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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의글쓰기 Mar 24. 2024

로또를 사러 한밤중에 집을 나섰다가 돌아온 사연

어젯밤 꿈이 괜찮았다. 아침에 일어나, 속으로 생각한다.

'오늘 꼭 로또를 사야겠다' '아내에게 말하지 말자. 꿈얘기를 하면 복이 달아난다고 하니..'


그랬는데...

오늘 유난히 문의전화가 많아, 혼이 쏙 나갔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밤 9시가 넘어서야 불현듯 생각이 났다. '아~ 로또 사야 되는 데'


주섬주섬 조용히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네이버지도에 '로또판매점'을 검색해 보니 오후 8시까지 영업! 부랴부랴 차를 몰고 나가서 집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쭉 돌아볼 생각이었다.


첫 번째 두 번째 로또판매점은 간판불이 꺼져 있어서 통과, 안 되겠다 싶어, 음식점과 술집이 모여있는 동네로 차를 돌렸다.

많은 사람들이 회식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곳에서 나는 오직 '로또방'을 찾고 있는 중년의 아저씨....


'이게 뭐 하는 거야....'

'요즘 내가 돈걱정에 찌들었구나'


돌아보면, 직장에서 안정되고 무난할 때는 로또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요행을 바라다니.. 한심하다'라고 생각했던 내가. 로또를 사려고 한방 중에 거리를 헤매고 다닌다.


문뜩 집에서 이런 상황을 모르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아내가 고마웠다. 그리워졌다.


'로또당첨 확률보다 어려운 게 천생연분을 만날 확률 아닐까?'

'그래, 나는 매일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었다!'


나는 차를 돌려서 집으로 향했다.

이선희노래 "그중에 그대를 만나"를 듣고 싶다.

수많은 별처럼 많은 이들, 그중에 그대를 만나는 건 <로또보다 더한 기적>이었음을....



김호중. 그중에 그대를 만나.
삼남매가 용감하게 OST

https://naver.me/xkqoRnPw


이선희 그중에 그대를 만나. 가사 일부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다시 멀어지고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쩌면 또다시 만나

우리 사랑 운명이었다면

내가 너의 기적이었다면


https://youtu.be/ObW62c8Yo5s?si=EQsZsjDVKPbMhL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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