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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derdog Mar 24. 2022

[창업 준비기 2화] 첫 회의 시작

역사적인 순간이 되기를 바라며

돈을 많이 벌었을 때를 상상한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중에 어려운 사람들을 정말 금전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것도 포함이 된다.


돈을 벌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긴 것 같다.






1. 첫 회의


첫 회의를 했다. 줌으로 하는 온라인 회의였다. 처음 얼굴을 보는 것이라 어색할 줄 알았는데 어색하지는 않았다. 예전의 나였으면 말도 못 했을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거에 부끄럼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냥 하는 거지 뭐' 같은 마음이 이제는 자리 잡고 있다. 내가 발표한 것은 아래와 같다




상품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 것과 함께 마인드맵을 보여주면서 발표를 했다. 저번 글에서 말한 대로 

나는 '홈카페 유리컵'을 상품으로 잡고 발표를 했다. 단순하게 컵을 사는 시장 규모도 컸고, 하루에 구입량도 엄청나게 많았다. 로고를 만들고 브랜딩을 해서 '직관적인' 상품 이미지를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봤다. 


하지만 단점도 충분히 보였다. 먼저 컵의 객단가가 생각보다 낮다는 것이었다. 

상품 가격은 5-8천 원 정도 했는데 이것을 조금만 계산해봐도 마진이 많이 남을 것 같지는 않았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유리컵 원가가 2-3천 원이라고 쳤을 때 

여기에 광고비, 세금, 수수료, 박스비, 인건비 + 마진을 5:5로 나눈다고 하면 

한 개 팔았을 때 나에게 떨어지는 이익은 기껏해야 1천 원 남짓일 것이다.


그래서 이 홈카페 유리컵의 성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은 

최대한 원가를 저렴하게 물품을 공급받는 것이었다.


즉 공장 소싱처를 잘 찾아서 대량으로 매입하여 상품 원가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두 번째로는 이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이다.

단순히 하나의 컵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 상품을 구성하여 세트로 파는 형식이었다.


컵 + 커피 젓는 젓가락 같은 거(이름 기억 안 남) + 컵 받침 등


이렇게 해서 객단가를 1만 5천 원 가까이 높이는 방법이다.

이미 이런 식으로 파는 경쟁 업체가 있었고, 포지셔닝을 집들이 선물로 잡았기 때문에 구매에 망설임이 없었고, 구매량도 꽤 되었다.



세 번째 방법은

그냥 최대한 많이 파는 것이다. 객단가가 낮은 물품은 그냥 단순 무식하게 어떻게 해서라도 많이 파는 것이 방법이다.






2. 피드백


피드백은 내가 예상한 대로였다



A는 자신도 많이 컵을 사봤는 경험을 토대로 피드백을 해줬다. 랜딩페이지도 지금 이 정도면 사람들이 구매를 하는 편이라고 했다. 객단가도 내 예상대로 너무 낮았고, 재고 문제도 생각을 했다.


전부 수긍하는 것들이었기에 딱히 할 말은 없었다. 그래도 저것들만 해결된다면, 우리가 자본이 많았더라면 충분히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사업에 만약이라는 것은 없다.






2-1 A가 생각해낸 아이템


A가 생각해낸 아이템은 '원룸 안전'에 관련된 물품과 '원룸 파티 용품'이었다. A는 아이템을 선정할 때 기존에 물품이 많이 없는 시장, 아직까지 카테고리가 활발히 되어 있지 않은 시장을 공략하고 싶어 했다. 나는 스마트 스토어 같은 곳은 더 이상 블루오션이 있는 카테고리는 없다고 생각을 했다. 인식의 차이를 바꿔 새롭게 리포지셔닝을 하지 않는 이상은


원룸 파티 용품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에 미니 빔프로젝터를 가져왔다. 나는 이것을 인스타그램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에도 그냥 눈길이 가는 정도였는데 구매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에 대해 사람들이 무뎌지고 독감처럼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더 이상 원룸에서 파티를 하려는 수요가 많이 줄어들 것 같았다. 즉 유행을 타는 제품인 것 같았다.


A의 두 번째 물품은 '원룸 안전'에 대한 물품이었다. A는 이것을 꼭 진행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A의 발표를 들으면서 '이거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 업체들도 많이 없었고, 브랜딩이 된 업체들도 많이 없었다. 그래서 충분히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다른 물품을 찾아보자


나는 A에게 이 물품이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의의 결론은 다른 제품을 더 찾아보자라고 결론이 났다. 일단 1순위로 방범용품을 놔두자고.


회의는 1시간 30분 정도 하다가 끝이 났다.


나는 회의가 처음이기에 어떻게 끝맺음을 가져가야 할지 몰랐다. 이번 회의의 결론을 도출하여 정리하는 것도 잘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A의 정리 능력에 대해 배웠다.


나는 회의를 위한 회의, 즉 뭔가 회의를 하면 일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니까 같은 것을 경계했기 때문에

이번 회의가 잘 진행되었는지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그래도 첫 회의는 잘 끝난 것 같다.


조금 찝찝한 건 뭔가 빨리 진행된다는 느낌이 없었다.

나는 시간이 조금 빠듯해서 빨리 린스타트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다.

이 고민을 A에게 말해야 할 것 같다.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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