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Pony, QWER, 민수, Dasha 외
쑴 : '밴드 붐은 온다' 하나의 밈이 되어버린 이 문장에 대한 판단은 갈릴 수 있지만 대중음악계에서 밴드 음악이 점차 주류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이 성공 가도에 올라탄 회사가 바로 안테나로, 음악의 명가로 불리우는 엔터테인먼트에서 첫 보이 밴드를 런칭했다. 연주 기반 록밴드인 드래곤포니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편곡, 믹스, 마스터링까지 프로듀싱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실력파 밴드로 프리 데뷔 과정을 거치며 그린 민트 페스티벌 2024, 어썸스테이지 in 부산 등 국내 다양한 페스티벌을 통해 본인들만의 음악으로 대중들과 먼저 만났다.
이번 데뷔 앨범은 기본적으로 록밴드의 편성을 취하지만 청량한 청춘 밴드의 색깔로 노선을 잡은 듯하다. 타이틀곡 ‘POP UP’은 쉽고 편한 멜로디, 리듬감이 가미된 편곡,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가 두드러지는 곡으로 드래곤포니의 청량하고 밝은 바이브를 보여준다. 다소 아쉬운 점은 마냥 밝은 타이틀곡 보다 특색 있는 수록곡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들린다는 점이다. 유튜브를 통해 제일 처음 선공개했던 ‘모스부호’는 3분가량 쌓아 올리는 빌드업과 절정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터지는 연주로 확실한 기승전결을 만들어내고, 직선적으로 쭉 뻗는 보컬이 밴드 연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Traffic Jam’은 서정적인 밴드 사운드와 역동적인 스트링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청량한 사운드를 이어가면서도 타이틀 곡보다 감성적인 바이브가 도드라지며 멜로디와 가사에 집중하게 한다. 특히 ‘꼬리를 먹는 뱀’은 드럼이 이끄는 리듬의 향연 위에 각 악기가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며 강렬한 록 사운드를 이끌어 가는데 거친 사운드의 질감과 안태규의 보컬이 꽤나 잘 어우러져 드래곤포니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한다. 앨범 전체를 듣지 않는 이상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밝은 타이틀곡에 묻히기에는 아까운 수록곡들이다.
이제 막 스타트를 끊은 드래곤포니가 어떠한 음악적 색깔을 가진 밴드로 성장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각자만의 개성 강한 색깔로 매니아층을 구축해 온 인기 밴드들 사이에서 명확한 포지셔닝이 필요해 보인다. ‘POP UP’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청량미 만으론 부족하다. 개성 강한 밴드 씬에 대체 가능한 음악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마이너한 사이키델릭 록에 대중성을 한 스푼 가미해 생소한 사운드에 빠지게 한 실리카겔, 기성 밴드에선 볼 수 없는 바이올린을 접목하며 유니크한 밴드 사운드를 선보이는 LUCY, 탄탄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거친 마라 맛의 헤비한 록을 하는 Xdinary Heroes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 뚜렷한 개성으로 단단한 리스너층을 쌓아가고 있는 밴드들 사이에서 스쳐 지나가는 밴드가 아닌 기억에 남는 밴드가 되기 위해선 청량한 청춘 밴드를 넘어선 신선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본인들만의 무기는 직접 찾아야겠지만, ‘모스부호’에서 선보인 것처럼 확실한 기승전결을 바탕으로 ‘POP UP’보다는 무게감 있는 음악으로 역동적인 연주와 직선적인 보컬을 조합시켜 그룹의 매력 더욱 살리는 음악을 선보이면 어떨까 싶다.
