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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리지앵 Feb 27. 2024

프랑스에서 인사할때
솔~ 에 내 목소리톤을 맞춘다.

일단 인사만 해도 성공이다.

픽사베이. 무료이미지- 파리 시내

갑.자.기

프랑스에 뚝하고 떨어져서 살게 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프랑스어,

준비되지 않은 프랑스 애티튜드..


대학교 1학년때 교양 과목으로 배운 프랑스어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A+을 받았음에도

단기 메모리에 비해 장기 메모리가 턱없이 성능이 낮은 나의 머리는

그 새 모든 것을 지우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나 보다.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봉쥬르' 아니죠.  '봉쥬흐' 

Bonjour!

예전에 나는 프랑스 인사를 '봉쥬르'로 배웠었다.

 

여기와서 기초 ABCD(아베쎄데)를 배워보니

R(영어: 알/ 프랑스: 에흐)은 프랑스에서 "ㅎ" 발음이 난다.

불어를 접하지 않은 누군가가 R발음을 연습하는 나를 본다면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감기 걸리셨나요? 가래가 끓나요? 

아니요. R(에흐) 발음 중입니다.

단전에서 가래를 뱉어내듯 뱉어내는 '흐' 발음.


낯설고 이상한 나라 프랑스

0개 국어에서 3개 국어를 뱉어내는 이상한 나

봉쥬흐! 하고 인사하는 프랑스 인들에게

고개는 절로 숙여지고

안녕, hello, 봉쥬

3개 국어가 쏟아진다.


일단,

인사만이라도 하고 살아보자.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책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프랑스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들은 그들의 인사 목소리 톤


내 목소리 톤을 '솔'로 높여본다.

 "솔"!!

솔의 목소리 톤에서 "봉쥬흐!" 하고 목소리를 내뱉어본다.

높은 목소리 톤의 봉쥬흐


나는 전화 목소리와 일상 목소리가 다른 편이다.

평소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우렁찬 목소리가 아니라

전화 목소리에서는 그 톤부터가 다르다.


나의 진짜 모습을 아는 가족들과 친한 지인들에게

가식적이라는 느낌과 배신감을 안겨주는

높은 톤으로 한껏 밝게 전화를 받는다.

 


픽사베이 무료이미지

진짜 나의 톤과 조금 다르면 어떠리,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식의 목소리 톤과 발음으로


 "솔"~

봉쥬흐!


여기까지 됬다면,

excellente

엑셀랑!


일단,

인사만 잘해도  

프랑스 살이가 쉬워질것이다.



                    


파리 삶을 엿볼 수 있는 @palisienne.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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