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에 처음 심은 사과나무
군대 제대하고 처음 사과나무 20주를 심었다.
사과나무를 어떻게 키우는지도 모르고 사과가 좋아서 제사 지낼 사과와 먹을 것만 따려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심고 약도 안 뿌리고 그냥 무농약 재배를 했다.
이렇게 사과나무를 키워도 먹을 사과는 충분히 따겠지 하는 생각으로ㅡ
퇴비와 비료를 주고 가끔 풀을 깎아 주었더니 삼 년 만에 꽃이 피고 사과가 달렸다.
사과나무를 심고 대충 키웠는데 사과가 달리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애들 학비와 생활비 마련 하느라
농사의 최우선 순위는 7월 초부터 현금이 나오는 고추농사였고 다음은 벼농사.
사과나무는 시간 날 때만 가서 잠깐 풀 깎고 돌보는 자연재배에 가까운 그런 나무였다.
가을이 되니 사과가 아이 주먹만큼 크고 붉게 익어서 하나 따서 맛을 보니, 단맛은 들었는데 벌레가 파먹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좋아보이는 사과를 다 따서 보아도 먹을수 있는 사과는 하나도 없었다.
농약을 안 뿌리고 이렇게 나무를 키우다 보니, 나무속까지 벌레가 파먹어 나무가 병들어 죽고 나머지 나무들도,
차츰 죽어가서 사과나무 심은지 5년 만에
다 베어버렸다.
내가 처음으로 심은 사과나무는
이렇게 실패를 했다.
실패는 했지만 큰 교훈을 얻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땀 흘린 것만큼 만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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