하울 : 아이돌 밴드는 이제 K-Pop 씬의 한 장르가 됐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데이식스, 엔플라잉… 지금까지의 아이돌 밴드는 멤버 개개인보다는 팀 단위의 활동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아이돌'보다는 '밴드'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QWER의 셀링 포인트는 멤버들의 아이덴티티를 전면적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밴드'의 형태를 갖춘 '아이돌'에 더 가깝다. ‘고민중독’으로 단번에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이들은 두 번째 미니 앨범 [Algorithm’s Blossom]으로 자신들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에 정면돌파를 시도한다. 선공개곡 ‘가짜 아이돌’은 이전 곡들보다 팝적인 요소를 더욱 강조함으로써 이들의 '아이돌'적인 모습을 부각한다. 챌린지 용으로 쓸 수 있는 훅을 만든다거나 '가짜'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의도성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또한 R&B 뮤지션 수민이 작사, 작곡을 담당한 ‘달리기’에서는 기존의 J-Pop 스타일이 아닌 R&B 베이스의 곡을, 시연(메인 보컬)이 아닌 쵸단(드럼)과 마젠타(베이스)가 도전한다. 정해진 구조 없이, 프로듀싱에 따라 음악색이 바뀐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이들이 '밴드'보다는 '아이돌'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iscord’와 ‘고민중독’에서 보여준 QWER의 음악색은 'YOASOBI'로 대표되는, 톡톡 튀는 J-Pop과 EDM의 결합이었다. ‘가짜 아이돌’이 비교적 기존의 음악색을 유지한 결과였다면, (여자)아이들의 전소연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내 이름 맑음’은 이들의 음악색을 확장시키기 위해 청각적인 자극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하지만 작곡진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10~20년대의 J-Pop, J-Rock 레퍼런스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핵심은 곡의 기승전결부터 간주의 기타 리프까지, QWER만의 뚜렷한 구별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의 성공 요인은 댄스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K-Pop 그룹이 애니메이션 OST 느낌의 곡을 선보인다는 꽤나 이질적인 감상 때문이었는데, 밴드 음악을 메인으로 하는 QWER에게는 색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많지 않다. 컨셉으로 내세웠던 '여고생 밴드'의 모습도 어느 순간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 [날씨의 아이] 속 여주인공이 생뚱맞게 등장해 버린 느낌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 또한 앨범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섯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안녕, 나의 슬픔’은 이전 앨범에서의 ‘별의 하모니’, ‘대관람차’ 포지션을 이어받는 록 발라드 곡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용서하고 이를 떠나보내는 내용을 담았다. ‘별의 하모니’에서는 다소 어색했던 시연의 가창도 이번 곡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듯하고, 설득력 있게 청자와의 공감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QWER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고민중독’ 이후 이들의 행보를 통해 이들이 철저히 '기획된' 아티스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Algorithm’s Blossom]은 '하나의 컨셉 아래서 어떻게 하면 질리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새롭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녹여진 앨범이었다. 결과적으로 [Algorithm’s Blossom]은 전형적인 K-Pop 음반의 틀을 따라간다. 자극(‘가짜 아이돌’)과 안전(‘내 이름 맑음’), 모험(‘달리기’)과 위로(‘안녕, 나의 슬픔’). 아이돌 산업은 결국 어떤 이미지로 사람들의 뇌리에 남을 것인가의 싸움이다. QWER은 성장형 아이돌이 아닌가. '애니메이션 속 여고생 밴드'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1화를 넘겼을 뿐.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제 이야기의 전개, 그리고 또 다른 성장을 이뤄낼 차례다.
카니 : 청아한 음색으로 사랑의 속내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깊은 여운을 남기던 아티스트 민수가 드디어 첫 정규 앨범 [Me, Stranger]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이전 싱글과 EP에서 보여줬던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넘어, 긴 호흡으로 달콤한 사랑의 이면을 풀어내며, "짜증 나지만 오늘도 못 이기는 척 로맨스인 척해"와 같은 솔직한 표현들이 귀엽고 진솔한 매력을 안긴다. 특히 인상적인 트랙으로는 ‘해로’와 ‘지수’를 들 수 있다. ‘해로’에서는 민수의 할머니가 등장해 사랑이 남긴 저릿한 감정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이어지는 ‘지수’에서는 앞선 트랙보다 리듬과 멜로디가 경쾌하게 변해 ‘해로’를 통해 상처가 치유됐음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다정한 구간이었다.
