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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hyung Kim Jan 10. 2024

STO 기본편 — 토큰이야 증권이야?

#블록체인 #STO

[본 글은 2023.02.09 본인 Medium에 게재된 글을 옮긴 것 입니다]


0. Intro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분당 땅 5만평 사기? 어림도 없죠. 무조건 비트코인입니다.


앞으로 미래에 또 다른 비트코인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3년 계묘년 연초부터 토큰 시장에 좋은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바로 ‘국내 STO(Security Token Offering, 토큰증권발행)의 허용’입니다.

자, 그럼 STO가 무엇이고, 이게 비트코인이랑 무슨 상관이며, 이 글을 읽는다고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된다는 말이냐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1편에서는 Summary, STO의 정의, 그리고 STO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개략적으로 알아볼 예정이고,

2편에서 추가로 국내 STO 가이드라인 및 주요국가들의 STO 정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1. Summary


바쁘신 분들을 위해 이 글의 핵심을 아래와 같이 몇 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1. 국내 STO 타임라인  

‘17년 이후로 대한민국 정부는 ICO(IPO의 가상화폐버전)를 금지함에 따라 STO가 금지되어왔음.

‘22년부터 윤석열 정부가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 하에 STO 허용하겠다고 발표

‘23년 2월 STO 허용 및 가이드라인 발표

1–2. 주요내용  

STO 허용: 분산원장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한 토큰증권 발행 허용

일정 요건 충족시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토큰증권 직접발행 허용

장외시장거래소 신설 허용


자, 무슨 말인지 잘 와닿지 않으시죠? 당신이 지나가던 할머니라고 생각하고 아래에서 하나하나 다루어보기로 하겠습니다.


2. STO란?

다 필요없고 STO가 뭔지도 모르겠는데?

OK.


STO란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로 디지털화하여 발행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럼 여기서 삼성전자주식은 무엇이고,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은 무엇이며, 그리고 삼성전자주식을 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발행해야하는지 세 가지가 궁금하실 수 있겠죠?


2–1. 삼성전자 주식의 실체?

주식은 여러가지 증권 중 하나인 지분증권입니다.


증권이란 권리를 증명하는 증서이며, 주식은 증권의 종류 중 하나인 지분증권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총 여섯 가지 증권이 존재합니다.  

지분증권(주식) — 회사 지분 보유 증명하는 증권

채무증권(채권) — 받을 돈이 있음 증명하는 증권

수익증권(펀드) — 운용수익을 배당받을 권리 증명하는 증권

파생결합증권(ELS) — 기초자산 가격변동에 의하여 가격 변하는 증권

증권예탁증권(DR) — 주식을 다른 기관에 맡긴 후 받은 영수증

투자계약증권 — 위 다섯가지 외의 모든 증권을 포괄하는 나머지 주식 개념


태초에(?) 사람들은 이러한 증권들을 종이 형태로 거래하곤 했습니다. (종이증권)

하지만 컴퓨터 보급 이후 전자화된 증권을 전자거래소를 통해 편하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게 되었죠. (전자증권)


따라서 한 마디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삼성전자주식이란, 삼성전자 회사의 지분증권을 예탁결제원의 심사를 받아 발행한 전자증권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제부터 진행될 추가 설명을 위해서 위 여섯가지 증권을 음식, 그리고 증권 발행형태를 그릇이라고 비유하겠습니다. (금융위원회 설명방법 인용)


- 음식: 여섯가지 증권 (지분, 채무, 수익, 파생결합, 증권예탁, 투자계약)

- 그릇: 두가지 발행형태 (종이증권, 전자증권)

2–2.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

분산원장기술은 이번에 허용되는 STO, 즉 토큰증권 발행형태(세번째 그릇)에 적용되는 기술입니다.

뭔가 어려운 말처럼 들리시죠? 진짜 별거 없어요.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이란, 블록체인에서 장부를 여러명이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중앙화 시스템에서는 동아리 회비를 총무 1명이 1개의 장부로 관리했다면, 분산원장 모든 동아리 회원이 동일한 장부를 나누어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장점이라면 장부에 오류가 적을 것이고, 단점이라면 동일한 장부를 매일 업데이트하면서 시간/비용이 들 수 있겠죠.


