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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승환 Jan 05. 2020

나오는 말

인생의 책들이 아니라    인생의 문장들인 까닭


‘책 읽어주는 남자’로 살아온 지 벌써 7년이 됐습니다. “아름다운 글 속에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기를”이라는 채널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좋은 글을 통해 삭막한 일상에 조금이 나마 온기와 위로를 전하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의 격려와 사랑을 받아 오히려 제가 더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그저 조금 내성적이고, 책 읽고 좋은 글 나누는 걸 좋아했던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책장을 펼치면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빠져들었고, 아름다운 문장을 만나면 가슴 한편 이 뭉클해졌습니다. 어쩌면 당연합니다. 거기에는 한 사람의 인생과 그의 깊은 사유가 녹아 있을 테니까요. 저는 그 문장들을 나침반으로 삼아 인생의 방향을 찾았고,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위로를 얻고 희망을 되찾았습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 채널을 시작하게 된 목적도 이와 같습니다. 제가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었던 거죠. 그 시간들은 정말 환희와 경이의 연속이었습니다. 책과 문장을 매개로 남녀노소 정말 다양한 분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위로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으니까요. 마치 세상에 없던 특별한 공동체처럼 말이지요. 

이런 일이 가능했던 데에는 무엇보다 좋은 책, 좋은 문장을 남긴 훌륭한 작가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어떤 이는 슬픔과 외로움을, 또 다른 이는 기쁨과 환희를 글 안에 담아냈죠. 신기하게도 정말 좋은 글을 읽고 있으면, 마법의 주문을 외 우는 것처럼 글에 담긴 희로애락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모든 삶과 감정이 담긴 문장은, 단 몇 줄에 불과한 짧은 글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무한한 감 동을 주는 ‘인생의 문장’이 되는 거겠지요. 


종종 한번 펼친 책을 끝까지 읽어야 독서를 했다고 생각하거나, 다독의 중요성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요. 저는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기 위해선 이런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권의 책, 몇 페이지의 독서를 통해 ‘인생의 문장’을 발견했다면, 그 책을 끝까지 읽었는지, 그 외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따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바로 이런 이유로 저는 이 책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 를 때』에서도 ‘인생의 책들’이 아니라, ‘인생의 문장들’을 소개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저 혼자 힘으로 쓴 책이 아닙니다. 많은 영감을 주었던 수많은 작가와 그들의 영혼이 담긴 문장들, 무엇보다 그 문장에 함께 울고 웃어 주었던 독자들이 있었기에, 부족한 제가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준비하며 참 행복했습니다. 좋아하는 책들, 또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은 문장들을 다시 살펴보며 책이 가진 치유의 힘에 대해 새삼 되새기게 됐죠.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이는 따스한 문장, 내 마음을 알아주는 문장을 만나 삶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책『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에 담긴 글입니다.


책 살펴보기


제가 공감하고 큰 위로를 받았던 인생의 문장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문장들이기도 하죠. 부디 이 책이 당신의 지치고 외로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고, 언제든지 편하게 기대 쉴 수 있는 쉼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처음 걸어가기에 헤맬 수밖에 없는 인생에서, 당신이 나아갈 길을 밝혀줄 작은 반딧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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