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hyung Kim Jan 10. 2024

코린이가 자주 묻는 블록체인 Q&A

#블록체인

[본 글은 2022.05.13 본인 Medium에 게재된 글을 옮긴 것 입니다]


혹시 코인 투자시 남들이 사니까, 언론에서 유망하다고 하니까 덜컥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적은 없으신가요?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천원짜리 과자 하나를 살 때도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몇천만원, 몇억치의 투자를 할 때는 남들이 좋다니까 무지성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우리가 피, 땀 흘려 일군 노동소득을 허공에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투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앞으로 미래 성장 전망은 어떠한지정도는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해보았습니다.

제 주변에서 블록체인 관련해서 자주 물어왔던 질문들을 총 망라해보았습니다.

  

블록체인은 왜 코인을 줘요?

블록체인에서 블록은 뭐에요?

dApp이 뭐에요?

블록체인의 고민, 트릴레마(Trilemma)는 뭐에요?

코인 가격은 누가, 어떻게 정해요?

블록체인 만드는 사람들은 돈 많이 버나요?

코인 선물거래도 증거금이나 청산이 있나요?

코인거래소는 왜 필요해요?

코인거래소가 해킹당하는데 내 돈이 왜 날라가요?

비트코인을 내 USB 드라이브에 저장할 수 있다던데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랑 스테이블코인이랑 뭐가 달라요?


1/ 블록체인은 왜 코인을 주는가?


말을 달리게 하기 위해서는 당근이 필요하겠죠?


여기서 말이 블록체인이고, 코인이 당근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말은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검증하고 장부, 즉 블록을 생성하는 검증자입니다.


즉, 블록체인이 온전히 굴러가기 위해서는 검증자들에게 코인이라는 보상이 필요한 것이죠.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굴러간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블록체인은 은행처럼 거래를 처리해주고 장부를 대신 관리해주는 중앙시스템이 없는 탈중앙화 구조입니다.


중앙시스템이 없다보니 구성원 중 누군가는 비트코인 거래내역을 검사하고 모은 뒤 장부를 만들어야하죠.


이렇게 거래내역을 검증하고 제대로된 거래내역들을 모아 장부를 만드는 것을 블록 생성이라고 하며, 블록을 성공적으로 생성하여 기존 블록들의 체인에 붙이면 그 노동에 대한 댓가로 검증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로부터 코인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블록 생성을 아무나하게 해주면 잘못된 거래내역들을 모아서 잘못된 장부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죠?


따라서 각 블록체인마다 블록생성을 하기 위해서 검증자는 일종의 ‘시험’을 치뤄야하는데, 이 시험을 가장 빨리 통과한 검증자가 블럭을 생성할 권한을 부여받고, 성공적으로 블록을 생성하면 보상을 받는 구조입니다.


2/ 블록이란 무엇인가?


블록이란 거래내역들의 합, 즉 장부입니다.


이 블록들이 쌓이고 쌓여서 체인으로 연결된 것이 블록체인이구요.


블록에는 어떤 정보들이 담겨있을까요? (예시)


1) 거래정보: 거래내역들의 합

2) 해시값: n번째 특정 블록의 이름표

3) 이전 해시값: n-1번째 블록의 이름표

4) 타임스탬프: 블록이 생성된 시간

즉, 블록이란 특정 기간 동안의 발생한 거래내역들을 담은 박스이고, 이 블록의 고유 ID와, 이 블록 바로 이전에 생성된 블록의 고유 ID, 그리고 이 블록이 생성된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해시값은 또 뭐야? 그냥 block number라고 하지 왜 해시값이라는 어려운 이름을 써?

해시값은 0xe0d0fdskd0ejd039djds32d와 같이 못생기고 긴 모양의 ID입니다.


이름부터가 어려운 만큼 해시값이라는 것은 블록체인이 해킹을 당하지 않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계속 말하지만, 블록체인은 누구나 블럭(장부)을 만들 수 있어야 하지만 아무나 블록을 만들게 하면 안됩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매번 블록을 만들 때에는 매번 특정 조건이나 시험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일단 우선은 시험의 정답이 바로 해시값이라고만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블록체인상 매번 블록 생성을 위해 네트워크에서 출제된 문제의 답이 그 블록의 이름으로 쓰인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블록의 이름이 시험의 답인 것 까지는 알겠는데, 그럼 왜 이전 해시값도 블록에 담아야해?

여기서 바로 블록체인이 해킹이 불가능한 이유가 나옵니다.