하지만 앨범 전체를 감상하고 나니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민수의 강점은 감성과 서사에도 있지만, "섬으로 가요 둘이"(‘섬’中)와 같은 서정적이면서도 중독성 있는 훅도 그녀의 셀링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정규 앨범에서는 그런 멜로디의 강렬함이 부족했다. 세 곡의 타이틀 ‘자아 충돌’, ‘사랑놀이’, ‘Miss you, But ok’ 모두 반복되는 훅이 다소 약하고 지나치게 잔잔해 허밍처럼 느껴지는 곡도 있었다. 물론, ‘Hello, S (interlude)’에서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Closer’에서 앰비언트 사운드로 감정의 소멸을 표현하는 등의 섬세한 구성은 눈에 띄지만, 전반적으로 그 임팩트가 미미하다. 특히 윤지영, 김수영, 수민과 같은 비슷한 계열의 아티스트들이 쉽게 떠오르는 현재의 음악 시장에서, 민수의 정규앨범이 그들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감성적이지만, 그 이상의 독창적인 음악적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앨범에서 나는 작가적 면모보다는 가수로서의 민수의 목소리와 음악적 표현이 좀 더 부각되기를 기대했었던 것 같다.
쑴 : 비욘세의 컨트리 도전 직후 틱톡을 통해 다양한 여성 컨트리 가수의 음악이 알고리즘을 타기 시작하며 수혜자가 된 Dasha의 ‘Austin’은 틱톡에서 ‘LINE DANCE’ 와 함께 입소문을 타 빌보드 핫 100차트 32위에 오르며 그녀에게 성공의 날개를 달아줬다. R&B 팝으로 음악 커리어를 시작했던 Dasha는 ‘Austin’의 히트로 컨트리 음악을 꾸준히 내며 자신이 원 히트 원더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의 여정을 걷고 있다.
2월에 선 발매했던 곡인 ‘What Happens Now?’와 ‘42’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를 바탕으로 서정적인 감성을 담아낸 곡이다. Dasha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이지한 멜로디 라인이 컨트리 음악과 어우러져 부담 없이 편안하게 감상하게 된다. 컨트리만의 경쾌함도 빠질 수 없는데, 타이틀곡 ‘Bye Bye Bye’는 부드러운 느낌의 밴드 사운드에 그녀의 진한 보컬과 멜로디 라인이 어우러져 컨트리 특유의 풋풋한 느낌이 잘 표현된 곡으로 섬세한 감정선과 매력적인 사운드가 돋보이며, 반복해서 듣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반조, 스틸 기타, 피들 등 컨트리에서 흔히 사용되는 현악기 연주와 미디엄 템포의 경쾌한 리듬, 장조로 진행되는 곡조, 또렷하고 매력적인 보컬은 컨트리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느낌을 주며 Dasha의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준다.
