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연구소 교육 1년 차
2005년 1월 15 일
사과연구소 교육 첫날.
박사님이 환영 인사후, 앞으로의 교육 일정을 말씀하시고 일 년 동안 함께 교육받을 사람들이니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셨다.
한 사람씩 앞에 나가서 자기소개를 했다.
대구. 거창. 밀양. 청송 등 사과 주산지에서 사과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고 35명 교육생 중 강원도 교육생은 나 혼자였다.
:강원도 춘천에서 온 황상기입니다.
40년 동안 벼농사와 고추농사를 했는데 최고의 사과농사를 하려고 교육을 받으러 왔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열심히 배워서 연구소에 있는 사과나무 같은 멋진 과수원을 만들겠습니다:
교육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거의 다 사과농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1만 평 이상 사과농사 하는 사람도 다섯 명 이 있었다.
사과교육은 매월 1일과 15일 한 달에 두 번씩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전은 이론 교육 오후에는 사과밭에 나가 직접 보고 배우는 실습 교육이었다.
집에서 교육을 받으러 가려면 트럭을 끌고 30분 가서 춘천역 앞에 주차해 놓고, 청량리(기차로 2시간) 역에서 다시 천안행 전철로 2시간 (전철이 천안역까지만 다닐 때)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아산역에서 내려 택시 타고(택시비 2만 원 (교육장 가는 버스가 없다), 교육장까지 6시간이 걸렸다.
집에서 새벽에 출발해도 교육시간에 갈 수가 없었다(나는 가까운 곳에만 트럭을 끌고 다니고 조금 먼 곳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교육 하루전날 광명시에 사는 동생네 집에 가서 자고 새벽밥을 먹고 가야 교육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박사님이 가르치는 사과 교육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특별한 방법이었다.
키가 안 크는 사과나무 대목 (사과나무뿌리) M9에 사과꽃눈이 있는 접수(내가 심고 싶은 사과나무 가지)를 길게 잘라서 특수한 방법으로 접을 붙이고 1년을 키워 사과 밭에다 심으면 심은 해에 바로 사과를 몃개씩 딸 수 있는 획기적인 사과재배 방법이었다.
농부가 제일 바쁜 때가 5~6월이다.
이때에도 사과교육을 빠지지 않고 가느라 하루종일 부지런히 일 하고 저녁 먹고 출발해서 춘천역 앞에 주차해 놓고 가면 11시가 넘어서야 동생네 집에 갈 수 있었다. 새벽밥 먹고 출발해서
9시부터 교육받고 6시에 교육 끝나고 출발하면 밤 12시쯤에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집에 오면 너무나 피곤했다.
박사님의 교육을 받으며 이렇게 탐스런 사과가 주렁주렁 달리는 멋진 과수원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한 번도 안 빠지고 일 년 동안 교육을 다녔다.
희망이 있으니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었다.
빨간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멋진 과수원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