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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G Jun 06. 2024

물 위의 페르소나

아상의 늪에서  

물 위에 비친 사물들처럼
우리는 모두 남들 눈에 비친 나의 모습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다.
예쁜척, 잘난척, 강한척, 때론 아픈척하면서.

남들 눈에 어찌 비추어질지에 전전긍긍하면서
내 얼굴 위에 여럿 페르소나를 갈아끼우며
그렇게 연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정작 너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한채.

본연의 나로써, 진실과 마주하는 나의 모습은 애써 부정하면서

조금이라도 화려한 거짓으로 덧칠해진 나의 모습에 만족해 가는 것 같다.

다 내려놓고 비워내면
비로서 볼 수 있는 발가벗겨진 나의 모습을
나는 진정으로 반겨줄 수 있을까.

내가 나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이 현실의 벽지를 뜯어내면,

눈물을 흘린 채 범벅이 되어있는 나의 얼굴을

나는 정면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

어리석은 나는 오늘도 애써 한가득 비워내고,

또 그자리를 고스란히 헛된 욕망으로 채우고 있다.


by 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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