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르코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작
2023년 아르코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작
오늘도 나만 딱 걸렸다
나만 복도에서 축구 한 것 아닌데
나만 공부시간에 떠든 것 아닌데
왜 나만 불러 세우실까?
왜 유독 내 이름만 자꾸 부르시는 걸까?
-전병주!
-왜요?
-전병주!
-예.
-아직도 모르겠니?
-뭘요?
선생님은 자꾸 내 이름만 부르신다
차라리 매 한 대가 낫지
일주일 복도 봉사 청소라니!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 친구들은 친구도 아니야
속으로 중얼거린 소리라도 들은 것일까?
친구들이 남아 청소를 거들어 준다
책상을 밀고 청소기를 돌리고
마음 가득한 먼지들이 다 빨려 나간다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복도에서 공 차지 않겠습니다
얼굴 표정 바꾸고 말투도 바꾸라던
선생님 말씀도 뻥 차 버렸던 하루
왜왜왜······?
맴돌던 질문에 대답하듯
앵앵 돌아가는 청소기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