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무런 계획도 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영등포나 문래동을 가야겠단 생각은 했지만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도 어려울 것 같아서 결국 시내에서 해결을 했다.
사진 찍으러 시내로 가는 길에 하늘에 문득 하늘에 떠있는 달을 정말 문득 봤다.
달이 너무나도 이뻤고 아름다웠다. 그렇게 달이 이뻤던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길을 가다가 달을 마주할 때마다 흠칫하면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이도저도 동네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시내로 넘어가서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물론 집 근처에서도 찍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나는 그렇게 찍지 않고 나무와 아파트가 없는 분위기에서 찍고 싶었다.
사진을 접하고 난 뒤 알게 된 점은 사진은 내 마음대로 보정을 하면 할수록 다른 사진이 만들어지는구나라고 느꼈다.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정도 괜히 사람들이 하는 말은 아닌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한 2시간 3시간 정도 촬영을 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찍을 것이 없어져서, 나는 인물을 찍고 싶은데 인물을 찍을만한 인맥이 없어서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오늘은 참 달이 아름다웠다. 아니, 오늘이 아니라 어제겠구나. 어제는 달이 참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