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01 (토)
코인세탁기는 어려워
여름이 되자 겨울이불을 청산하고 여름용 차렵이불을 샀다. 하늘하늘 하고 얇은 두께에 풀잎이 그려져 있는 귀염뽀짝한 이불이다.
주문한 이불을 택배로 받고, 바로 쓰고 싶은데 같이 딸려온 안내사항 전단지에 꼭 찬물로 세탁하고 사용하라고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있었다.
또 이런 안내사항은 기가막히게 잘 듣는 나로써 일반 세탁소에서 맡기기에는 비싸고 집에서 빨기에는 불편하고 여러모로 생각한 끝에 집앞 코인세탁소에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렇게 7년만에 방문한 코인세탁소는 당황과 황당이 나를 감싸는데 그 이유를 3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1. 카드 결제가 안된다.
무조건 동전으로 결제 해야 한다. 카드를 넣고 환전해주는 시스템도 전무 하다. 결국 옆 편의점에서 지폐를 뽑아서 동전으로 바꿔서 결제를 하고 말았다.
2. 세탁기 조작이 어렵다.
내 귀염뽀작 이불은 찬물로 해야하는데 찬물로 하라는 기능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중량별로 나눠져 있는 버튼 속에 감으로 “소량이면 찬물로 하겠지”생각에 어쩔수 없이 선택했다. 쪼그라 들어도 난 모르겠다.
3. 에어컨을 쓰려면 결제 해야한다.
오늘은 폭염주의보! 세탁기와 건조기의 열기속에 땀이 주륵주륵 나는데 에어컨을 틀려면 500원으로 결제해야 가동이 가능하다. 바로 포기!
이런 장해물이 있었지만 결국 나의 차렵이불은 세탁과 건조를 끝마쳤다. 집에 갖고 와서 매트릭스 위에 깔아놓고 에어컨을 튼 후 누워보니 오늘 고생은 지금 누워있는 행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