지금은 우선 간단하게 n번째 해시값은 n-1번째까지의 모든 블럭의 정보들이 반영된 수치이며, 과거 블록들의 거래정보가 조금만 바뀌어도 n번째 블록 시험의 정답이 완전히 달라진다정도로만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n-2번째 블록에 담긴 거래내역을 조금만 바뀌어도 n-1번째 해시값이 바뀌고, 또 n-1번째 해시값이 바뀌었기 때문에 n번째 해시값도 바뀌게 되는거죠.


악의적인 사용자가 과거 거래정보를 유리하게 바꾼 다음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이전 모든 블록들을 다시 생성해야하고, 또 이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시험을 또 풀어야하기 때문에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시험 까이꺼 또 풀면 그만아니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시험 하나 푸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상상 이상입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정직하게 블록을 생성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더 돈이 되는 구조인 것이죠.


해시값 관련해서는 기술적으로 복잡한 부분이 있어서 추후에 설명드리겠습니다.


3/ dApp이란?


dApp이란 Decentralized Application이라고도 하는데,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위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애플 앱스토어가 있다고 한들, 앱스토어에 앱이 하나도 없으면 유저들은 앱스토어에 방문을 하지 않겠죠?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dApp이 많아야합니다.


다른 비유로는 블록체인이 땅이라면, dApp은 땅위에 만들어진 건물과 같은 존재입니다. 건물을 잘 만들어야 땅값이 오르는 것과 같은 구조이지요.


여러분들이 많이 들어보신 Defi(디파이), 스테픈 등이 바로 이 dApp의 일종입니다.


모든 블록체인들은 생태계 번성을 위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dApp을 내놓을까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4/ 블록체인의 트릴레마(Trilemma)란 무엇인가?


세상에 돈많고, 키크고, 잘생기고, 똑똑한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없을거에요 아마…없어주세요…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또한 완벽한 블록체인이 ‘아직까진’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블록체인에서 ‘완벽함’이란 무엇일까요?


1)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검증자가 많을수록 탈중앙화 상승

2) 확장성(Scalability): TPS(초당 거래처리량)이 많을수록 확장성 상승

3) 보안성(Security): 검증자가 많을수록 보안성 상승


(여기서 검증자는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내역을 검사하고 모아서 블록에 담아 체인에 연결시키는 현실세계의 은행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TPS는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을 말하며, 비트코인은 TPS 5개, 이더리움은 15개, 비자카드는 24,000개 정도입니다)

Source: CodeDragon

그러면 결국 노드 많이 늘리고, TPS 늘리면 되는거잖아?

이게 쉬웠으면 전부 다 블록체인했겠죠.


이게 어려운 이유는 노드의 갯수와 TPS는 반비례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기본편에서, 장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노드들 끼리 거래를 검증하는 ‘합의’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했죠?


그런데 이 노드가 많다면 어떻게 될까요?


합의해야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합의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오래 걸릴 겁니다. 마치 모든 정거장에서 멈추는 지하철을 생각하시면 돼요.


반대로, 합의하는 사람이 줄어들수록 합의시간은 줄어들테지만, 합의의 결과물은 보장이 안되죠. KTX는 엄청 빠르지만 지나치는 역들이 많죠?


따라서 노드수와 거래처리속도는 반비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당면한 과제는 바로 최적의 노드수로 최대한 많은 양의 거래처리속도를 내는 그 구성비율을 찾는 것입니다.


5/ 코인 가격은 누가 정하는가?


주식 가격은 누가 정하나요?


코인과 주식의 가격은 같은 방식으로 정해집니다.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말이죠.


블록체인의 경우, 개발비 등 초기 투자를 위해서 ICO(Initial Coin Offering),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등을 통하여 코인을 발행함과 동시에 투자금을 모읍니다.


초기에는 ICO를 통하여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투자금을 모았으나, 일명 먹튀가 많아지면서 등장한 것이 IEO죠.


IEO는 거래소를 통한 코인 상장인데, 거래소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분석한 뒤, 상장해도 될 법한 코인들을 상장시켜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법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ICO보다 IEO가 더 안전하죠.


실제로 블록체인 초창기에는 ICO가 활발하다가 최근에는 IEO에 더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6/ 블록체인 설계자는 돈을 많이 버는가?


현실세계의 창업자들은 사업보고서를 만들어서 투자자들에게 pitching을 하고 투자를 받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로 백서(white paper)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설명서를 만든 뒤에, ICO/IEO를 통해서 투자자를 모집합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는 투자금의 댓가로 코인을 받고, 투자자는 이후 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면 차익을 회수하는 구조이지요.


