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드러운 분위기라도 면담은 불편하다
내가 이 곳에 온지 3년차인데 센터 소장님은 벌써 4번이나 바뀌었다.
거의 1년에 한 번씩 소장님이 바뀌는 셈인데, 올해 새로 오신 소장님과 센터 전직원이
면담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기억을 뒤집어 보니 3번째 소장님만 제외하고 면담을 가진 듯 싶은데
첫번 째 소장님은 참 화끈한 분이셨다. (참고로 여자)
본인의 고생담과 추억담을 섞어 이야기하다가 이 정도면 면담 시간 채웠으니
다른 곳에 가서 쉬다가 들어가라고 하셨다.
두번 째 소장님은 꼼꼼한 분이셨다. (참고로 여자)
우리네 업무는 돌고 도는 거니까 다양한 업무를 배우는 거 좋을 거라고 조언을 주셨다.
그러면서 원하는 부서가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셨다.
(그렇다!. 그때 내가 얼른 말을 꺼냈어야 했는데 천성이 느린 나는 그 기회(?)를 놓쳤다.)
세번 째 소장님은 참으로 유쾌한 분이셨다. (참고로 남자)
2층에 방황하는(?) 민원인이 오면 상담도 하는 등 친화력이 뛰어났는데, 워낙 바빠서인지 직원과의 면담 기회는 없었다.
지난 주 네번 째 소장님 면담은 의외로 아주 짧게 끝났다.
3명이 동시에 들어갔는데 각각 업무 상황을 꿰뚫고 있었고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하여 웃으며 끝난 것 같다.
현재 각자 업무가 많지만 그럼에도 앞으로도잘 부탁한다는 말을 덧붙이셨다.
작년에 내가 우리 센터에 방문하신 고용노동부 장관님과 아이 컨택하고 악수를 한 적이 있지만
센터 소장님과 자주 뵐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고 인사고과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에서 어찌오면
일반 직원이 느끼는 부담은 더 클지도 모른다.
아무튼 세 사람이 같이 면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심각한 이야기는 오가지도 않았고 가벼운 근황 잔치였다. 그래도 면담은 면담인지라 들어갈 때에는 약간 긴장도 했지만 소장실에서는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라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소장실을 나오면서 드는 생각 하나
"올해 웬만하면 소장님 만날 일은 없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