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업계의 도슨트는 어떻게 진화하나
도슨트(Docent)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하였다.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콘텐츠의 기획과 전시를 총괄하는 프로듀서 역할이라면, 도슨트는 이 전시된 큐레이터를 전달하는 아나운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경우 도슨트 프로그램을 시간을 정해 별도로 운영하고,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오디오 도슨트를 제공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도슨트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메타버스 상의 도슨트 프로그램은 어떤 장점과 가능성이 있을까?
일단 전시를 주관하는 회사에게는 새로운 유료 상품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사람을 통한 도슨트 안내는 소화할 수 있는 인벤토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현장에서 3천원을 받고 오디오 기기를 대여해 주는 방식도 기기를 사전에 구비해 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관리의 어려움이 존재했다.
또한 코로나 이슈로 공용 렌털기기에 대한 거부감도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는 관람객의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도슨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 더욱 대세가 되리라 예상되며,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곳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오디오 플랫폼이나 뮤직포탈 등의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어쩔 수 없는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 오디오 기기나, 뮤직포탈을 통한 콘텐츠 소비방식은 결정적으로 이미지와 오디오가 분절되기에 미술관에서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엘리펙스를 통해 제공되는 메타버스 전시 도슨트 서비스는 기존 모바일 도슨트 프로그램의 단점을 극복했다. 별도의 앱설치 없이, 웹으로 바로 접속가능하고 실제로 전시되는 공간의 분위기와 맥락, Flow에 따라서 입체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과 유사한 실감 나는 도슨트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미술관에 방문한 사람들에게만 유료 옵션형태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방문 전, 중, 후에 모두 판매가능하다는 점에서 세일즈 친화적인 서비스라 볼 수 있다.
관람객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우리가 미술관을 가는 이유는 미술콘텐츠를 즐기기 위함도 크지만, '나는 힙하다'는 것을 뽐내기 위한 SNS용 콘텐츠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술관은 데이트를 위한 킬링타임 장소로도 매력적이다. 만일 첫 데이트와 같은 고관여 상황이라면 관람객은 어느 정도의 기본 콘텐츠 지식을 미리 쌓아놓기 위해 메타버스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더 풍성한 관람경험으로 이어지고, 콘텐츠에 대한 더 입체적인 이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 도슨트 프로그램의 미래
메타버스 도슨트 프로그램은 추후 K아트와 K Pop아이돌이 결합된 새로운 유료콘텐츠로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
요즘 가장 힙한 행사는 모터쇼가 아니라 아트페어이고 이 행사에는 글로벌에서 가장 힙한 K아이돌들도 등장하여 자신들의 미적 감각과 취향에 따라 작품들을 구매한다. 그리고 이런 인기 스타들이 구매한 작품들의 밸류는 그로 인해 높아지고, 이는 곧 성공적인 아트투자로 이어진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소장한 작품을 스타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직접 설명한다면, 당연히 유료라도 보고 싶어 할 것이다. 스타 입장에서도 이 메타버스 도슨트 콘텐츠를 통해 자신이 투자한 작품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으며 유료상품에 대한 수익셰어도 가능하니 당연히 매력적이다.
더욱이 메타버스 공간을 통한 유료도슨트는 다국어버전으로 제작되어 글로벌 팬들에 대한 공략도 가능하기에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메타버스 도슨트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전시기획자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를 통한 유료 프리미엄 콘텐츠를 활용해 보길 기대한다.
P.S
마티스 서거 70주년 특별전 <앙리 마티스 LOVE & JAZZ>는 6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CxC 아트뮤지엄에서 진행된다. 메타버스와 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전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