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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업할 수 있을까?_필터 커피의 대중화

18. 필터 커피의 대중화

by 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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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필터 커피의 대중화


제목을 무엇으로 할지 꽤 고민을 했다. 필터 커피라고는 했지만, 핸드드립 커피라고 불리며 또한 드립 커피, 브루잉 커피 등 여러 가지로 우리는 필터 커피를 부르고 있다. 아마 시각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핸드드립 커피라고 한다면 커피가 내려지는 모습에 초점을 두는 것이고. 필터 커피라고 한다면 커피가 내려지는 과정에 초점을 둔 것이다. 요즘의 흐름은 필터 커피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이번 글에서는 필터 커피라고 칭하겠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의 차원은 아닌 여러 가지의 명칭이 있을 뿐이다.


요즘 웬만한 카페에서 필터 커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터 커피만 취급하는 카페가 있을 정도니까. 필터 커피가 전에 비하면 꽤 대중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여전히 커피 업계의 유행이라고 한다면, 에스프레소+우유+시럽+크림 스타일의 음료가 유행이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어느새 시그니쳐 메뉴라고 한다면 또는 유명한 메뉴라고 한다면 대게 크림이 올라가 있다. 그리고 크림이 올라가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백전백승의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크림류의 커피가 유행을 하고 있을 때 필터 커피는 조금씩 조금씩 마니아들을 모아갔다고 보는 게 맞겠다.


필터 커피를 마시는 게 진짜 커피를 즐긴다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아마 에스프레소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어떤 가공법이 사용되었는지도 요즘 굉장한 화두지만 기본적으로 커피를 온전히 즐기고 싶단 마음이 가장 커서 필터 커피를 선택하는 게 아닐까? 인위적으로 맛을 내기보다 원두 본연의 맛을 쫓는다고 해야 할까? 당연히 가향은 제외하겠다.

물론 여기서 드는 의문은 있을 것이다. 특히나 필터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다면 또는 커피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조금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터 커피를 마실 때면 대부분의 카페는 원두에 대한 정보를 준다. 거기서 드는 의문은 "도대체 커피에서 어떻게 레몬, 복숭아, 오렌지, 라임, 자스민, 밀크 초콜릿 등 이런 맛이 난다고 할 수 있을까?" 나 또한 여전히 이 부분은 신기한 부분인 거 같다. 물론 원두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음으로써 내가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공받지 않아도 충분히 커피에서 쓴맛, 신맛이 아닌 보다 자세한 맛들을 느낄 수 있다. 애석하게도 이건 약간의 훈련과 경험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게 필터 커피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편견일 수 있겠지만, 에스프레소보다 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필터 커피라고 생각한다.


점점 필터 커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고 대중화가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미 필터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면 문제는 없다. 프랜차이즈 또한 딱히 문제가 될 건 없다. 프랜차이즈에서 필터 커피를 찾는 사람은 없으니까. 간혹 프랜차이즈에서도 특정 지점에서 필터 커피를 판매하지만 이런 특수 매장을 제외한다면 프랜차이즈에서 필터 커피를 찾는 건 꽤나 어색한 일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프랜차이즈에서도 할 수도 있겠지만 프랜차이즈 특성상 조금 어렵지 않을까? 특히나 저가 브랜드에서는 쉽지 않을 거 같다. 지금처럼 특정 프랜차이즈에서 몇몇 매장에서만 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1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필터 커피를 취급하는 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필터 커피 한잔이 완성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5분에서 길게는 10분이다. 그리고 중간에 주문을 받거나 메뉴를 만들 수 없다. 필터 커피가 들어오면 한 사람이 붙어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인력이 낭비가 된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많은 카페들이 필터 커피를 취급할 때 고민을 하는 게 아닐까? 거기에 장비를 사야 한다는 것.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경우는 선택의 폭이 꽤 넓지만 필터 커피는 그라인더가 사실 전부이기 때문에 타협할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 현재로서 EK43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터 커피를 파는 곳에서 EK43을 사용하지 않는 곳을 아직까지 본 적은 없다. 그렇기에 필터 커피를 취급한다는 건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상권이다. 상권이 필터 커피가 필요로 한다면 또는 주변 카페와 차별화 전략으로 필터 커피를 취급하려고 한다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러쉬 타임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곳이라면 필터 커피 판매는 한 번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시간대를 제한하고서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결코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한 가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필터 커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점과 홈카페가 유행함에 따라서 집에서 직접 내려 먹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에 필터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매장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자고로 '얼죽아'의 민족이기 때문에. 그래서 여전히 카페들이 아메리카노에 초점을 맞춰서 커피를 팔고 있고 몇 년 전부터 유행한 시그니처 메뉴에 약간의 힘을 실어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도 카페를 창업을 한다면 필터 커피를 판매하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고민을 할 거 같다. 필터 커피를 판매는 하고 싶지만 나 혼자서 매장을 초기에 운영할 확률이 굉장히 높으니까 조금은 망설여질 거 같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필터 커피를 판매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적당히 현실과 타협을 하면서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판매를 할 거 같다. 내가 팔고 싶다고 해서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필터 커피를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카페라면 그리고 수요가 있다면 무조건적으로 나는 판매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주변에서 필터 커피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면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팔지 않는 데는 또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수요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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