여기서 블록체인 개발사는 코인의 일정 %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추후 상장시 가격이 높아지면 시장에 팔고 exit을 할 수 있습니다. 성공만하면 막대한 부를 얻게 되는 거죠.


회사창업과 많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7/ 코인선물은 증거금이 있는가?


코인선물 또한 레버리지를 끼는만큼 증거금이 존재하며, 마진콜(청산) 위험이 존재합니다.


8/ 거래소 없이 교환하면 안되나?


주식거래도 거래소 없이 판매자와 구매자끼리 직접 만나서 주식증서 전달하고 현금받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죠.


마찬가지입니다. 코인도 거래소없이 지갑에서 지갑으로 전송이 가능하며, 그 댓가를 만나서 현금으로 지급하면 거래는 성사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몇날몇시에 몇개의 코인을 얼마에 산다는 사람이 나와주어야 거래가 성립되며, 이를 찾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믿을만한 제3자인 거래소가 개입하여 수요와 공급이 만날 수 있게 판을 깔아주고, 원활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수수료를 얻어가는 거죠.


한 마디로 없어도 되긴하지만 있으면 편하다! 입니다.


9/ 비트코인을 내 하드에 저장한다고?


하드월렛이라고 USB와 같은 물리적 장치에 비트코인을 저장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정확히는 비트코인을 하드월렛 안에 보관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는 비트코인 전송시에 필요한 프라이빗키라는 것이 있고, 하드월렛에는 이 프라이빗키만 보관하는 것입니다.


마치 미국 대통령이 핵미사일 발사하는 키만 따로 보관하는 것처럼요.


이 키만 잘 보관한다면 핵미사일이 잘못 발사될 염려는 없겠죠?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전송시 퍼블릭키(계좌번호), 프라이빗키(송금시 필요한 비밀번호)를 제공합니다.


뉴스에서 들리는 비트코인 해킹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해킹된 것이 아니라, 송금시 필요한 비밀번호, 즉 프라이빗키가 노출되어 발생한 해킹입니다.


현재 과기부도 모든 거래소의 70% 이상의 고객자산을 하드월렛에 저장하라고 권고하고 있을 정도로 하드월렛은 안정성 면에서는 우수합니다.


다만 매번 거래를 할 때에 물리적 장치를 연결해야하는 불편함이 따르기는 하겠지요.


10/ 거래소가 해킹당하는데 내 돈이 왜 해킹당하는가?


거래소의 원리를 알아보죠.


거래소는 이용자들로부터 가상화폐를 거래소 지갑으로 옮기게한 뒤, 중앙화 시스템인 거래소에서 관리하며, 서로 거래를 하게 도와줍니다.


이 때, 내가 10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하더라도, 이 정보는 다만 거래소 내에서 노트에 받아적든, 엑셀로 기록하든 거래소 내에만 존재하는 정보입니다.


아직까지는 내 가상화폐 지갑으로 출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요.


다시 말해, 거래소에서 발생한 거래들은 ‘내 지갑으로 출금’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거래소 지갑에 머물러있는 것이죠.


따라서 거래소 지갑의 프라이빗키가 노출되어 해킹이 발생하면, 거래소에 저장되어 있는 미출금 가상화폐는 모두 날라가게 되는 것이죠.


은행 예금과도 같습니다. 예금통장에 돈을 넣어놨는데 은행이 해킹을 당한다면, 예금통장에 들어있는 내 돈은 모두 날라가는 것이죠. 해킹이 염려되면 현금으로 인출하여 내 방 안에 놔두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입니다.


11/ CBDC과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달러패권?


각 나라의 화폐는 그 나라 정부의 힘과 같습니다.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힘을 모아 유로라는 화폐를 만들어서 미국의 달러, 중국의 위안화와 기축통화 지위를 놓고 늘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최근들어 탈중앙화 금융을 외치면서 블록체인들이 무수히 많이 탄생하고 있고, 자기들만의 화폐를 유통시키면서 기존 국가발행화폐의 입지를 넘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들어 루나 등으로 이슈가 많은 부분이 스테이블코인인데요.

스테이블코인은 코인의 단점인 가격변동성을 없애고 $1 가치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실제 실생활에도 사용되게끔하는 코인 종류 중 하나 입니다.


중국 정부는 발빠르게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인 CBDC 사업에 착수하였으며, 위안화에 대한 모든 위협을 없애기 위하여 모든 가상화폐를 금지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느끼고 각종 규제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또 한 편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을 잘 활용하여 달러패권을 지키려는 움직임 또한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블록체인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