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에 색채를 만난 반가움일까
저무는 노을빛을 볼 때면
이름 모를 숨을 내뱉는다.
비록 물을 많이 탄 오렌지빛일지라도
숨이 헙 하고 막히다 푹 하고 쉬어진다.
하루가 어찌 지나갔다는 안심일까
회색도시에 색채를 만난 반가움일까
겨울엔 이르게 만나고
여름엔 느지막이 만나는
유별난 마법 같은 시간.
그 귀하고도 아쉬운 시간을 스치듯 지나쳐
지하철 역으로 들어간다.
다시 삭막해진 풍경에
버스 탈 걸 그랬나 생각하다가
내일은 그러기로 한다.
내일의 노을을 더 오래 봐주기로 한다.
내일은 더 진한 오렌지빛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