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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웰 Nov 05. 2022

미련과 미련함

책 쓰기에 대한 미련과, 나의 미련함

책을 쓰면 사업에 도움이 된다, 내 커리어가 생긴다, 대외 활동을 하기 위한 좋은 명함이 된다. 

나는 이 세 가지 때문에 글쓰기 학회에 참여했다. 


내가 참여한 글쓰기 학회는 규칙과 벌금이 있다. 


매주 월요일 저녁 6:30 온라인으로 미팅을 하고 서로의 글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며 서로 책 발간을 위한 도움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과제를 정해 수행한다. 

그리고 벌금은 출석, 과제, 피드백을 안 할 경우에 발생한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 쓰기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나서는 브런치에 종종 글을 올리거나 블로그를 쓰거나 사업에 관한 계획서 작성을 하며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책 쓰기에 대해 회의를 느꼈을까? 


우선 나는 주제를 정하지 못했다. 처음 정한 주제로 책을 쓰려고 목차를 꾸리다 보니 이게 아니다 싶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수 없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려니 글이 턱턱 막혔다. 나는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 글쓰기 학회를 하며 알게 됐다. 


두 번째로 책을 내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졌다. 자칫 내가 낸 책이 내 발목을 잡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 지금 쓰는 이 글들이 성숙한 글이라고 생각되지 않기에 나는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했다. 

그렇다 나는 아직 멀었다.


셋째, 너무 지지부진 질질 끌고 왔다. 진작 아닌 걸 알았고 아니라고 생각했으면서 미련이 생겨 놓지 못했다. 이게 가장 정확하고 솔직한 이유이다. 소속되어 있고 싶었고, 이 마저도 해내지 못한다면 나는 루저 중에 루저가 맞다고 인정하는 게 싫어 나를 이렇게 질척거리게 만든 거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그만두느냐 묻는다면,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인생의 행복의 기준이 이제 내가 되었기 때문이다. 


늘 타인의 눈에 비친 나를 기준으로 살아왔다.

그게 나라고 착각하며 살았다. 타인의 판단과 평가가 있어야만 그것이 인정이 되었었다. 나 스스로 옳고 그름을 알지 못했고, 내가 만약 이렇게 행동하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대해 전전긍긍하며 살다 보니, 아니라는 것을 캐치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책을 쓰고 싶지 않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다만 지금은 브런치를 쓰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싶다. 


더 솔직하게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편하게 하고 싶다. 


지난 1여 년간, 글쓰기 학회를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지금도 계속해서 쓰고 있는 이 브런치의 작가가 된 것도 글쓰기 학회를 통해 이룬 것이고, 책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방법, 순서, 전략도 알게 되었다. 짧은 글을 쓰더라도 문장의 흐름이나 전체적인 내용을 잡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이 학회원 분들을 보며 깨닫고 알게 된 것들이며 자신의 경험을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을 이만큼이나 듬뿍 받았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을 낼 수 있는 자격>이라는 것은 없지만, 간혹 준비된 사람들이 준비된 걸 모르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는 이치헌 대표님의 글쓰기 수업을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마음 한구석에 책 쓰기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말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깊고 따뜻하게 당신의 책 발간을 도와줄 것이다. 나는 언젠가 책을 내게 되면 이치헌 대표님께 감사하다는 말은 반드시 남길 거다. 그만큼 감사하고 멋진 분이다.


이제 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글을 훨훨 쓰련다.


글쓰기 학회를 영원히 탈퇴하며, 구구절절 남긴 글. 

이것도 언젠가 나의 이불 킥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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