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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현 May 09. 2022

5월 9일은 삼촌의날

나의 또다른 어버이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5일은 스승의날.


그 사이에 (내가 만든) 중요한 날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오늘, 5월 9일 삼촌의날이다.


연예인들에게 매니저가 있다면

나에게는 우리 삼촌이 있다.


가려운 부분을 말하지 않아도 긁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느 부분이 가려웠는지조차 모를 때 그 부분을 찾아 긁어주는 사람도 있다.

우리 삼촌은 내게 그런 사람이다.


버스로는 30분 거리를

편한 조수석에 태워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해 주는,


멀리 놀러 가는 날엔 작은 생수를 챙겨주며

목이 마를 때 편의점을 찾아야 하는 작은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푸릇했던 잎들이 어느새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갈 때

제일 예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주말밤 막차를 놓쳐 언제 올지 모르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을 때

새벽출근을 앞두고도 데리러 와주는,


거친 도자기에 니스칠을 해 주듯

내 삶을 보다 더 편안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그의 자그마한 불편함을 나의 편안함에 기꺼이 내주어

나라는 온전한 도자기를 완성시켜주는 우리 삼촌.

무심한 듯 다정한 붓칠로 윤기 나는 도자기가 됨을 느끼며

삼촌의날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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