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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원 Mar 19.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아빠 문구방구 가자~"

딸 아이의 최애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문구점이다. 학용품부터 장난감 여기에 불량식품까지, 딸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한 곳에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 미술학원을 마친 뒤 나 혼자 데리러 온 것을 본 딸 아이가 항상 하는 말이 바로 "색연필 갈래, 문구방구 갈래"다. 엄마랑 같이 있으면 가지 못하는 것을 알지만, 아빠는 항상 데리고 가주는 것을 알기에...


이날도 미술학원이 끝나고 색연필이라는 문구점으로 향했다. 잔뜩 기대하는 딸 아이는 색연필에 도착했지만, 이내 실망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아쉽게도 이날은 문구점이 임시휴무로 영업을 안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고 집에 가자는 말에 바로 "문구방구 갈거야"라고 말하는 딸 아이. 근처 다른 무인 문구점인 문구방구에 가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나 꼭 사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런 딸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 손을 잡고 근처 문구방구로 향했다. 차도를 건너자마자 혼자 문구방구로 뛰어가는 딸 아이.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사고 싶은 게 있는지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둘러보는데, 마땅히 사고 싶은 게 없는 눈치였다. 살 게 없으면 다음에 다시 오고 집에 돌아가자고 달랬지만, 그냥 돌아갈 수 없는지 여전히 문구점 안을 서성였다. 

그러다 그나마 마음이 가는 샤프 하나를 선택하고는 사도 되냐고 묻는 딸 아이. 서둘러 계산을 한 후 차로 돌아와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왜 이리 늦게 왔냐고 말하는 와이프에게 딸 아이는 새로 산 샤프를 자랑하며 보여줬다. 집에 이미 샤프가 많은 데 왜 또 사줬냐는 와이프의 핀잔이 바로 날라왔다. 미안하다고 말한 뒤 딸 아이와 샤프를 구경하며 문구점에서의 딸 아이와의 데이트가 마무리했다.  


울딸~ 꼭 살게 없으면 다음에 사도 돼. 아빠가 아주 비싼거 아니면 울딸이 가지고 싶어하는 거 왠만하면 다 사주잖아. 대신에 집에 많이 있는 것들은 제외하고 사자. 그리고 사용하고 나선 정리 잘해줘~ 어디다 둔지 모르고 아빠한테 찾아달라고 하면 아빠도 난감하고, 덤으로 엄마한테 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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