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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PEACE Nov 03. 2022

조지아 Day15. 인연도 노력이 있어야 이어지겠죠

여자 혼자 조지아 여행 / 트루소 벨리 트레킹, 카즈베기에서 한식 먹기

10/23_2022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산 빵이랑 우유를 마시는데 우유가 아니었음을.. 요거트였음을.. 그다지 맛도 없었음을..


11시에 센트럴에서 만나기로 해서 10시 50분에 맞춰서 나갔는데 세 분이 먼저 택시 기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140라리에 <Okrokana>까지, 180라리에 미네랄워터 근처까지 간다고 했다.


우리는 오끄로까나(okrokana)까지 140라리 (인당 28라리) 딜하고 출발!


한 30분 달려서 코비 리조트 지나 오끄로까나에 도착! (투어 회사 버스를 이용하면 보통 코비에서 내려준다고 들었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아서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딱히 오르막이 심하지도 않고 메스티아와는 또 다른 대자연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미네랄워터 전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어서 차들도 많이 지나갔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지나가던 많은 차 중 한 차에서 엄청 험악하게 생긴 친구가 창문 내리고 우리 사진 지우라고 해서 “그래그래 지울게^^!”라고 했다.


근데 너네 차는 찍지도 않았어요 선생님.. 동행들끼리 어제의 총소리의 주인공이 쟤네 아닐까 소근거렸음..  무서웠다. 이게 카즈베기 여행기가 늦어진 이유..^^ 혹시 총 맞을까봐 한국가서 올려야지 했던 쫄보입니다..


그리고 카즈베기가 메스티아보다 더 추운 느낌이었다.. 길 가에 고여있는 물은 거의 얼어있거나 얼음 조각처럼 깨져 있음. 메스티아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친구들도 계속 춥다고 했는데 잉잉이(말레이시아 친구)도 춥다고 해서 모자랑 바람막이를 빌려줬다. 난 4계절을 모두 겪는 추위에 강한 한국인이니까 괜찮았음.


그래도 우쉬굴리 트레킹이나 메스티아 마을보다 소똥&말똥은 적었다.


중간에 흐르는 강을 가까이서   있는 포인트가 있어서 사진 찍고 물수제비 하고 놀다가 삼촌(31) 신발 빠짐ㅋㅋㅋㅋㅋ 사실 트루소 트레킹은 얘기하고 웃던 기억밖에 없어서 풍경 기억  안남(??)


다리 건너에 카페가 있는데 운영되고 있진 않다. 그리고 여기 화장실도 있음. 근데 위생 상태를 확인하고 싶지 않아서 못 갔다..^^ 카페 지나 타이어 계단을 오르면 (66개라고 함) 미네랄워터가 보인다.


며칠 전 눈이 와서인지 매우 진흙스럽지만 어떻게 잘 지나가면 초록색 잔디에 비현실적으로 새파란 물이 솟아나고 있다. 낭만적인 서양인들은 웃통을 까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먹을 거 사진은 없고 신발 말리는 거 밖에 없음ㅎ

이쯤 걸어오니 다들 많이 친해져서 문 닫은 카페 벤치에서 각자 가져온 먹을 것들을 먹으면서 한참 수다 떨다가 다시 돌아옴.


돌아오는 길에는 햇볕에  땅이 많이 녹았는지  진흙스러웠고.. 잉잉이의 신발은 밑창 떨어져버렸다.


돌아왔는데 기사 아저씨가 아직  와서 반대편으로 조금 가봤다. 아마 여기가 교회 있는 . 교회 옆에 카페가 좋다고 코룰디 같이 다녀온 언니한테 들었었는데 지금 쓰다가 생각났다. 완전히 까먹음. 그저 충실히 걸었던 워커(Walker) 홀릭..  


여기서 사진 찍고 놀고 있는데 양 떼가 어디서 우르르 몰려왔다. 메스티아에서 만났던 말레이시아 친구가 카즈베기엔 양이 엄청 많댔는데 실화였다.


투르소.. 좋았네요..

아저씨는 약속한 3시 반보다 한 20분쯤 늦게 오셨다. 그래도 5명이서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시간에 적당히 걷고 너무 재미있게 놀았다.


숙소 자랑을 안 했더라고요..? 꽤 괜찮았습니다..

우리 숙소에 주방이 있어서 혹시 친구 불러와서 요리해 먹어도 된다고 하면 밥하고 고기 구워서 먹자고 이야기했던 참이라 숙소 호스트께 물어보러 나는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가 정육점입니다. 근데 이제 열려있는 걸 본 적 없는..

호스트가 그다지 달가워하진 않았지만 허락해주셔서 장 보러 갔는데 고기를 찾기 힘들었다. 아마도 메스티아 유일의 정육점은 9시에 열어서 마음대로 닫는 거 같았다.


그래서 쌀이랑 계란, 라면, 햄을 사서 볶음밥을 해 먹기로 함! 저 한국에서도 이렇게 안 먹어요.. 재료 준비부터 대박적..


 셰프가 다한 요리..^^    인당 15라리 정도였는데 진짜 조지아와서 처음으로 밥다운 밥을 먹었다.


모로코에서 찜닭 해 먹고 토끼고기 먹던 시절이 떠올랐음.. 한국에서는 존재조차 모르고 살던 사람들이  나라까지 와서 같이 밥해먹고 이야기하고 있단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먹고 떠드느라 사진이 없네요.. 트루소 사진 한 번 더 보세요^^;

밥 먹고 맥주랑 므츠헤타에서 사 왔던 코냑, 와인 나눠먹으면서 얘기하다 보니 12 (?) 호스트한테 1시간만 논다고 했는데 가능할 리가.. 여행자들끼리 만나면 이야기할  끝이 없는  같다. 제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카즈베기 최애 사진

여행할  사람을  만나는  진짜 천운인데 이번 조지아 여행에서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 같이 트루소 다녀온 멤버는 말할 것도 없고.. 코룰디에서 만난 언니도 내가 혼자 다니니까 걱정된다고 종종 연락 주시고 구라미도 내가 계속 라면만 다녀서 맨날 식단 검사함.. 정말 다들 좋은 사람들..


예전에 유럽 여행할 땐 “인연이면  만나겠죠하면서 다음을 기약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덕도 크다. 이번 여행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  운도 좋았지만 내가 옛날보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서 가능한 일이었겠지.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단 말이 뭔지 조금씩 알아가는 카즈베기 둘째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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