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각별함을 느끼는 사람으로
'사람 좋아! 친해지고 싶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골든리트리버와 같은 성격이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많고, 정을 주고 싶은 사람도 많았다.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2~3년이 지난 지금,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거의 없다. 마음을 여는 사람도 점점 적어지고 곁에 사람을 두는 기준이 까다로워진다. 어느 순간 '이게 나를 외롭게 만드는 일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곁에 남은 사람들과 대화가 잘 통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 계속 많은 사람을 곁에 뒀더라면, 더 많은 사람을 수용했더라면, 그 각별함을 몰랐을 뻔했다.
오늘 애정하는 언니의 편지를 읽었다. 언니의 메시지 중, '앞으로도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자신감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 이 메시지가 가슴을 촉촉하게 해 주었다. 관계에 대한 아쉬움보다, 귀중한 사람에게 한 번 더 마음을 내고 한 번 더 사랑과 감사를 표현할 것이다.
예전과 같이 곁에 사람이 많았더라면, 뭐가 정말 중요한 관계인지, 덜 중요한 관계인지 돌아보지 못했으리라.
곁에 두는 사람은 이런 사람들이리라. 나에게 최고급인 사람들. 기버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 진심으로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 사랑스럽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