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 돌아보기
스페인의 다른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산티아고 대 성당도 건물 하나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사도 야곱의 시신이 발견된 묘지위에 성당을 만들기 시작해 몇 번이나 증축, 개축이 이루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산티아고 대성당의 핵심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야고보(James) 무덤이다. 야고보를 부르는 이름은 국가별로 다르다. 스페인에서는 산띠아고(santiago), 하이메(jaime), 디에고(diego), 하코보(jacobo)로 불리며 프랑스에서는 자크(jacques), 영어로는 제임스(james) 언어권별로 다양하게 불리지만 라틴어인 lacobus(야코부스)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는 대성당이 중심이다. 도시 전체가 대성당을 중심으로 구도심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넓은 지역은 아니지만 구도심은 축적된 시간이 꽉 차 있는 장소라 아직도 과거의 호흡이 느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년을 넘게 이어온 순례자의 도시는 오늘도 수많은 순례자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거나 기쁨의 함성을 지르는 등 각자가 마음에 간직하는 특별한 목적을 지닌 도착지가 되고 있다.
모든 순례길의 종착지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를 몇 장의 사진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약간의 분위기라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 본다.
동쪽문은 직접 찍은 사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구글 이미지에서.
성당은 외부에서 보는 모습이 다가 아니다. 내부의 규모와 장식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동서로 이어지는 본당은 북쪽과 남쪽으로도 터져 있으며 그 양쪽 측랑과 입구 주변을 따라 까삐야 Capilla라 불리는 작은 예배당이 15개 이상 설치되어 있다. 이 작은 예배당들은 각각의 이름이 있으며 수세기에 걸쳐 귀족, 성직자, 길드 등의 후원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각각 독특한 역사와 양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하나하나를 다 들여다보려면 꽤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대성당 본당은 별도의 요금이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아마 대성당 가운데서는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대성상 관람이 끝났다면 루프탑 투어가 포함된 박물관 관람을 꼭 해보기 바란다. 2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예약자가 나 혼자 밖에 없어 가이드와 1:1 투어를 했다. 한 사람뿐인데도 성심성의껏 영어로 설명해 준 해설사에게 감사를.... 아! 해설사 설명의 20%쯤 알아 들었을까? 뭐 대강 눈치로 알아듣는 척했다.
성당 박물관에는 초기 성당의 모습, 유물 등을 전시해 놓았는데 굉장히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박물관과 별도로 테피스트리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도 있으니 다 돌아보길 권한다.
산티아고 대 성당 자체를 제대로 돌아보는 것만 해도 하루를 다 쏟아부어도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산티아고의 도시답게 대성당 외에도 수도원과 성당들이 주변에 빼곡하다. 대성당을 중심으로 하는 구도심 전체가 유적이기에 순례 끝에 도착한 이 도시를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것은 매우 유용하며 의미 있는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성당에서 남쪽으로 1km쯤 걸어가면 12세기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유서 깊은 성당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성당의 이름은 Colegiata de Santa María de Sar이다. 작은 박물관과 중정과 회랑을 가진 수도원으로 세워진 건물이라고 한다.
오브라도이로 광장의 서쪽의 시청 건물 바로 오른쪽 뒤에는 Iglesia de San Fructuoso라는 이름의 작지만 인상적인 성당이 하나 서 있다. 항상 오픈되어 있던 것을 기억하는데, 조용히 기도하거나 앉아있다 나오기 좋다.
오브라도이로 광장 북쪽으로 자리한 고급 호텔과 식당이 있는 Hostal Real de Santiago de Compostela.
순례길 사무소에 완주등록을 하러 온 순례자 선착순 10명에게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권을 제공한다.
브러치 북 연재 1편으로 북쪽길을 소개해봤습니다. 책의 제목이 눈으로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가능하면 글은 줄이고 사진 위주로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이제 1편을 마치고 보니 사진과 글 어느 것도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2권은 가장 많은 순례자들이 걷는 프랑스길 편으로 찾아 오겠습니다. 어떻게 써야 좋을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제목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눈으로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2편은 8월부터 연재할 예정 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