이 앨범을 통해 Dasha가 원 히트 원더의 이미지를 벗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컨트리씬의 신예가 등장했음을 알리기엔 충분한 앨범이지 않을까. 젊은 컨트리 가수들이 등장하며 컨트리가 미국 음악 시장의 중심에 다시 서고 있지만, 음악이라는 단일적인 요소의 흥행이라기보단 정치적 이슈와 결합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Dasha는 오직 음악만으로 컨트리의 매력을 보여준다. 컨트리 장르 특성상 미국 외에선 고루하게 느껴지는 경향에, 보수적인 이미지와 인종 차별 등의 문제로 혐오의 벽을 쌓을 위험이 있지만, Dasha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있다. 그녀의 음악은 전통적인 컨트리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하고, 자전적인 이야기와 감정으로 젊은 세대와 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을 통해 다양한 청중에게 다가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컨트리 음악이 특정 집단만의 것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르로 변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수적인 컨트리씬에서 어리고, 여자인 Dasha가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대중 친화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나이,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컨트리 음악의 매력을 전하고, 컨트리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
카니 : [ten days]는 Fred again..이 투어 중 경험한 10일간의 기록을 사운드로 풀어낸 감각적인 작품으로, 하우스, 유로비트,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절제된 사운드 덕분에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다. 최근 Charli xcx의 하이퍼 팝이나 클럽 팝, Jamie xx의 댄스 뮤직 및 UK Garage와는 다른 결의 차분한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지나치게 비트 중심적이지 않고, 적절한 보컬의 개입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가벼운 흐름 속에서도 ‘places to be’와 같은 트랙에서 강렬함을 더해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어냈다. 또한, ‘just stand there’의 광활한 앰비언트 사운드는 감정의 깊이를 더하고, 곡 속에서 점진적으로 빌드업되는 흐름은 쾌락적인 해소를 선사한다. ‘.six’ 이후 본격적으로 팝적인 멜로디가 등장하면서 앨범의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청량한 신스가 돋보이는 ‘glow’, 서정적인 탑라인의 ‘i saw you’, 그리고 전율을 선사하는 ‘peace u need’에서 ‘backseat’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앨범을 감상할 때 트랙 간의 유기적인 흐름이 돋보이는 작품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ten days]는 매우 뛰어나다. 스킷과 트랙이 번갈아 배치된 구성은 감칠맛을 더해주고, 이 구성과 ‘ten’을 비롯한 대부분의 트랙에서 이뤄지는 비트 변주가 자연스럽게 맞물려 후반을 향해갈수록 마치 하나의 곡처럼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Fred again..은 전자음악 특유의 차가운 이미지 너머 깊은 울림을 전하며, 이 장르에 익숙하지 않거나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앨범을 선보였다.
하울 : ‘Padam Padam’의 바이럴 히트로 ‘All The Lovers’ 이후 13년 만에 영국 오피셜 차트 탑 10, ‘Come Into My World’ 이후로 20년 만에 그래미 트로피까지 거머쥔 Kylie. 이 기회를 발판 삼아 Kylie는 두 번째 ‘Padam Padam’을 만들고자 했다. 당장 10월에 나올 앨범의 제목부터가 전작 [Tension]의 속편을 의미하는 [Tension II]다. ‘Lights Camera Action’은 Tiesto, KSHMR의 ‘Secrets’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인도풍의 일렉트로닉 팝 넘버로, 차근차근 힘을 더해가는 빌드업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드랍 부분에서 곡 자체가 매우 가벼워지고 유치해진다. 'lights, camera, action, that's it'이라고 대놓고 카운트다운을 해버리는 부분이나 패션 브랜드들을 샷아웃하면서 파티 걸 스러운 연출을 하는 부분까지, 10년 전에나 나왔을 법한 EDM 트랙과 다를 바가 없다. ‘Padam Padam’이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상당히 트렌디한 접근을 했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Lights Camera Action’은 동일한 프로듀서진을 기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트렌디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독성 있는 일렉트로닉 팝이지만 그 이상의 포인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사실 Kylie의 커리어 전반에서 나타나는 한계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년이 넘게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력은 그때그때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곡을 고르는 감각 때문이었다. [Impossible Princess]의 실패 뒤에는 ‘Spinning Around’가 있었고, [Kiss Me Once]의 실패 뒤에도 [DISCO]가 있었다. 댄스 음악이지만 지나치게 사운드가 강조되진 않고, 장르 음악적인 터치와 그녀의 목소리가 완벽하게 맞물려졌을 때, 히트작이 탄생했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Lights Camera Action’이 [Tension] 이후에 발표한 컬래버레이션 곡들(‘My Oh My’, ‘Edge of Saturday Night’ 등)에 비하면 완성도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만, ‘Padam Padam’과 같은 한 끗이 필요한 상황. 새로움과 노련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강점이기에 부디 본 앨범에서는 참신하고 독특한 뱅어들이 마구마구 쏟아지기를 바란다.
※ '쑴', '카니'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