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투어(36) 오니버스 야쿠모
도쿄 카페투어(36) - Onibus Yaku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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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home-10-20 Yakumo, Meguro City, Tokyo 152-0023
09:00 ~ 18:00
아이스 아메리카노 (¥530)
세금 10% (¥53)
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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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버스 카페를 알아볼 때 정말 많이 알아봤다. 일단 전철 지나가는 뷰를 너무 보고 싶었고 볼 수 있는 곳이 2곳이 있는데 한 곳은 멀어서 패스했고 나카메구로점이 우리가 인스타에서 익히 본 곳이다. 거길 가보니 궁금해졌다. 이 카페가 뷰가 전부가 아닐 텐데 일본 브랜드면 분명히 로스터리가 있을 텐데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니 외곽에 있어서 어떻게 할까 싶다가 언제 다시 와볼까 싶어서 꾸역꾸역 일정에 넣었다. 이미 외곽을 돌 생각으로 몇몇 카페를 알아봤기 때문에. ABC 카페에서 도보로 한 20분 정도 걸어갔나? 외관은 옛날 동사무소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일단 추우니까 후다닥 들어갔다.
로스터리 매장에 방문하면 드는 생각은 과연 로스터리 매장이 더 맛있을까? 아니면 맛의 차이가 있을까? 장비들은 동일하게 사용을 하고 있을까? 등 별 생각이 다 든다. 일단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일단 아이스로 주문하고 당연히 스텝 블렌드로 주문했다. 나카메구로에서 마셨을 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유일하게 도쿄에서 오니버스의 원두를 사왔다. 다른 블렌드도 마셔볼까 고민했지만 마음에 드는 걸 냅두고 굳이 모험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 라마르조꼬를 사용하는 건 나카메구로점과 동일했다. 하지만 그라인더는 달랐다. 여긴 메저고 나카메구로는 시모넬리였다. 그리고 자동템퍼도 없었다. 나카메구로점에는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너무나도 맛있었고 동일한 감동이 전달되었다. 같은 원두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게 은근 당연한 게 아니다. 특히나 라이트 로스팅을 하는 산미를 맛있게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말이다. 아무튼 만족스럽게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의외로 도쿄 카페를 다니다 보면 하리오 제품을 많이 쓰는 걸 볼 수가 있다. 당연한 건가? 그래도 저울은 아카이아 쓸 수 있잖아? 그냥 하리오 세트로 전부 도배를 해놨다. 그러나 주전자는 칼리타라는 것. 주전자만큼은 칼리타가 더 맛있나? 그리고 오전에 방문을 했는데 내부에서 커피를 마시는 손님은 나 한 명이었고 대부분이 포장 또는 원두를 구매하러 왔다. 아마 로스터리 카페니까 그런 게 아닐까? 내부 좌석이 적은 편은 아닌데 그리고 분위기도 좋은데, 나카메구로랑 다른 건 전철이 안 보인다는 것 외에는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거의 흡사한데 말이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스피커가 마음에 들었다. 인테리어가 별거 아닌 거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있는 오브제나 책상과 의자 그리고 바닥까지 굉장히 조화로웠다. 단순히 화이트를 기반으로 우드를 더했다라고 하기엔 보다 고급지고 고심했을 거 같은 느낌이랄까?
일하는 직원 한 분이 시작한지 얼마 안 되신 거 같았다. 교육이 한창이었고 열심히 핸드드립을 내리고 있었다. 내가 도쿄에 있는 카페를 다 가본 건 아니지만 가본 카페중에서 TDS를 측정하는 곳은 블루보틀밖에 없었는데 여기서도 TDS를 측정하고 있었다. 무려 VST를 이용해서 말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 정도 사이즈의 로스터리 매장이 측정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교육중이라서 사용을 한 걸까? 아무튼 수치를 보며 서로 이야기를 했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말이지. 이건 좀 아쉬웠다.
종이 빨대는 별로인데 말이지, 그래도 줬으니까 좀 사용을 했지만 역시나 내 스타일은 아니다. 차라리 빨대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빨대 없이 제공해주는 카페도 꽤나 있었는데 말이지.
누군가가 도쿄에 간다면 무조건 추천해주는 카페. 나카메구로는 사람이 많아서 앉기 힘들 수 있으니 차라리 외곽으로 아예 빠지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근데 또 엄청 외곽도 아니라서 충분히 도쿄다운 도쿄를 느끼고 싶다면 외곽으로 빠지자.
푸글렌 다음으로 어쩌면 푸글렌 만큼이나 애정하는 카페가 되어버린 오니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