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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May 13. 2023

도쿄 카페투어(21) - Stock Coffee

도쿄 카페투어(21) - Stock Coffee

도쿄 카페투어(21) - Stock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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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2 Chome-20-7 Aobadai, Meguro City, Tokyo 153-0042

영업시간 : 11:00 ~ 20:00

메뉴 : 아이스크림 카페 라떼(¥650) // 까눌레(¥420)

방문일 : 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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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로강 근처에 생긴 지 얼마 안 된 신상 카페인 Stock Coffee. 주식 커피라는 뜻일까? 아니면 재고 커피? 아니면 비축된 커피? 아무튼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메구로강 근처에 짱짱한 카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생겨서 한 번 방문을 했다. 원래는 스타벅스를 먼저 가려고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웨이팅에 빠르게 포기하고 스탁 커피로 온 것이다. 

최근에 생긴 카페일수록 카페 사방팔방에 카페 이름을 표시해 두는 거 같다. 어디서 봐도 카페 이름을 볼 수 있게끔? 이런 건 확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이런 게 자신감이라고 본다. 그리고 일종의 홍보 수단 중 하나겠지. 어디서 봐도 우리 카페가 여기에 있음을 알리는 방법이니까. 특히나 저 발매트는 기본 중 기본이다. 

1층에서 주문을 하고 지하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은 나 혼자였다. 덕분에 편하게 사진을 찍었다. 아무래도 신상 카페라서 그런 건지 아직 덜 알려져서 그런 거겠지. 손님이 이렇게 없는 건 나에겐 행운이지만 주인에겐 꽤 씁쓸한 일이겠다. 


1층에도 자리가 있지만 저 푹신한 쇼파를 본 순간 이미 자리는 정해졌다. 굉장히 푹신하다. 


내부 의자가 조금 특이하다. 어디에 앉아야 하는 걸까? 맨 위에 앉는 게 맞을까? 아니면 그 아래에 앉는 게 맞을까? 테이블을 보면 그 아래에 앉는 게 맞는 거 같은데 그럼 그 위는 뭐지? 그냥 짐을 두거나 테이블로 사용하는 걸까? 진짜 이런 형태의 카페는 정말 처음 본다. 그리고 분명히 계단의 위치를 바꿀 수 있었을 텐데 저렇게 어정쩡한 위치에 한 이유는 뭘까? 나름의 이유가 다 있겠지.

주식 커피가 아닌 재고 또는 동사로 사용된 걸 알 수 있는 사진들이다. 박스에 수많은 굿즈들이 담겨 있으며 카페 마크도 박스 모양이다.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박스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조금은 아깝다. 어차피 차지할 공간이라면 컨셉으로 잡고 외부로 노출되는 것도 좋지만 뭔가 아쉽다. 그리고 옷들이 너무 비싸다. 긴팔이 5,900엔이니까. 후드티는 8,900엔이었나? 내돈내산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고 팬심으로는 살 거 같은? 

아이스크림 카페 라떼와 까눌레를 주문을 했는데 내가 살면서 먹어 본 까눌레 중에서 가장 비싼 까눌레였다. 근데 그만큼 맛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또 아니었다. 300~350엔이 적당한 맛이었다. 전자레인지에 까눌레를 한 번 돌려준 건지 약간 따뜻했다. 덕분에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까눌레를 먹었다. 겉촉바촉이라고 해야 할까? 


아이스크림 라떼는 평범했다. 라떼에 그냥 아이스크림 올려주는 건데 저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다. 일반적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아니고 바닐라 맛이긴 한데 아이스크림 안에 토핑이 들어가 있다고 해야 하나? 뭔가 막 씹히는 데 달콤한 게 씹힌다. 배스킨라빈스에서 먹어 본 듯한 아이스크림인데 말이지. 카라멜 소스가 들어가 있는 건지 아무튼 아주 맛난 아이스크림. 근데 숟가락도 없고 빨대도 일자라서 아이스크림 먹기가 조금 힘들었다.


이 카페를 내가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물티슈에 정성이 담겨있다. 나를 닮은 듯한 그림 하나와 함께 감사 인사가 적혀있다. 네이버에 찾아보니 한국 사람이 오면 저렇게 해주는 거 같더라. 이러한 노력 하나가 이 카페를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거 같다. 사실 다시 방문할 이유는 전혀 없다. 맛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며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저 물티슈 때문에 그냥 한 번 더 방문할 거 같다.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물티슈라고 해야 할까? 


저 정도 글씨면 평소에도 한국어를 공부한 거 같아 보였다. 단순히 번역기를 돌려서 따라 쓰는 수준은 아니었던 거 같고 주문을 받을 때 약간의 한국어를 사용한 걸 보니 조 토크 커피 직원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한국어를 구사하는 거 같았다. 


카페는 맛도 중요하지만 맛보다 중요한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진짜 천상의 맛이지 않는 이상 그 맛을 기억하고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건 어렵다. 차라리 이렇게 기억에 남는 서비스가 맛보다 재방문을 하게 만드는 더 큰 요인이라고 본다. 


도쿄에 또 간다면 꼭 재방문 할 카페 중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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