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논스 뮤직 클래스

어쩌다 보니 트레이닝이 되어버린

by empty

시작한 것은 뮤직 클래스였지만 어쩌다 보니 호흡 트레이닝으로 변질되어버린 수업이었다. 호흡 트레이닝 혹은 보컬 트레이닝 혹은 혹독한 몸 사용법 트레이닝 뭐 이런 것들로 설명할 수 있겠다. 정말 어쩌다 보니 나는 참여한 논스 멤버들에게 진심에 진심을 얹어 트레이닝을 시켜드리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3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아, 재밌고 만족스럽다.'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처음 논스에 와서 적응하는 것에 몰두한 나는 이런저런 커뮤니티가 있는 줄 몰랐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명상 팟, 영어 스터디 팟, 블록체인 스터디 팟 등 다양한 팟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중 내가 하고 싶었던 팟은 없었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해본 것이 고등학생 때가 마지막이었는지 중학생 때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여하튼 꽤나 오랜 기간 공부를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남들이 두루두루 어울려 공부를 하고 밥을 먹고 서로 인사를 하고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내 마음속 안에 깊이 자리 잡았던 것 같기도 하다. 논스에서 뭐라도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었던 게 정말 신기했으니까.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며 얼굴과 이름, 각자 좋아하는 것과 하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샌가 나도 이곳에서 뭐라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팟이 뭐가 있을지, 어떤 것을 해야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신뢰를 쌓고 친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나마 할 줄 알고 좋아했던 것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가르치기에는 한없이 모자라지만 그럼에도 배운 것을 함께 나눌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라는 판단이 서서 노래 팟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논스의 많은 멤버분들께서 "노래 팟은 언제 해요?!"라는 문의를 굉장히 많이 해주셔서 겉으로는 "아니에요! 제가 가르치지는 않고 같이 공부하는 거예요!"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속으로는 아주 아주 뿌듯했다. 어려서부터 누구에게 인정받지 못하면서 자라왔던 내가 저 몇 마디의 말들로 나 자신이 변화됨을 느꼈다.


어찌어찌 첫 팟이 열렸다. 뮤직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고 다른 호점에 노래방 기기가 있어서 노래도 같이 부르고 간단한 호흡을 잡아주는 정도로 시작을 했는데 처음 하는 팟이다 보니 어설프기도 했고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다. 그래도 너무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부담이 되어 엉망진창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아, 적당한 인원이라고 생각했고 오며 가며 참석했던 멤버들까지 포함한다면 8-9명 정도가 참석했던 것 같다.


솔직히 내가 나온 학교를 내세워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나보다 훨씬 더 아주 더 많은 사람들이 즐비해있는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라도 작고 소소하게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뿌듯했다. 사진이나 영상을 올릴 수 있으면 논스에 이런 다양한 팟들이 존재합니다! 얼른 합류하세요!라고 자랑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개인적인 공간이었어서 올릴 수 있는 자료는 많지 않지만 다음에 열릴 팟은 동의를 구해서 체계적으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어서 다 같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팟이 생겨날지 모르겠지만 더욱더 활발한 커뮤니티가 되는 논스가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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