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1층 텃밭에서 억울이를 몇 번 마주치다 보니, 이제 억울이가 제가 그곳을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낸 것 같습니다.
변압기 위에 앉아 있다가도, 제가 사무실로 들어가는 걸 보면 졸졸 따라와 텃밭을 막는 펜스 사이로 야옹 하고 부르던 게 벌써 두 번째네요. 그리고 텃밭 안에는 똥이 남아 있었습니다. 혹시 억울이가 저에게 자기 똥을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요?
가끔은 정말, 야옹야옹 언어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어제는 비가 많이 내리고 경찰분들이 자주 드나드셨던 터라 엄마냥이와 루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바쁜 하루였기에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포장하러 잠깐 외출한 것 말고는 줄곧 사무실에만 있었고요. 사무실 창문으로 억울이, 엄마냥이, 루나의 영역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어제는 억울이만 부지런히 오가더군요.
점심시간에 밖에 나갔을 때는 짠한 노랑이가 어느 건물 지붕 아래에서 빗줄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짠한 노랑아~” 하고 부르며 츄르를 건네주었더니, 금세 자리를 잡고는 곤히 잠들더군요.
오늘도 아이들이 무사히 잘 지내고 있기를, 마음 한가득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