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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n 09. 2024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세상이 무너져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든 희망은 존재한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전개로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했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스핀오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이번 편은 이전에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했던 퓨리오사의 과거를 다루고 있으며 퓨리오사역은 떠오르는 글로벌 스타인 "안야 테일러 조이"가 차지했다.

사실 이전작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오락영화로써 엄청난 호평을 받았으나 스토리면에서는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퓨리오사: 매드맥스사가"는 전작에서 다루지 않고 지나간 설정들에 살을 붙인 듯했고 이 때문에 전작과 성격이 달라 이전 작 같은 오락영화를 기대한다면 당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부터 분노의 도로에 나왔던 사건 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세상은 멸망하고 자원과 물이 희귀해졌지만 아직 남은 "녹색의 땅"에서 살던 퓨리오사는 디멘투스에 의해 엄마도 행복했던 집도 잃어버린다.
또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디멘투스와 함께 다녀야 했으며 그런 퓨리오사에게 남은 건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씨앗 하나, 집으로 갈 수 있는 믿음뿐이었다.

세상이 멸망했다는 설정인지라 영화 속 인물들은 인간성을 버린 채 오직 살아남기 위한 본능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이는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복종하거나 자신이 강하거나 좀 돌아있는 상태 등의 여러 인물들로 표현됐다.

퓨리오사는 지독하리만치 끊임없는 어려움과 고통을 겪는 인물로 나온다. 전작에서 여자의 몸으로 임모탄의 아내가 아닌 대장으로 나온 점을 보고 그녀의 삶이 평범하게 흘러오지는 않았었겠구나 하는 것은 예상했지만 그녀가 겪은 시련들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한 것들이었다.

퓨리오사에 안야 테일러 조이가 캐스팅 됐을 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샤를리즈 테론을 이어받는 것인데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야는 연기를 잘하고 목소리가 좋아서 기대되는 면이 있었고 이번 영화에서 생각보다도 퓨리오사 역을 잘 해냈다.
깡마른 몸이지만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것을 납득하게 하는 분노, 그리고 이 서사들을 처절하게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악역으로 나온 디멘투스도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토르 역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해 슬럼프가 온 것처럼 느껴졌던 크리스 햄스워스는 코를 덧붙이면서까지 새로운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디멘투스라는 인물은 분명 임모탄처럼 리더의 자리에 서있었으나 임모탄과는 다르게 정신을 놔버린 인물처럼 느껴졌고 살겠다는 본능만 남아 필요에 따라서는 자신의 사람들을 배신하기도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 점이 매드맥스 세계관에서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전작보다 워보이는 평면적으로 그려졌다.
이전 작에서는 충성심과 좀 돌아버린 광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광기가 줄어들고 비중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다른 워보이보다 작은 체구의 워보이가 고민하던 장면은 인간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서 기억에 남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늘 희망은 없다고 외치던 디멘투스지만 그의 마음속에도 희망이 있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장면이라 생각한다.

앞에서 말했듯 전작 분노의 도로처럼 몰아치는 액션을 기대하고 보면 당황할 수도 있으나 전작에 더 풍성하게 살을 붙여가며 이끌어가는 매드맥스 세계관을 기대하고 본다면 꽤나 기억에 남을 영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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