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의 핵심은 [사람의 매력]입니다.
2020년 이후 부쩍 커뮤니티가 많아졌어요. 스터디, 관심사, 직무, 취미, 대내외활동, 운동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나만 그런가?' 싶었어요. 주변을 돌아보니 저보다 더 많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수두룩 했어요.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커뮤니티의 힘은 더욱 강해졌어요. 저도 그쯤 커뮤니티를 많이 찾았어요. 바깥에 나갈 수 없는 환경이어도 내 공부, 성장, 인간관계는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회사-집을 오가는 루트를 깨고 온라인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가기 시작했어요.
한경 긱스 기사에 따르면, 플랫폼 충성 이용자를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게 커뮤니티가 가진 장점이라고 해요. MAU와 같은 지표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플랫폼업계에서 이용자를 많이 붙잡아두는 것은 회사의 덩치를 불리는 데 필수적이죠. 이용자가 많아야 플랫폼에 붙일 수 있는 광고 수익도 늘어나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비즈니스에 뛰어들기도 쉽다. 이커머스 사업을 붙이기도 쉬워지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거예요.
커뮤니티 기획과 운영의 교본 같은 책이 있다는 추천을 받았어요. 바로 책 <당신을 초대합니다> 예요. 커뮤니티 사례, 유형, 운영 방식 등 필사를 안 한 부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유용한 책이었어요. 이 글에서 AHA Moment를 불러일으킨 부분들을 나눠볼게요.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 핵심, 바로 사람이죠. 사람의 매력에 대한 인사이트예요.
무엇보다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세요.
- 책 5쪽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 근본 요소는 우리와 가까이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다.
- 책 30쪽
우리 영향력의 크기는 우리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과 그 테두리 안에서 그들이 우리를 신뢰하는 정도 그리고 그들과 공유하는 공동체 의식에 따라 결정돼요(40쪽). 이 글을 읽고 아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내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그들은 어떤 영향력을 어떻게 주고 있나요?
그들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내가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그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나요?
일하는 시간이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크게 주는 사람도, 가까이 하는 사람도 회사 동료 분들이더라고요. 힌편, 깊고 의미 있는 관계인가? 우리는 어떤 대화를 나누는가?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업무 일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로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졌어요. 놀라운 건, 내가 의지하고 가까이 하려는 사람들은 업무 이야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었죠. 아픈 곳은 없는지, 기운이 왜 없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런 이야기들요. 영향력은 양방향으로 흘러(162쪽) 간다는 말을 이해했어요. 그 사람의 관심에 기꺼이 나의 나약함과 불안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거죠. 영향력 잇는 사람은 신뢰와 안정을 주고 받을 줄 아는 사람인가봐요!
습관과 행동, 감정의 전염성이 이렇게 강하다면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가 희망하는 가치나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곁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가까이에서 그런 특성들을 배울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면 안 된다. 이들을 서로에게 소개함으로써 모두가 전체 집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의 삶이 개선되면서 우리의 삶도 덩달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 책 36쪽
연구 결과에 의하면 외로운 사람들은 집중력이 낮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열의가 낮을 뿐 아니라 더 일찍 사망한다고 한다. 즉, 보다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친구나 동료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 책 53쪽
글쓰기, 데이터 사이언스, 책읽기, 일 커뮤니티. 제가 만들거나 참여하는 커뮤니티예요. 사람은 다짐만으로는 행동을 바꾸기 정말 어렵대요. 그래서 책 <넛지>가 한창 유행이었던 거겠죠! 나를 바꾸려면 '내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벌금이나 지켜보는 사람들 같은 시스템이요.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그 사람들을 서로 소개해본 적이 있나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친구, 동료와 교류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그 시간은 충분한가요?
한편, 이 질문에 답을 고민하면서 행동을 바꿀 수밖에 없는 환경의 질Quality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아무리 좋은 커뮤니티에서 멋진 사람들을 만나도 내가 너무 여러 커뮤니티에 속해서 한 군데 집중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로 소속감만으로도 '난 뭔가 하고 있어' 하는 안도감을 누리기 십상이에요. 별다른 변화 없이요. 충분히 커뮤니티 안에 몰입하고 그 사람들와 어울릴 수 있어야 습관과 행동이 전염될 수 있을 거예요. 너무 바빠 보이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말 걸기도 꺼려진다고 하는 것처럼, 유능한 사람은 바빠도 여유를 놓치지 않은 사람이겠네요.
