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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느내작가 Sep 27. 2022

건설회사 그리고 건축사사무소 같은 일 하는 회사?

시행과 시공 그리고 설계, 감리 그것들은 무엇

오전 10시 16분, 전화벨이 울렸다.

학교와 회사 어느 곳 하나 소속되어 있지 않는 나에겐 이른 아침이었다.


번호를 보니 얼마 전 면접을 보았던 회사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전화를 받아보니 매우 반가운 연락이었다. 당장 내일부터 출근이 가능하냐는 합격 전화였다.

내 직무는 경리업무와 간단한 건축설계 보조 사무 역할이었다.


나에게 지금 무슨 일을 하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얼마 전 다니고 있었던 회사가 망해버린 탓에 월급도 3개월이 밀려있었고 수중에 교통비와 핸드폰 요금을 낼 수 있는 돈조차 없었던 탓에 집 앞에 15분 거리에 위치하여 있는 작은 건축사사무소의 보조업무는 나에게 행운으로 다가왔다.




기대되는 다음날, 나는 건설회사와 건축사사무소의 차이점도 몰랐고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로 출근을 하였다.


작고 허름한 건물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를 나는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첫 출근, 첫 업무는 사업주체인 H건설에 전화하여 세움터라는 행정시스템에 인증을 해달라는 거였다.

빼곡하게 적혀있는 연락처 사이로 나는 어디로 전화를 해야 되는지, 그리고 여긴 무슨 일을 하는지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갈팡질팡 하고 있는 나에게 과장님께서 설계팀으로 전화하라고 알려주셨다.

앳된 목소리로 세움터에 인증을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무사히 끊었다. 그리고 바로 찾아보았다.

건설회사가 무엇인지, 건축사사무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설계사무소가 무엇인지를...


하지만, 문과인 문지수.

검색을 하여도 전혀 알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더 헷갈리고 머릿속이 복잡하였다.

과연 내가 여기서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인터넷에 검색되어 나온 정보는 건물이나 구조물 같은 것들을 세우는 일을 하는 회사라고 나왔다.

네이버야, 나도 그 정도는 안다고! 매우 답답하였지만 더 이상 검색해도 큰 수확을 없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과장님께 여쭈었다. H건설에 왜 전화를 하는지 그리고 여기 건축사사무소는 무슨 일을 하는지 뒤늦게 물어보는 나에게 과장님은 약간의 핀잔의 눈빛과 함께 설명해주셨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을 시공을 하려면 주택건설 면허를 가지고 있는 건설회사만 가능하고 이러한 형태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곳이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란다. 자세한 것은 앞으로 일하면서 차차 알아보도록 하고 앞으로 네가 주로 하게 될 일은 세움터를 통한 서류 작성 및 접수하는 것이니 한번 훑어보도록 해"


세움터 화면을 들어가 '착공신고 접수' 탭에 접수하기 위해 등록되어 있던 전산은 찬찬히 살펴보았다.

전산을 살펴보니 머릿속이 더 새하얗게 타올랐다.

시행사? 사업주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그리고 시공사 , 감리자 등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 많은 협력사가 필요한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서류를 하나씩 대조해보니 과장님께서 말씀하셨던 H회사는 부지를 매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용검사시점까지의 자금조달 및 분양받은 사람들의 입주할 때까지의 모든 시점과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업무를 하는 곳이었고 그러한 일들을 하는 곳이 '시행사' 즉 사업주체였던 것이다.


또한,  세움터 전산에 기입되어 있는 사업주체와 시공사로 기재되어있는 H건설회사는 아파트를 시공하는 역할까지 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같이 등록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아파트를 짓으면서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가 협력하여 법에 맞게 잘하고 있는지 관리 감독을 하는 것이 감리사의 역할이었던 것이다.


건축사사무소(설계사무소)는 법에 맞게 계획하고 설계 한 다음, 감리사무소에서 시공을 하는 동안 법규에 맞게 되었는지 관리, 감독을 하는 곳이었고 이 감리사는 설계에 참여하지 않은 건축사사무소 가 하게 되어있는 체계를 갖춘 시스템이었다.


건물을 세울 때 이렇게 다양하고 확실한 절차가 있는지 몰랐었는데 덕분에 세상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앞으로의 회사생활이 기대가 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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