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mie May 28. 2024

처음 만나는 자유

에어 프레미아와의 첫 만남

한국에서 첫 여행지인 독일 프랑크 푸르트로 가는 길에 탄 비행기는 에어 프레미아였다. 그 당시 유럽행 정기 노선 및 프랑크 푸르트 직항 런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여서 실제 탑승 후기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날아가는 비행기 꽁지만 보고도 어느 항공사의 무슨 모델인지 알아맞히는 비행기 덕후, 항공 덕후인 남편이 괜찮을 것 같다고 추천하여 비행기 덕후보다 나와 아이가 더 먼저 에어 프레미아를 타보게 되었다.




에어 프레미아 Air Premia


우리나라의 저비용 항공사. 최초의 하이브리드 -- 대형항공사 FSC (Full Service Carrier)와 저비용 항공사 LCC (Low Cost Carrier) 결합한 형태 -- 항공사다. 중장거리 노선을 전문으로 하고, 보잉 787-9 드림라이너 5대를 보유 중. 2024년 5월 현재까지 인천발 국제선만 운항 중이며, 정기 편으로 미국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일본 도쿄, 태국 방콕, 그리고 부정기편으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방글라데시 다카 노선이 있다. 클래스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42, 이코노미 35 두 가지로 운영 중이다.



에어프레미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42 탑승 후기



정리해 보자면 역시 최대 장점은 레그룸! 장시간 비행기 타는 게 힘든 이유는 다리를 뻗을 자리가 없고, 그렇지 않아도 10시간 이상 기체 안에 갇혀있는데 좌석 간의 간격이 촘촘해서 더욱 깝깝하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이 42인치 (106 센티미터)가 주는 자유로움이 있었다. 좌석이 큼직하고 여유로워서 좋았다.


평소에도 워낙 잘 붓는 편이라 비행 시에 반드시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기는 하지만, 자리가 넉넉하다 보니 다리를 편히 움직일 수 있어 스타킹 없이도 다리가 붓지 않았다! 또, 아이랑 둘만 장거리 비행이다 보니 칸막이로 둘러싸인 비즈니스석보다 바로 옆에서 아이 케어하기에도 훨씬 편리했다.




어메니티 키트가 마음에 들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42에 기본으로 제공하는 어메니티 키트는 헉슬리 제품으로 오일미스트와 립밤, 핸드크림 아로마틱 보습 관리템 3종이 재활용 패키지에 들어있다. 퀄리티도 향도 좋았고 건조한 기내에서 유용했다.





단점이라기보다 아쉬운 점이라면 기내식이 두 번 제공되는데 모두 그냥 그저 그런 맛이었다... ㅎ 그나마 비빔밥이 좀 더 먹을만했다. 아이가 많이 남겼다. 무지 잘 먹는 아이인데..


일과 육아에 지친 워킹맘은 해외 나갈 때 기내에서야 최신 영화 (평균 러닝 타임이 3시간이 넘으니 홀로 영화관에 가서 감상하는 것은 고사하고 풀 집중 불가라..)를 섭렵하는데, 제공되는 컨텐츠는 최신작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다. 아줌마도 최신 영화 보고싶어욤.....


좌석 간 공간이 넓다 보니 앞 좌석 싯포켓과 접이식 테이블이 없다. 테이블은 좌석 팔걸이 안에 있는데 바로 앞에 있는 것보다 쪼꼼 불편하다.. 정도. 혹시 아이가 많이 불편해할까 싶어 풋 해먹도 가져가긴 했는데 설치가 불가하고 자리가 넓어 굳이 발받침이 필요하진 않았다.



아이와 장거리 비행 시 필수템 정리





전편의 '혹시나 병' 환자의 방대한 유럽 여행 준비물 리스트에도 적었지만 장거리 비행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여러모로 스트레스다. 가만히 잘 앉아있는 평소에는 마음껏 보지 못하는 테레비로 지루함을 해소한다. 태블릿에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는 시리즈를 왕창 다운로드.. 스페셜 땡스 투 아이패드.


이밖에도 수도쿠, 낱말퍼즐 같은 플레이북, 미니 물티슈, 각종 까까도 챙긴다. 또 이착륙 시 기압차로 귀 아플 때를 대비한 사탕은 필수. 감기가 덜 나은 상태라 미리 섞은 조제약과 비상약 (해열제 2종) 등을 다 준비해서 갔다. 밥 먹고 약 먹고. 그러나 잠은 죽어도 안 자고. 우리 애만 이런 거 아니죠.... ㅎ




장거리 비행 중의 Me-time


기내에서도 나만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따뜻한 티 한 잔 달라고 해서 마시면서 브레이브 브라우저* 로 만들어 온 플(레이)리(스트)로 못다 한 여행 가이드 벼락치기. 효율적인 여행 동선 공부하고, 여행지별 역사와 배경 지식도 알아보고, 가져간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나만의 시간을 비교적 잘 보냈다.


Again, 아이패드님! 지구상에 현존하는 최고의 베이비시터님이시여! 정말 고맙습니다.



*브레이브 브라우저 기내에서 사용하기


브레이브 브라우저는 각종 광고 및 스팸을 차단해 주는 기능의 웹브라우저로 실행이 빠르고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여러 추적 소프트웨어를 차단하기 때문에 배터리와 데이터 사용량도 줄여준다. 가장 좋은 점이라면 역시 유튜브 프리미엄을 광고 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 간단히 브라우저 세팅에서 백그라운드 실행을 가능하도록 바꿔주면 모든 영상을 광고 하나 없이 재생할 수 있다.



또 브라우저의 오프라인 기능을 이용,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 두면 유튜브처럼 개별 영상을 일일이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인터넷 연결이 없을 때에도 오프라인/에어플레인 모드에서 볼 수 있다. 이 플리기능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 써봤는데 기내에서 아주 요긴했다. 여행지 추천 코스,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거 열공 :)



이렇게 에어 프레미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42 덕분에 아주 쾌적한 일곱 시간의 비행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럽 여행 준비물 feat. 베드버그 사형집행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