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1962~)

- 학자, 사회활동가, 시장, 대통령

by 걷는사람

2024년 6월 3일, 한 여성이 61세의 나이에 멕시코 대통령에 당선된다. 학생운동을 했고 사회주의자, 행정가, 페미니스트, 그리고 기후과학자이기도 했던 이 사람이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최근 2025년 2월 멕시코 대통령이 트러프와의 협상을 당차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무려 85%의 지지율을 끌어모았다. '얼음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침착하게 트럼프를 상대하며 원하는 걸 얻어내고 있어 화제다.


성장 배경

클라우디아는 중상류층 좌파 지식인이었던 부모와 함께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1987년 1월, 멕시코 최대대학인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에선 학생들이 부정선거 및 등록금 인상안에 반대하며 시위가 한창이었다. “누가 총장실에 시위 깃발을 걸겠냐”는 외침에 “저요!”라고 외치며 앞으로 나선 게 24살의 물리학도 크라우디아였다.

그녀는 학창 시절 원주민 커뮤니티 내 청정 에너지 생산을 연구하면서, 좌파정당 창당부터 관여하고 신자유주의 및 부정 부패에 반대하는 사회 운동에도 참여했다.


정치여정

학생운동 이후 연구활동을 병행하면서 UNAM·우남)에서 1995년 에너지공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위를 받은 첫 여성 을 기록한다.


그러던 중 2000년 어간에 수도 멕시코시티에선 가난한 좌파 성향의 급진적인 운동가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사람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는 AMLO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2018~2024년 대통령)이다. 이때 한 교수가 AMLO에 셰인바움을 시 환경국 담당자로 추천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다.


2000년 AMLO 멕시코시티 시장은 당시 38세의 셰인바움을 시 환경국장으로 임명하며 두 가지 임무를 맡겼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손꼽히는 멕시코시티를 정화하고, 멕시코시티 내 광역버스망과 외곽 고속도로를 건설하라는 것. 셰인바움은 6년동안 재임하면서 임무를 모두 완수했다.


2006년 AMLO가 이끄는 시장 선거에서 패배하자 셰인바움은 학계로 돌아와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연구팀에 합류했다. 이후에도 멘토의 대선활동에 참여한다. 셰인바움은 2006년과 2012년 AMLO 대선 캠프의 대변인으로도 활동했으나 멘토가 모두 낙선했다.


직접 선거에 출마하다.

남의 선거캠프에서 활동을 계속 하다 직접 출마를 결심한다. 2015년, 셰인바움은 어린 시절을 보낸 멕시코시티 내 최대 자치구인 틀랄판 시장 선거에 직접 출마해 당선된다. 2018년 AMLO가 대통령직에 당선되면서 셰인바움은 멕시코시티의 시장 선거에 나가 이기며 정치적 후계자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2024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좌파 성향의 집권당인 ‘국가재생운동(모레나)’당 후보로 61세에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행정가로서의 업적과 자취

멕시코시티 시장으로서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대처가 셰인바움의 최대 정치적 성과로 손꼽힌다. 이는 셰인바움이 자신이 AMLO와는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AMLO 당시 대통령은 그 위험성을 축소하고자 했으나 세인바움은 멕시코시티를 봉쇄했다. 아울러 셰인바움은 AMLO와 달리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그런데도 셰인바움은 AMLO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후계자가 됐다. “AMLO는 셰인바움이 책임감 있게 일하고, 정치인은 아닐지라도 굉장한 공공 행정가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왜 이렇게 정치라는 힘든 일을 하는가?
왜냐하면, 이게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2024년 대통령 선거 기간에도 셰인바움은 그저 AMLO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친구 알라콘은 “나는 살면서 셰인바움에게 왜 이렇게 정치라는 힘든 일을 하는지 물어봤다. 셰인바움은 ‘이게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셰인바움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셰인바움은 권력자가 되고자 권력을 원하는 게 아닌,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https://www.yna.co.kr/amp/view/AKR20240603071200087.


대통령으로서의 행보

한편으론 트럼프를 달래가면서, 다른 한편으론 멕시코 주권을 주장하며 멕시코인들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미국으로 가는 불법 이민자를 줄이기 위해 북쪽 국경에 1만 명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합의한 후,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시행을 한 달간 늦출 수 있었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멕시코는 또 강력한 합성 마약 펜타닐 수십 톤을 압수하고 거물 마약왕을 감옥에 가두었다. 또한 수년 동안 수배자 명단 최상위에 있었던 범죄자 29명을 미국에 넘겼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의 강력한 펜타닐 통제 덕에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압수된 펜타닐이 40% 감소했다고 말했다.


진보좌파 운동을 오래 한 경력을 바탕으로 시민 대상별 정책을 세웠다. 트럼프를 상대로 한 외교, '노인에 대한 지원', '학생 지원', '일반 사회 프로그램'


안보와 범죄에 대한 접근

그녀는 시장일 때부터 안보, 치안문제에 있어서는 보수 우파 못지않은 강경태도를 유지했다.

육군 도열행사

멕시코시티 시장 시절, 그녀는 경찰력을 강화하고 민관의 정교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덕에 범죄가 58% 감소, 살인은 51% 줄었다. 혁혁한 성과였다.


대통령이 된후에도 짧은 기간 전국 살인 사건이 16% 줄었다. 수십 톤의 펜타닐을 압수했고, 주요 마약상들을 체포했다. 또 악명 높은 수배 범죄자 29명을 체포해 미국으로 보냈다.


시사점

첫째, 사회, 정치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이념과 생각의 결사체에 소속해 활동해야 한다. 이런 단체 네트워크를 토대로 주요 요인들과 연결될 수 있다. 혼자 방구석에서 독립선언문을 낭송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혼자 재야의 은둔고수로 거대한 정책대계를 디자인해본들 의미 없다.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도움을 줘야하며 그 스스로도 자신의 시간과 전문성을 들여 헌신해야 한다. 그속에서 발탁도 되고, 연결도 되고, 추천도 한다.


둘째, 강력한 멘토 내지는 끌어주는 정치가가 있어야한다. 그녀의 인생의 반은 멘토라 할 오브라도르 대통령과의 정치여정으로 연결된다. 2000년 시장일때 처음 연을 맺은 후로 성과를 보여줬다. 이후 셰인바움은 2006년과 2012년 AMLO 대선 캠프의 대변인으로도 활동했으나 멘토가 모두 낙선했다.

맨토의 후견은 필수적이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목소리도 내야한다. 특히 멕시코 범죄 카르텔에 대해, 셰인바움은 자신의 멘토이자 전 대통령인 오브라도르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었다. 오브라도르가 '총이 아니라 포용' 정책으로 카르텔과 상생하고 빈곤을 근절시켜 범죄의 원인을 제거하려고 했다면, 셰인바움은 빈곤 근절과 함께 강력한 범죄 대응을 주장했다. 이로써 자신을 멘토와 차벼화한 것이다.


셋째, 정치활동 이외 자기만의 전문분야가 있어야한다. 그는 환경물리학자로서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전문가로 참여했다. 그해 IPCC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행정가로서도 셰인바움은 '주어진 목표를 제시간에 달성하는 절제된 공학자'라고 불리운다.




<참고자료 출처>

- BBC코리아, 2024.6.4,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이 된 과학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누구?”



연합뉴스, 2024.6.3, “ "멕시코대선, 좌파여당 셰인바움 당선"…200년만 첫 여성 대통령(종합)”, https://www.yna.co.kr/amp/view/AKR20240603071200087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mp/202406031576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