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나는 한계점에 부딪히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는다.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나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으면 무언가 쫓기는 기분이다. 비유하자면 수많은 군중이 한꺼번에 퇴장하는 정신없는 그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듯한 기분이다. 가능하다면 그들에게 줄을 세우고 싶고 통제를 하고 싶다. 나 자신도 그런 작업 증명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넌 이렇게 해서 이렇게 되었으니 잘했어-라는 작업 증명이라던가, 넌 이 사람과 비교했을 때 모자란 부분이 더 많으니까 더 노력하기를 바라. 너의 등급은 D등급이야.라는 누군가의 판정이나 심사를 받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틈바구니 안에서 치열하게 뭐라도 해보려고 하지만 그것은 완벽한 작업 증명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항상 외톨이가 된 기분이다. 물론 허전하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그렇다고 허전한 순간이 오롯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리저리 치이고 혼자 집에 가거나 출퇴근을 할 때 보이는 사람들은 늘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 같다. 이겨내는 것 같다. 해내는 것 같다.
내가 누군가를 바라볼 때 '우와, 저 사람은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붓고 불태워서 일을 하고 집에 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사람을 간혹 본다. 얼굴에는 피곤하다는 기색이 역력하고 아무도 건들지 마-라는 포스를 뿜어내며 겨우 지하철 손잡이 하나에 의지해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퇴근길에서도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던가 스터디를 한다던가 영상을 본다던가 영어공부를 한다던가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들을 보면 내가 너무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저들은 놀고먹고 하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닐 텐데 저럴 수 있는 원동력이 대체 뭘까 하는 생각도 한다. 쉬운 일을 하는가?라고 한다면 단연코 아닐 것이다. 일은 힘들고 힘들지 않고의 개념이 아니라 그냥 힘든 거라고 생각한다. 일이 적건 많건 힘들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막말로 출근하는 버스, 지하철, 회사까지 걸어가는 시간,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하다 못해 쪄 죽을 것 같은 날씨 등등 모든 것이 쉽지는 않을 거다. 나만 하더라도 논스에 올라오는 가파른 언덕길을 마스크를 벗고 올라오더라도 정말 힘들다.
논스에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와 반대로 논스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다루는 모든 것을 내가 알지 못한다는 것에 조금은 화가 나고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자라난다. 그들을 향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닌 그들의 능력에 비해 나 자신을 비교하는 그 일련의 과정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 같다. 물론 그들이 옳은 삶일지 그렇지 않은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적어도 내가 사는 세상은 저런 세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외심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대단하고도 존경스럽다.
논스에서는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누군가와 마주하더라도 이야기할 것이 넘쳐나고 차고 흐른다. 그런데 그들의 지식에 비해 내가 따라갈 수 없는, 범접할 수 없는 대화 스킬이나 주제라고 생각하고 항상 그들과 무슨 대화를 하건 회의를 하건 항상 느낀다. 아, 나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구나. 이제 점점 한계점이 다가오는구나. 하면서 나 자신의 온몸을 조이기 시작한다.
다른 어떤 회사에서도 이런 한계점이 왔을 때 포기해버리곤 했다. 도망쳤다. 더 이상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불안감이 부정적인 감정들이 싫어서 도망쳤고 도망쳐왔다. 마주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이라도 발버둥 치고 싶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다시 바닥으로 추락할 것 같다는 불안감과 막연함에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남아있으려고 한다. 버티려고 한다. 조금 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려고 한다. 그것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내가 하는 일이 크건 작건 논스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보람차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주기만을 바란다. 뭐, 그게 강요는 아니지만.
한계점이 다다랐지만, 그 한계점을 이겨내 보고 싶었던 적은 가히 처음이다. 단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