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재능을 찾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제목이 되게 거창했죠? 하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월급 150만 원으로 시작해서 2년이 안 돼서 연봉 6천만 원, 그리고 4년 만에 연봉 1억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기하급수적인 연봉 상승률이죠. 사람들은 말합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고액 연봉자가 되려면 그만큼의 능력을 갖춰야 하고 재능도 필요하다고. 여기에 덧붙여 운도 필요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20대의 저는 저에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뚜렷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 빠진 날들이 많았죠. 하지만 스타트업을 다녀보고 나서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저에게도 재능이 있다는 것을요. 다만, 여태까지는 그 재능을 발현하기까지 필요한 노력을 영리하게 활용하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입사 후 첫 한 달간의 적응기간을 빼고는 아침 9시 반에 출근해서 저녁 10시 이전에 퇴근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집에서 잠을 청하는 날보다 오히려 새벽까지 일을 하다가 회사 침대에서 잠을 자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주말에는 어김없이 자발적으로 회사에 나와서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여간 반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닌 스타트업은 1차 산업에 대한 제품을 다루던 곳이었습니다. 수산물, 농산물, 축산물 등 매우 다양한 제품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만들어가던 곳이었어요. 제가 태어나 농수축산물 중에서 제대로 다뤄봤다고 겨우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감귤뿐이었어요. 제 고향이 제주도라 귤밭을 어릴 적에 자주 다녔더랬죠. 그게 전부였습니다. 생선의 이름이 무엇인지, 소고기의 부위는 어디인지, 이 제품은 제 철이 언제인지, 어떻게 보관해야 상하지 않는지, 제가 알리 만무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펜대나 굴리고 강사일을 하면서 분필이나 쥘 줄 알던 사람이었어요. 그런 제가 입사 이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일들과 하루하루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관리, 상품 페이지 제작, 고객 응대 및 불만 해결, 상품 생산자 영업, 상품 퀄리티 관리, 회사 유튜브 출연, 강연 나가기 그리고 세금 계산서 발행까지, 대한민국 입시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았던 일들 천지였습니다.
딱 일 년. 입사 후 일 년 간 저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는 것들에 대해서 통달해 있었습니다. 회사에 저보다 빨리 입사했던 사람들조차 저에게 정보를 물어보고, 시장이나 산지에 가면 생산자보다 오히려 제가 더 상황을 더 잘 꿰뚫과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를 촬영할 때는 매번 저를 찾았습니다. 회사를 대표로 해서 강연에 나가는 일은 제가 전담했죠.
입사 1년 째에 제가 하던 업무 모두가 손에 익었고, 2년 째 되던 해에 제가 무엇을 잘하고 못 하는지, 그리고 어떤 일들이 제 취향이고 아닌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어요.
보이시나요 여러분?
네, 아마도 제 이런 태도에 피식 웃어넘기거나 무슨 대단한 일이냐며 구경 왔다가 별 것도 아닌 일에 흥이 다 떨어져 버린 분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부 사실이에요. 제가 저의 재능을 찾고 연봉 1억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저에게 너무나 감사한 인연 덕으로 시작된 일이라는 것,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도 모든 사람이 연봉 1억을 받은 것은 아니었듯이(저보다 빨리 들어온 사람을 포함해서!) 저 또한 제 연봉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저는 노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수능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죠. 비단 이 명언은 수능에만 통용되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이 꽤나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이 생각보다 많은 경에우 우리를 배신한다며 푸념하는 상황을 더러 경험합니다. 심지어 오죽하면 이 노력을 비꼬는 말로 "노오오력"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그런 재능을 발견하고 전문가가 되었을까요? 그들도 분명 그들만의 노력을 인풋한 시간과 시기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그리고 주변의 재능있는 사람들처럼 여러분의 재능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에게 주어진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 재능을 찾기 위한 가장 유용하고 유일한 도구가 바로 노력입니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자신은 재능이 없다고 푸념할 동안, 당신은 어떻게 해야 노력을 유능한 도구로 삼을지 그 해답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100%입니다.