정리하자면,  

종이증권(그릇1): 컴퓨터 보급으로 더이상 사용 X

전자증권(그릇2): 계좌관리기관(증권사/은행)이 나홀로 장부 관리하는 중앙화 시스템

토큰증권(그릇3):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이 장부 공유하는 분산화 시스템

2–3. 세번째 그릇의 필요성?

그냥 두번째 그릇(전자증권)에 다 담으면 안돼? 라고 말 할수도 있으나, 이제는 두번째 그릇에 담기에는 음식 종류가 너무 다양해졌어요.


추가 설명을 위해 위 여섯가지 음식을 전통음식과 현대음식으로 나눌게요.  


기존음식: 지분증권, 채무증권, 수익증권, 파생결합증권, 증권예탁증권

새로운음식: 투자계약증권


전통음식은 기존 하던대로 전자증권이라는 그릇으로 발행해왔고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MZ세대를 위주로 새로운 음식들이 급부상하게 됩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들은 수익성도 낮고 뭔가 지루하였는지 강남에 있는 건물, 박물관에 있는 미술품, 심지어 초원에 돌아다니는 한우까지도 투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음식이 다양해지다보니 기존 그릇에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정부는 다양한 음식들을 ‘투자계약증권’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에 담았고, 이에 적합한 그릇인 ‘토큰증권’이라는 새로운 발행형태(STO)를 허락한 것입니다.


애초에 왜 STO는 금지되었었는데?

16~17년도 코인시장이 과부화되면서 각종 코인들이 여기저기서 발행되고 러그풀(먹튀)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막대를 피해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코인을 발행하는 행위를 ICO(Initial Coin Offering)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17년도에 이것을 전면 금지시켜버리죠.


STO도 같은 코인아니냐?고 물으실 수도 있지만 이는 증권을 코인’형태’로 발행하는 것이라서 본질은 증권입니다.

콩으로 고기를 만들었다고해서 고기인 것은 아니죠? 다만 고기 모양을 하고 있을 뿐, 본질은 콩입니다.


3. STO가 왜 중요한데?


우리가 STO에게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는 1) 시장규모와 2) 기대효과도 있겠으나….결국엔 남들보다 빨리 공부하고 투자해서 돈 벌고 싶어서죠 뭐 ㅎㅎ

3–1. 시장규모?

‘22년 7월 기준 전세계 토큰 증권 발행 규모는 약 23조원 수준이며, 현재 미국, 싱가포르 등 친가상화폐국가들은 이미 STO를 통해서 기업자금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즉, 공모주 청약 대신 STO를 통해 기관/개미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STO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STO가 활발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국내부동산시장은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1년 약 500조 거래대금이 발생했습니다. 이 중 150조원이 투자목적으로 거래가 되었으며, 수수료 1% 적용시 약 1.5조원의 시장이 기대된다고 하네요.


국내미술품시장의 경우 문체부에 따르면 ‘22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였으며, 낙찰가의 25%가 수수료로 책정되는 미술품 시장의 특성에 따라 약 2500억원의 시장규모가 형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고 하니 가히 작은 시장 사이즈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Source: Xangle)

3–2. 기대효과 — 주요 시장 Player들 떡상

STO의 허용으로 인하여 가장 혜택을 많이 보는 곳은 역시 새로운 음식들을 팔아왔지만 새로운 그릇이 없어서 많이 팔지 못한 조각투자플랫폼 사업자일 것입니다.


버스나 TV 광고에서 많이 보셨을 뮤직카우, 테사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발행형태에 요구되는 기술을 보유한 분산원장 인프라 사업자, 음식의 원재료격인 콘텐츠를 공급해주는 크리에이터 및 자산 보유자들도 많은 혜택이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초기 STO 발행을 대부분 책임질 증권사들은 이미 관련 사업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Source: Daishin Security)

이제 STO가 대충은 뭔지 감이 오시나요?


다음 글에서는 조금 더 심화 버전으로 국내 STO에 대한 가이드라인 상세 및 주요 친가상화폐 국가들은 STO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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