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mie May 23. 2024

유럽 여행 항공권 & 일정 꿀팁

유럽 미술관 여행 다인원 다구간 예약 꿀팁


그리하여 갑자기 노약자를 모시고 떠나는 16박 17일의 유럽 여행의 가이드가 되었다. 동시에 해야 할 것들과 걱정거리도 많아졌다.


첫 번째로는 역시 일정. 가족 모두 다소 긴 여행 일정에 동참할 수 있어 참 좋았으나 제대로 계획을 시작하려니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노약자의 컨디션 및 여러 상황을 대비하고, 가고 싶었던 곳을 넉넉하게 채워 대략의 동선을 그렸더니 여유로운 20박 21일이 나왔다.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아트 바젤 ART BASEL — 스위스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아트계 연례행사 — 는 이미 바젤 전시 일정이 끝나고 각자의 갤러리로 돌아간 상태였다. 물론 스위스도 멋진 나라고, 가보고픈 곳이긴 했으나.. 아트 바젤이 끝난 기간에 굳이 (물가 비싼) 스위스까지 갈 이유가 없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유럽 여행 일정에서 제외시켰다.


막판까지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물망에 올랐으나, 어쨌든 프랑스와 영국이 가고 싶은 여행 디렉터 (.. 는 바로 나 ㅎ) 에게 무조건 맞추겠다고 하셔서 독일-프랑스-영국 3국을 거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유럽 여행 다인원 다구간 비행기 티켓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유럽 여행 예약 꿀팁


대략적인 큰 그림이 그려졌으니 그다음 급선무는 항공편. 즉시 검색에 돌입했다. 다인원에 다구간을 거치는 일정이니만큼 항공편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여행비를 절약할 수 있는 길이었다.


IN & OUT 결정하기


유럽은 공항세 (세금 및 수수료)의 차이로 인해 IN & OUT - 어느 도시로 입국하여 어느 도시에서 출국하는지에 따라 비행기표 금액의 차이가 크다. 공항세는 출국 시에만 적용이 되는데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영국이 공항세가 가장 비싸다. 날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약 40% 가량 더 붙는다.


따라서 영국-프랑스-독일 3국을 가기로 했다면 한국에서 출발하여 영국으로 입국, 프랑스, 독일을 거치는 루트가 독일이나 프랑스로 들어가서 영국에서 출국하는 것보다 공항세를 덜 내게 되어 최종 항공료도 저렴해지는 것.


다만 우리 가족의 경우 부모님 비지니스 출장으로 독일 일정이 고정되어 있었고 나와 아이는 유럽 여행 후 부모님과 함께 캐나다로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독일 IN - 영국 OUT 으로, IN/OUT 선택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하루 이틀 사이에도, 혹은 주말이 끼어있고 아닌 것의 인당 금액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입출국 일자 역시 앞뒤 2~3일 정도 일정의 여유를 열어두고 검색했다.



주로 구글 항공권 검색, 스카이스캐너/카약 등의 항공권 검색 사이트를 활용하여 며칠간 추이를 지켜본 후 비교적 저렴할 때 결제하는 것을 추천. 상단의 가격 추적 기능을 켜두면 메일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나와 아이는 독일 IN - 영국 OUT - 캐나다 - 한국으로 동생은 영국 OUT - 독일 구간만 비행기를 이용하고, 부모님은 캐나다에서 바로 독일 IN - 영국 OUT  - 캐나다로 최저가를 지켜보고 있다가 4-5일 만에 최종 결정 및 항공권 결제를 했다.


가족 간 마일리지 양도, 합산 혜택도 최대로 활용했다.



유럽 여행 일정 쉽고 빠르게 잘 짜는 방법, 예약 꿀팁


여행 일정을 짜는 방법에는 아주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가장 편한 것은 역시 여행사가 말아주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패키지 여행일 터.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여행을 준비할 시간적 체력적 여력이 부족하다면 입국 후 이동편부터 숙박, 한식을 포함한 식사도 해결해 주고, 가이드의 배경 지식,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년간의 내공으로 어르신들의 각종 VOC 에도 (i.e. 애미야 국이 짜다.. 이거 한국 돈으로 얼마니, 이까짓 거 보러 여기까지 왔니, 밥 언제 나오니 등등) 바로바로 적절하고 프로페셔널한 CS가 가능한 점 등도 큰 장점이 되겠다.


풀 패키지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항공이나 숙박은 개별로 하되 여행사가 운영하는 일일 근교 도시 투어 코스에 조인하거나 가이드와 교통편을 제공하는 소그룹 밴 투어를 섞는 반반 여행도 좋은 듯하다.


다만 우리가 알아봤을 때는 하루짜리 소그룹 밴 투어는 이미 예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풀부킹 (과연.. 가성비 있게, 알차고 빼곡하게 노는 데에 진심인 한국 사람들 답다 ㅎㅎ) 상태였는 데다 우리는 어찌 됐든 미술관을 중심으로 돌아다닐 예정이었기 때문에 금액적으로 크게 메리트가 없었다. 따라서 100% 자유여행이 되었다. 늘 하던 대로 여행 코스를 짰다.



1. 전체 일정 및 항공편, 나라 간 이동 편 예약


몇 박 며칠 일정, IN/OUT 결정, 항공편 결제를 했으면 나라 간 이동 편 (유레일, 유로스타) 예약 및 결제를 한다. 처음에는 여유 있는 20박 21일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일정을 정리해 가면서 16박 17일 일정으로 단축시켰고 독일-프랑스-영국의 순서로 정했다.


나라 간 이동은 모두 기차를 이용. 독일 <-> 프랑스 간에는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고 프랑스 <-> 영국 간에는 유레일을 쓸 수 없으니 유로스타 티켓을 별도로 예매해야 한다.