노력은 총 두 단계로 나뉩니다. 그리고 첫 번째 노력을 활용한다면 여러분의 재능을 무조건 찾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일정 수준 이상 경험해보는 귀납적 노력을 들여보세요. 회사 안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생경한 일들을 시도해보고, 회사 밖에서는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일들이 손에 익을 때까지, 일정 수준 이상은 경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량화하기 쉽지 않지만, 대부분의 일은 일반적으로 1년을 기점으로 한 주기를 채웁니다. 그리고 2년 째를 기점으로 서서히 자신이 잘 하는 일과 못하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물론, 힘듭니다. 저도 이 1~2년이 가장 큰 고비였어요.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하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고, 하루가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몸은 얼마나 고됐던지, 심신이 모두 지쳐있었죠. 하지만 여러분, 여러분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재능을 찾는 일입니다. 일생 한 번 즘은 이 중대사한 과정을 꼭 한 번은 겪을 만한 멋진 기회 아닐까요?
어떤 일이 자신의 재능이 되는지 알 수 있냐고요? 걱정 마세요. 누가 말하지 않아도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본인이 체감하기에 제일 자신있고, 재밌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재능입니다. 또한, 주변에서 여러분을 괴롭힐 거에요. 이 일을 해낼 수 있는건 당신 밖에 없으니 꼭 그 일을 해달라고 말이죠.
저는 그렇게 2년 사이에 제 재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2단계 노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입사 3년 차에 접어들며 여전히 일은 많았지만, 그 중에서 뚜렷하게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에 좀 더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잘 하는 일이 생기니 즐거웠고, 잠 자는 시간이 아깝기까지도 했죠. 하지만 그게 독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이미 저는 1단계 노력, 귀납적 노력을 쏟아붓느라 몸과 마음이 꽤 너덜너덜 해져 있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제 재능을 찾았다는 기쁨에 저를 밀어 붙였죠. 심신의 이상 신호를 무시한 대가는 매우 컸습니다. 체력은 떨어지고 업무 효율과 성과도 바닥이 나고, 번아웃이 찾아왔습니다.
노력의 2단계에 접어들면, 1단계만큼 불타올라선 절대로 안됩니다. 재능을 찾았다고 해서 여러분이 전문가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전문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서서히 축척해야만 쌓을 수 있는 덕목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찾은 재능에 속한 일을 한 번에 몰아붙여선 안됩니다.
힘을 기른다고 힘을 마구 쓰면 안 됩니다. 대신에 열심히 쉬어 주면 됩니다. 노력의 어원을 한 번 살펴 볼게요. '노'자는 '힘쓸 노(努)'자이고 '력'은 다들 아시듯 '힘 력(力)' 입니다. '힘쓸 노' 자는 위아래로 뜻이 나뉘는데요, '머슴 노(奴)'에 '힘 력(力)'이 합해져 만들어 졌죠. 해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노력 = 머슴 노(奴) + 힘 력(力) + 힘 력(力)
결론적으로, 머슴 처럼 열심히 더욱 더 일하는 것이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여기서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머슴은 열심히 맡은 일을 다하기도 하지만 그 일을 잘 해내기 위해 밥도 영양가있게 먹습니다(그릇에 밥이 한 가득 담긴 밥을 머슴밥이라고 하죠). 네, 열심히 해야하는 것 중에서 열심이 자신의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 것도 포함이 되어야 해요.
우리는 전문성을 쌓기 위해, 긴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생각으로 페이스를 잘 조절해가면서 점진적으로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구력이죠. 그리고 이 지구력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열심히, 잘 쉬어주어야 합니다. 일이 끝나고 집에 가서 잠을 자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술을 마시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치쳐있는 심신이 다시 열심히 에너지를 뿜을 수 있도록 충전을 해주어야 해요. 어떻게 쉬어야 할지 너무 멀리서 방법을 찾을 필요 없습니다. 이미 여러분의 주변에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여러분이 평소에 즐겨하는 것들을 보다 더 주기성을 가지고 즐겨보세요. 독서, 글쓰기, 영화 관람, 드라이브 등 분명 여러분 가까이에 여러분의 지구력을 높여 줄 쉼터가 존재할 것입니다.
1단계 귀납적 노력에 시간을 쏟는 동안은, 처음 하는 일들에 부딪히고 너무나 과도한 업무량에 치이느라 제 온 몸 구석구석에 맺힌 생채기가 났지만, 그 쓰라림을 달래주는 것도 결국 노력이었습니다. 덕분에 그 위에 단단한 딱지가 굳다가 저도 모르게 어느새 새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잘 쉬어 주세요. 그리고 모아 둔 에너지로 자신의 재능을 투여 할 수 있는 일을 즐겁게 하셨으면 합니다.
당신은 남들의 어떤 재능을 부러워하고 있나요?
여태까지 당신이 해 온 노력은 정말 최선을 다 한 노력이었나요?
재능을 찾아내는 여러분만의 방법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