벌새가 날개를 한 번 파닥이는 데 걸리는 0.03초 만에 인간의 되는 어떤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을 신뢰해도 좋 을지 아닐지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영화의 한 프레임이 스쳐지나가는 시간 만에 사람들은 우리가 믿을 만한 존재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 책 69쪽
‘반대되는 사람들끼리 끌린다’라는 옛말이 여기서는 맞지 않았다. 오히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유사점이 많은 사람들끼리 연결될 확률이 더 높았다. 이름의 이니셜마저도 여기에 해당되었다. 즉, 같은 이니셜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이니셜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매칭 확률이 11.3% 더 높게 나타났다.
- 책 95쪽
0.03초가 얼마나 짧은지 감도 안 와요. 그 사이에 이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니! 오늘 좋은 파트너십은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속도로 나아갈 때 생긴다는 글을 썼는데, 나랑 비슷한 사람과 연결된다니요. 그간의 생각이 무너지는 부분이었어요.
내가 신뢰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남들이 보는 나는 신뢰할 만한 사람일까요?
짧은 시간만에 신뢰감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랑 유사점이 많은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유사점들이 있나요?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는 사람. 그 모습이 변하지 않는 사람. 이 분들을 신뢰하게 돼요. 즉 저의 신뢰는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차곡차곡 생겨요. 역으로 나는 신뢰할 만한지 돌아보면 물음표가 그려집니다. 너무 하는 일이 많아서 일정이 수시로 바뀌고 양해를 구한 적이 꽤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끈끈하게 연결된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유유상종이라는 옛말은 틀린 게 없어요. 다들 일만 하지 못하고 사이드 프로젝트, 대외활동, 취미, 운동 등 2-3가지를 한 번에 해내는 사람들이에요. 끌리는 사람이 결국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면, 내가 끌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와 내 주변을 내가 지향하는 모습으로 채워가야 된다는 결론에 다다라요.
데이터 분석 결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모든 통신 매체의 사용이 감소했다. 누군가와 자주 대면할수록 그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다른 매체로 소통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 책 101쪽
한 마디로 out of mind, out of sight 예요. 누구에게나 재미난 습성 또는 편향이 있는데, 바로 단순히 무언가(음식, 소리, 상품 등)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그것을 더 좋아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혹시 신곡이 나왔을 때 처음엔 별로였다가 열 번쯤 듣다 보니 좋아지기 시작했던 경험이 있을 텐데, 이를 단순 노출효과mere exposure effect라고 해요. 우리는 무언가에 더 많이 노출 될수록 그것을 더 좋아하고 신뢰하며 편안하게 느끼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는 거죠(99쪽).
최근에 자주 본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그 사람들과 얼마나 자주 매체로 소통하고 있나요?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과는 얼마나 자주 만나고 소통하나요?
백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면? 백 번 찍어보자! 이 생각이 절로 들게 돼요. 마치 연애처럼 관심이 가는 사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계속 문을 두드려요. 카톡, 커피챗, 식사 등 어떤 루트로든요. 자주 만나고 싶은 사람은 쉽게 말하면 자주 만나게 되는 사람이니까, 나를 더 자주 많이 노출시켜야겠어요.
노벨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기쁨이나 고통이 지속되는 시간은 무시하고 절정의 감정과 마지막에 느낀 감정을 불균형적으로 기억한다고 한다. 즉, 피크엔드 법칙에 따르면 마지막 순간에 브랜드에 대해 좋은 감정이 들게끔 해야 한다.
- 책 207쪽
사람 말은 끝까지, 그리고 우리의 경험도 끝까지! 책은 멤버십의 가치를 심어주려면 피크엔드 법칙을 적용하여 사람들이 강력한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들고 이를 기억하게 해야 한다고 해요. 그러면 시간이 갈수록 더 큰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하면서요(212쪽).
좋았던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그 경험은 전체 경험 중 어떤 때/단계였나요?
나는 어떤 좋은 감정을 어떻게 주고 싶은가요?
선명하게 좋은 기억을 남긴 분들을 떠올려봤어요. 내가 너무 지쳤을 때 다독여주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킨 분들, 처음 시작에 긴장될 때 멀리서부터 환하게 웃으며 안도감을 안겨준 분들. 그때 나의 마음과 상황, 그들의 반응, 그 이후의 내 변화를 반추해보고 알게 됐어요. 내 부정 감정은 그들의 긍정 액션으로 종료되고 긍정 감정으로 전도됐다는 것을요. 시도해보려고요. 모임 혹은 커뮤니티 마지막 때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정서적 연결고리를 걸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