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들어와서 원래 내 포지션에 있던 사람이 나의 전 회사 동료였다는 걸 다른 팀 동료분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분과 나는 업무 영역은 같지만 나와 다른 팀에 계셨던 분이고 또 친분이 두텁지는 않았기에 입사 전에는 그 사실을 몰랐었다.
다만, 화상 면접 때 팀장님께서 그분을 아냐고 물었던 적은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학연이나 지연 정도로 관계를 생각했었었다. 인사라는 직무가 커뮤니티도 많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 직장 동료가 나와 같은 회사에 있었고 내 팀장님 밑에서 5개월 남짓한 기간을 근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도 나는 선뜻 연락을 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가 없었다. 내가 하게 될 말들은 결국 팀장에 대한 비난과 내 스스로 힘들다는 듣기 싫은 징징거림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 끝에 나는 그에게 연락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현재 상황을 타계할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락을 하게 되었고 전 직장 동료의 퇴사 사유가 우리 팀장님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현재 인사 조직은 내가 속해 있는 인사 기획팀과 인사운영팀으로 되어 있지만 전 직장 동료가 이직해 왔을 때는 인사 조직이 하나였다고 했다. 그때는 인사운영팀의 팀장과 차장이 전 직장 동료와 같이 우리 팀장님 밑에서 일하는 팀원이었고 셋 다 일일업무계획을 포함한 팀장님의 업무 스타일과 성격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했다.
전 직장 동료는 본인의 커리어에 자부심이 높았기 때문에 팀장님과 일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는데 특히 불명확한 지시와 피드백을 주면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본인의 역량 문제로 돌리는 것이 가장 참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래도 당시 현재 인사운영팀의 팀장 그리고 차장과 서로를 의지할 수 있었기에 어느 정도 버텼지만 어느 순간 버틸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고 했다. 그래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고 연차를 갑자기 써야 하는 상황을 팀장님은 극도로 싫어하셨기에 다음 직장을 구하지 않은 채 퇴사를 했다고 했다.
전 직장 동료는 내가 느꼈던 본부장님의 모습까지 설명한 뒤 본인은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고 나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 말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전 직장 동료와 이야기를 나눈 뒤 더 나아가질 가능성이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 나는 절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