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에 심은 사과나무(4)

박영복 사과연구소 교육(2년 차)

by 황상기

20년 전 150만 원은 시골에서 적은 돈이 아니었다.

1년 교육을 받아보니 최고의 사과농사를 하려면 교육비는 아깝지 않았다.

교육비 150만 원을 또 내고 2년 차 교육 신청을 했다.

2006년 1월 15일 2년 차 교육 첫날. 지난해 교육생들이 거의 다 왔고 새로 일곱 명이 더 왔다.

일 년 동안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서 교육을 받았으니 친구들 같이 친해 젔 박사님과 사모님도 반가워하셨다.


내년 에는 사과나무를 심자.


올봄에 사과나무 접을 하려고 지난가을에 묘목 업체에 대목(사과나무뿌리가 되는 나무) 1.000개를 계약했다. 접수(사과나무가 될 가지)는 2월에 준비를 해두어야 된다.

박사님에게 이야기했더니 2윌에 연구소 사과나무 전지할 때 와서 좋은 접수를 준비해 가라고 하셨다. 2박 3일 동안 박사님 댁에서 먹고 자며 접수 1.200 개를 만들었다.


박사님은 교육하실 때 말씀을 안 해서 알지 못했다.

이번에 와서 박사님 집에서 같이 밥먹고 차 마시며 거실에 있는 사과 공로 훈장을 보았다.

우리나라 사과농사에 얼마나 큰 공을 세우셨는지 훈장을 보고 알게되었다.


접수가 마르면 안 되어서 비닐로 잘 포장해서 바로용달차에 싣고 와서 저온 창고에 저장해 놓았다.


3월 교육은 사과나무 접목 실습을 했다.

2월에 심어 놓았던 대목을 자르고 접수를 다듬어서 특수한 방법으로 접을 했다. 면도날 같이 예리한 접도(접을 하는 칼)로 조심조심 해 보니 숙달이 되어 오후에는 잘할 수 있었다.


교육받고 와서 우리 과수원에 심을 것도 준비했다.

3월 초에 묘목밭에 대목을 먼저 심고 한 달 후에 접을 했다. 아내와 둘이서 5일 동안에 1.000 개 접을 다 했다.


아기 키우는 정성으로 사과 접목한 밭을 매일 돌보며 관리를 했더니 한 달 후 새싹이 나왔다.

연구소에서 실습을 많이 하고 집에 와서 접을 했지만 우리 과수원에 심을 사과나무를 내가 직접 접을 해서 새순이 자라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2년 차 교육은 심화교육이었다.

1월과 2월은 사과나무 전지 교육. 3월은 특수한 방법으로 하는 접목 실습 교육.

4월부터는 적뢰 (꽃봉오리 따기).

5월에는 적화(꽃 솎아주기). 6월은 적과(열매솎기). 7월 장마철에는 병충해 방제교육.

8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까지는 사과수확과 저장 기술 교육이었다.


2년 차 심화교육을 받으니 사과농사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3월에 접목한 사과 묘목 들은 잘 커서 가을에는 내 키보다 더 크게 자랐다.

내손으로 접목한 사과묘목들을 보면 마음이 뿌듣하고 내년봄이 기다려 젔다.


사과묘목을 키우는 건

희망을 키우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