IN/OUT과 날짜가 정해졌다면 유로스타 티켓부터 예매해야 한다. 일정에 따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좋은 시간 대는 이선좌 ㅠㅠ 예약 가능한 좌석이 아예 없으며, 자리가 나더라도 임박해서 사면 아주 비싸진다. 우리처럼 여럿이 이동할 경우 모두 다 떨어져서 앉는 사태가 발생한다.


다시 말합니다. 항공권 사자마자 유로스타 사세요. 티켓 검열도 빡세게 하니, 최대한 빠르게 나라 간 이동 일정 픽스하고 티켓 사세요. 저도 프랑스에서 영국 가는 한 시간 반 짜리 편도 기차가 30 만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막판까지 일정 변동이 있는 바람에 떠나기 사흘 남겨놓고 미친 가격으로 산 사람 올림.......



2. 나라별, 구간별로 방문 장소를 정한다


유튜브, 블로그, GPT 검색을 통해 나라별, 도시별, 구간별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해보고 싶었던 것을 추려본다. 우리 가족의 경우 미술관 테마 여행이었기 때문에 가볼 곳들의 리스트가 이미 어느 정도는 있어서 나름 수월했다.



3. 구글맵에 모든 장소를 저장한다



그렇게 어느 정도 정해진 곳들을 구글맵 리스트를 만들어 별을 찍어둔다. 목적별로 맵핑 컬러를 다르게 (관광 명소/맛집/쇼핑/카페 등) 하면 더 좋겠지만 어쨌든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으로 대략적인 와꾸 뼈대를 빠르게 만들어야 하므로 세부적인 꾸밈은 나중에 하고..



4. 숙소를 결정한다


여행에서 숙소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무엇보다 청결해야 하고, 교통이 편리해야 한다. 구글 지도에서 가보고 싶었던 곳들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곳이거나 주요 이동 수단, 주요 관광지에서 가깝고 무조건 안전한 곳, 평점 좋은 곳으로 고른다. 구글부터 아고다,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유럽에서 많이 쓰는 블루필로우, 트립 어드바이저, 마이리얼트립 등을 고루 서치에 활용했다.


처음에는 고급 호텔이나 글로벌 체인 호텔 위주로 찾아보았다. 우리가 다섯 명이니 적어도 엄마 아빠가 쓰실 방, 동생과 나, 그리고 아이까지 3명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하니 방 2개는 필수였다. 적어도 침대가 퀸 사이즈 2개에 소파베드라도 하나 더 있어야 되니까.


유럽 호텔들은 한 방에 성인 2, 어린이 1을 허용하지 않는 곳도 많다. 아이 데리고 유럽을 안 가봤으니 알 리가 만무.. 어린이인데 왜 안 돼? 아기 Baby가 아니고 어린이 Child 라 그렇단다. 어린이는 엄연한 1인으로 간주한다고. 맞는 말이긴 한데.. 이런 엄격한 입실 규정이 있는 곳이 많아 안내를 잘 읽어보아야 한다. 애매하게 쓰여있다면 사전 확인은 필수. 예약했다 취소하기도 했다.


호텔보다는 레지덴셜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게 더 좋은 듯해서 에어비앤비도 촘촘히 뒤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여행이 날씨 딱 좋은 가을이라는 사실.. 위치 좋고 시설 괜찮고 2+3 숙박이 가능하며, 룸레잇이 적절하고, 리뷰까지 괜찮은 곳은 아예 예약 자체가 되지 않았다. 내년 봄까지 꽉 차있더라.


조금 더 비싸더라도 예약 취소 가능한 옵션이 있는 곳 (어찌 될지 모르니까), 예산을 너무 많이 소진하지 않으면서, 노약자 프렌들리면서, 부대시설도 무난하면서, 아침밥도 주면 좋겠고, 인테리어 감성도 있으면 좋겠고..... 처음에는 우리 식구들 편히 머물 방 두 칸 있기만 하면 좋겠다, 로 시작했는데 이놈의 이왕이면 이 계속 나의 발목을 잡았다. 끝없는 검색에 검색에 검색..


눈이 참 간사하다. 보다 보니 눈이 또 높아지지. 박 당 100만 원쯤은 우습게 넘어가는 부띠끄 호텔들은 또 왜 그렇게 멋진 건지. 눈알은 휙휙 돌지, 눈물은 줄줄 나지.. 아아, 스불재.......


여행 계획에 뭐가 가장 힘들었냐 묻는다면 5+a 명의 숙박 예약이 제일 어려웠다고 말하고 싶다.



5. 동선과 테마에 맞추어 일일 계획을 짠다


1차 여행 계획안 - 일자별 동선


구글맵 위주로 날짜별 테마, 일정, 동선을 결정한다. 엑셀 시트에 날짜와 기상, 취침, 식사를 정해두고 그날의 테마에 맞추어 동선을 정한다.


숙소를 출발하여 도보/버스/지하철/택시 **분 거리의 목적지로 이동… 사전 예약이 필요한 곳은 그 시간까지 가야하니 역산해서 동선 적고 지도 캡쳐해서 시트에 정리했다. 캘린더와 여행 계획표 가족 공유해서 실시간으로 피드백 받고 수정하기도 했다.


얼타면 털린다, 를 항시 염두에 두었다. 인원도 많고 가방도 많고 나의 한 손은 아이에게 잡혀있는데 아이 포함 다섯 명이 열 두 개의 육중한 캐리어를 끌고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퍼블릭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와, 너무 무섭고 진땀 나잔앙......... 나이트 메어 그 자체. 그래서 최대한 촘촘하게 계획했다.




이로써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엄밀히는 무서움이 게으름을 이긴 케이스인 것 같지만

나 생각보다 계획형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와 부모님과 유럽 16박 17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