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애정을 나눌 수 있는 걸
친구 유형에 대해
1.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친구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유형이다. 공동의 목표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 때 더욱 의미가 있다.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공동의 목표를 위한 만남이 가장 즐겁다.
굳이 공통점을 찾기보다, 이미 배우고자 하거나 발전시키고자 하는 분야에 공통분모가 있어 공통점이 많은 경우가 대게이다. 목표지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격이기에 이러한 모임은 서로 배우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건강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져 테니스를 함께 배운다. 혹은 독서모임을 하며 한 책에 대해 함께 공부를 한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만남의 유형이다.
2. 물리적 거리로 인해 가까운 사람들
대표적으로 초, 중, 고등학교 친구들이다. 물리적으로 가까이 지내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함께 보낸 시간이 많고 추억이 많다. 다만, 물리적 거리가 멀어졌을 때는 예전처럼 시간을 내어 만나기가 쉽지 않은 모임 유형이다.
3. 자연스럽게 친해진 사람들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동종 업계에 종사한다거나 비슷한 취미를 가졌다거나. 결이 맞는 사람들과는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느슨한 애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한 때 인간관계를 너무나 어렵게 생각했다.
가장 친한 친구 이외에는 어느 정도 선을 긋거나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인간관계에 중요도를 따지고, 중요도가 낮다면 정리해야 하는 것으로 치부했다. 과거 친했던 친구를 챙기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무거웠기에 그 마음을 덜어내고 싶었나 보다. 충분한 마음을 쓰지 못하면 우정이 아니고, 더 마음을 쓰고 더 많이 연락해야 우정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현재 있는 공간에서 현재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집중했다. 만남 속에서 애정하기도 했고 상처받기도 했고 치이기도 했다.
바쁘게 현재의 관계에 집중하며 살아가다 보면 과거의 친구들에게 소홀해졌다. 물리적으로 멀다 보니, 가볍게 안부를 묻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생각의 전환점, 장기휴가
오랜 한국 휴가기간으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친구들의 따스함에 내 생각보다 관계에 유연해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로가 현재의 삶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연락되는 것만으로 충분했고, 끊기지 않는 무언가가 더 의미 있었다.
연락의 빈도, 세심함에 대한 서운함을 느낄 시기는 지나있었다. 어른이 된 우리는 각자의 삶이 다른 형태로 바쁘다는 것을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한때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고 마음을 나눴던 친구들,
현재 있는 곳에서 주변 사람들과 다정함을 나누며 행복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렇게,
그저 간간히 닿는 안부인사로도 충분히 애정을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