로 막기로 했다. 뒷 베란다를 통해서 들어오는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막기 위해 단열을 꼼꼼하게 진행했다.



빈 공간은 단열재로 채우고, 그 위에 또 단열재로 덮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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