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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하 Sanha Dec 02. 2022

통제 속에 더 빛나는 것

자유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딘가에 소속된 채 인생을 시작한다.


그게 가족이든 단체이든.



소속이 있다는 건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정해진 규칙 속에 자유를 통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는 거기에 답답해하며 자유를 꿈꾸면서도


막상 자유가 생기면 길을 알려주던 지도가 사라진 것 같은 불안함을 느낀다.


그렇다면 주어진 자유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의 첫 회사를 다니게 되었을 때 처음 느꼈던 감정은 답답함과 막막함이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절반 이상을 회사 안에서,


계절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앞으로를 살아가야 한다는 게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그냥 이대로 사는 삶은 어떨까 고민했다.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느낀 감정은 해방감이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돌아다니고 배울 수 있다는 게 기대됐다.


하지만 아무 계획 없던 퇴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함을 느끼게 했고


나는 진지하게 앞으로를 고민하며 이것저것 시도하기 시작했다.


몇 번의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돈은 점점 떨어졌고


나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 때쯤 더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잠시 날 소속해 줄 단체를 찾았다.










 난 혼자 계획한 것을 척척 지킬 만큼 부지런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아서


 날 이끌어 줄 존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차근차근 계획을 이루어가고 있는 지금,


다시 확신이 생겼고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기를 온전한 자유에 필요한 것은 나에 대한 확신이다.


그게 꼼꼼한 조사와 계획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든, 막연히 느끼는 것이든


스스로에게 확신이 있다면 자유는 불안함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확신이 사라지는 순간 남는 건 책임뿐이고 돌아오는 것은 불안함이다.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이 있다면, 그걸 이룰 자신감이 있다면


힘든 일은 내가 이겨내야 할 산이고 성공은 그에 따른 보상이다.


하지만 그런 게 없이 다가오는 힘듦은 인생의 시련이고


갑자기 생긴 성공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처럼 불안할 것이다.


 자유는 적절한 통제 속에서 더욱 빛나는 법이다.



확신을 가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면  누구보다 값진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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