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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짱 Mar 03. 2023

분배는 똑바로 해야지..(사기도박) 2

옛 친구의 흑심

섬유 무역업을 하는 김재선(당시 47세)은 제법 부를 쌓아서 친구들과 선, 후배들에게 인심을 써가며 넉넉하게 생활을 하고 있고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집은 대명동이었으나 사무실이 이현 공단에 있어 2010. 4월 말 출근 후 직원들에게 업무를 보고 받고 난 뒤, 일일 지시사항을 하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후배와 점심을 먹기 위하여 00 호텔 커피숍에 갔다.


차를 한잔 먹던 중 중학교 동창이며 조금은 골통이었던 박기수(가명 : 당시 47세)를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하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니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해서 서대구 우체국 옆 한우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먹게 되었다.


식사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후 박기수가 점심을 얻어먹었으니 다음에는 자신이 저녁을 사겠다고 약속을 한 후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헤어졌다.


일주일이 지난 뒤 박기수로부터  평리동 횟집에서 저녁을 먹자며 연락이 와서 갔더니 조용한 자리에 중년의 여자 2명을 데리고 나와 한명은 자신의 아내이고 한 명은 아내 친구라고 소개를 하여 합석하여 반주삼아 술을 먹게 되었다.


박기수는 김재선이 활량이라는 것을 알고 미인계를 썻다고 했다.


그 뒤 식사가 끝이 나고 취기가 오른 일행은 횟집 지하에 있는 노래방에 가서 2차를 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게 되었다.


친구 아내의 친구는 미모가 출중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생긴 스타일은 아니어서 호감을 가지고 놀다 보니 시간이 지났고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일주일정도 지난 뒤 김 사장이 횟집에서의 신세를 갚는다며 박기수에게 전화를 하여 저녁에 밥을 먹기로 약속을 하고 서대구우체국 옆 식당에서 다시 만나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으며 박 기수가 

“우리는 밥을 먹고 잠시 놀러 가는데 같이 갈래?”라고 하여 

“어디?”

“아! 그냥 우리끼리 재미로 카드 치러 가는데 자네도 같이 갈래?”

“ 그래 나도 조금은 할 줄 아니 같이 가보자”라고 하여 4명이서 반주로 술을 조금만 먹고 같이 내당동 7호 광장 옆 골목 2층 사무실로 갔는데 그곳에는 박기수의 친구와 후배 되는 사람들이 3명이 원탁에 앉아 자기들끼리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형님 어서 오이소”

“어 벌써 왔네. 3명이서 뭐하노? 우리 카드나 한판 하자”고 하니 우선 화투를 치우며 중학교 친구라며 조양래(가명)를 소개하고 후배 2명과 김 사장, 박기수, 친구의 아내인 성 정숙(가명)이 앉아 카드 52매를 이용하여 천 원부터 베팅을 하는 세븐카드라는 것을 시작했다.


처음 보는 사람끼리 서먹함도 잠시 지나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며 즐거운 포카판이 되었고 실력이 다소 떨어진 김재선은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의 돈을 잃었다.


처음 만나는 자리이다 보니 12시가 다되어 박기수가 그만 놀고 헤어지자고 하여 좋은 인연이었다며 다음에 다시 시간이 되면 만나자며 헤어졌다.


일주일이 지난 5월 중순 날씨도 좋고 토요일이 되어 박기수에게 전화가 와서 뭐 하나 묻고는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하며 전에 놀았던 대명동 사무실에 오라고 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14:00경 가니 이미 전에 놀던 사람들이 있었고 친구인 박기수의 아내와 그의 친구는 옆에서 수발을 들며 있어 인사를 하고 원탁 테이블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시작한 세븐카드 포카는 시간이 갈수록 판돈이 커지며 따고 잃기를 반복하더니 높은 플래시가 풀하우스에 걸려 그만 100만 원이 넘는 돈을 다 잃어버렸다.


옆에 있던 박기수가 카드는 딸 때고 있고 잃을 때도 있는 것이라며 돈을 빌려 준다며 하라고 하여 현금이 아닌 만 원짜리 산을 50장 줘놓고 일당들의 작업에 의하여 몇 판을 안 하고 다 잃게되어 다시 100장을 주워 또 잃었다.


그렇게 시작한 포커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다가 밤 12시가 되어 끝나고 박 기수에게 700만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헤어진 후 수요일 저녁에 박기수에게 빌린 돈을 갚는다며 연락을 하니 박기수는 성주 용암면에 있는데 그곳으로 놀러 오라고 하여 별다른 생각 없이 박기수를 찾아가니 그곳에는 대명동에 놀던 사람들이 그대로 있었다, 


그러자 음식을 시켜 먹고 나서는 

“우리 포카는 그만하고 바둑이 할 줄 알아?” 

“그럼 우리 바둑이를 해보자’고 해서 바둑이를 하게 되었다.


(바둑이는 포커의 한 종류로 기본적인 게임 체계와 배팅 방법은 다른 포커 게임들과 동일하지만 네 장의 카드를 사용합니다. 


바둑이 게임에서는 무늬와 숫자가 모두 다른 상태에서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패입니다. 바둑이족보는 <메이드>→<베이스>→<투베이스>순으로 승패가 정해지게 되는데요.


같은 족보가 나왔을 경우 가장 높은 숫자부터 비교해서 낮은 숫자를 가진 쪽이 승리하게 됩니다. 

카드 무늬에 따른 우열 순위는 없으며 같은 족보에 숫자까지 같으면 무승부로 서로 나누어 획득하게 됩니다.)


전번 놀이에서 빌린 돈을 갚으로 왔다가 박기수 일당의 구라(사기도박)에 넘어가 돈을 갚지도 못하고 도리어 2천만 원 넘게 또 빚을 지고 헤어지게 되었고 다음날 계좌이체를 시킨 후 다시는 안 한다고 했지만 본전 생각도 나고 옆에서 분위기를 맞추어 주던 친구 아내의 친구 생각이 나서 박기수가 오라는 곳으로 가서 포카를 쳤는데 5백만 원 정도의 돈을 따서(다음을 위하여 일부러 잃어 줬다고 함) 술을 한잔 먹고 헤어졌다.


김재선은 돈을 잃기도 하지만 따기도 하고 시간 보내기도 좋아 박기수가 오라는 곳으로 일이 없을 때는 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새 2억 원이 넘는 돈을 잃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상했다.


게임 중간중간에 자기들끼리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이상함을 느껴서 친구나 도박을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우리 형사팀들이 사무실로 찾아가니 도박했던 것이 발각되어 잡으로 온 줄 알고 크게 낙담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박기수 일당의 범행을 자세히 설명을 하고 도박 단속이 아니고 사기의 피해자 자격으로 진술을 하여 달라고 부탁을 하니 잃어버린 돈을 찾지는 못하지만 사회적 비난의 대상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고 한다.


김재선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었지만 일이 없을 때는 주로 호텔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안면이 있고 재력이 있는 사람들을 골라 작업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 와중에 김재선이 친구들한테 들어보니 무역업으로 상당한 부를 쌓았다는 소리를 듣고 일부러 처음부터 작업을 했다고 진술을 했다.


부부가 이렇게 옛 학교 동창을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사람들은 일찍 사회에서 도태를 시켜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옛 친구 #사기도박 #세븐카드 #바둑이 #무역업 #일당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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